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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인간의 욕심과 생명경시로 인한 850만 살처분을 중단하라
동물자유연대 2018-04-12 오후 5:20:55 1728 102
최근 양계 업계는 산란계 850만 마리를 살처분 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급 과잉으로 달걀값이 폭락했으니 생산량 조정을 위해서는 ‘고육지책’이지만 어쩔수 없다는 주장이다. 현재 국내 사육중인 산란계가 7200만 마리정도임을 감안하면 무려 전체의 10%가 넘는 산란계를 살처분 하겠다는 것이어서, 예고대로 진행될 경우 대규모 피바람이 예상된다.

허나 시민들은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1년 전만 하더라도 달걀값은 ‘금값’으로 불렸고, 달걀 한 판당 1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을 주고서야 구매할 수 있었다. 그마저도 부족해서 정부는 외국에서 계란을 수입해 국민에 제공해야 하는 지경이었다. 당시 달걀값이 금값이었던 것은 AI 발생과 무분별한 살처분으로 산란계가 급감했기 때문이었다. 
AI 사태 이후 농가는 앞다퉈 병아리를 수입하고 산란계 수를 늘렸다. 하여 결국 한 해 만에 오늘의 지경에 이르렀고, 산란계 수는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 때문에 이번 달걀값 파동은 농가 스스로 욕심을 부린 탓이라는 지적이 대부분이다. 특히, AI로 인한 달걀 부족 사태 당시 일부 농가와 유통업자들이 매점매석 등으로 국민에 배신감을 안겨주었으며, 이어 지난해 살충제 달걀 사태를 통해 달걀 업계에 대한 불신도 싹튼 터라 양계업계를 바라보는 정부와 소비자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한편,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지난겨울부터 올봄까지 발생한 AI는 22건으로 총 653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이전해인 2016년 겨울부터 2017년 봄까지 383건이 발생하여 총 3787만 마리를 살처분한 것에 비하면 발생건으로 비교하여 17분의 1, 살처분 수로는 6분의 1에 불과한 수치다. 올 초 정부는 겨우내 AI 방역이 크게 성공했다며 ‘자화자찬’한 바 있다.

그러나 오늘 우리 사회는 지난겨울 AI로 인한 무분별한 살처분 수보다 더 많은 산란계를 단지 달걀값이 싸다는 이유로 살처분 하려 한다. 인간의 욕심과 배금사상, 생명경시가 뒤범벅된 실로 끔직한 결정이다. 정부의 지난 AI 방역에 대한 ‘자화자찬’이 무색할 뿐만 아니라, 산란계 닭의 목숨값을 빌미로 어떻게 양계업계의 ‘자업자득’이 ‘고육지책’으로 둔갑될 수 있는지 심히 의문이 든다. 

겨우내 AI 살처분보다 더 많은, 달걀값 안정화를 위한 850만 마리 산란계 살처분 계획은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그리고 정부는 이번 사태를 수수방관 하지 말고 적극 나서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우선, 협의 테이블을 마련이 필요하다. 이후 모든 관계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그리고 왜 이런 일이 발생했으며, 앞으로 동일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해결책과 재발방지 대책을 함께 수립해야 한다. 그 전에는 어떤 ‘자화자찬’도 불가능하며 ‘고육지책’은 입에 담을 수도 없을 것이다. 적어도 생명의 부분별한 살생 앞에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2018년 4월 12일

동물자유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