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동물실험

Animal experiments

불필요하거나 반복적인 생체 실험을 중단하기 위해 정부에게는 법률과 제도 개선을, 기업에게는 대체 소재 개발 및 사용을 촉구해 나가는 대중 캠페인과 입법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4월 24일은 '세계 실험동물의 날'입니다.
동물자유연대 2013-04-23 오후 12:19:03 7917 437


4 24일은 세계 실험동물의 날입니다. 1979년 영국에서 시작된 세계 실험동물의 날에는 전 세계 곳곳에서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행사가 열립니다.


 


19세기부터 산업화가 되면서 화학물질의 독성 실험과 의학 실험에 동물을 대규모로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로, 인류의 생명과 보건을 위한 의학과 동물실험을 마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이 자리잡았습니다. 동물실험의 본질적인 비인도성과 부정확성을 근거로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마치 비과학적이고 감정적이며, 심지어는 인간 생명을 중시하지 않는 비윤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졌다고까지 비난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대 과학이 발전하면서, 동물 실험의 윤리적 판단과는 별개로 동물실험 자체의 과학적 검증력에 대한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과학자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동물실험의 본질적인 비인도성


 


물론 모든 과학자들이 의도적으로 동물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실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실험에 사용되는 동물의 고통과 숫자를 줄이기 위해 어느 정도의 노력을 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국가들이 동물실험의 3R 원칙인 대체(Replacement), 감소(Reduction), 완화(Refinement)’를 실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2008년부터 동물실험 시설마다 의무적으로 동물실험 윤리위원회를 설치하게 하고 실험 계획을 승인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험에 이용되는 동물들도 고통과 감정을 느끼는 생명체이며, 실험 도중 극도의 고통과 스트레스에 노출되고, 실험이 끝나면 모두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아직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는데도 관습적으로 무분별하게 이루어지는 동물실험도 상당수입니다. 실험동물의 생명과 고통에 대한 배려가 실험의 타당성이나 실험 내용 자체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동물실험 결과, 과연 믿을 만 한가?


 


당연한 이야기지만, 동물과 사람은 생리학, 해부학적으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 차이는 동물실험으로 얻은 데이터를 그대로 사람에게 적용했을 때 문제가 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진통제 타이레놀(Tyrenol)’의 주성분인 아세타미노펜(Acetaminophen)’은 고양이에게는 치명적인 독성으로 작용합니다. 인류 생명 연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되는 페니실린(Penicillin)’은 기니피그에게 치명적입니다. 사람에게 진정 작용을 하는 모르핀(Morphin)’을 고양이가 복용하게 되면 과다흥분상태가 됩니다.


 


또한, 우리가 흔히 치료법을 발견하기 위해 동물실험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마약 중독, 다수의 암, 치매병, 에이즈(AIDS)등은 오직 인간에게만 발생하는 질병이며, 동물실험을 위해서 동물에게 인위적으로 질병을 감염시켜 만드는 동물 모델은 그 증상과 생물학적 작용 원리가 사람이 감염되었을 때와 큰 차이를 보입니다.


 


동물실험을 거친 의약품, 열 중 아홉은 임상실험 통과 못해


 


미국 식품의약안정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2006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동물실험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의약품 10개 중 9개는 임상실험에서 안전성 검증에 실패합니다. 해마다 의약품에 대한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인구는 미국에서만 10만 명에 달하며, 이는 심장병, , 뇌졸중과 함께 가장 큰 사망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의약품들은 모두 동물실험을 거쳐 유통되는 제품입니다.


 


반대로, ‘화이자(Pfizer)’사에서 개발한 콜레스테롤 억제제인 리피토(Lipitor)’는 처음 개발 과정에서 동물실험에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약품을 개발한 과학자는 소규모의 자원자 그룹에 임상실험하기를 주장했고, 결국에는 임상실험에서 효용성과 안전성이 성공적으로 입증되어 많은 사람의 건강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미국 밴더빌트 대학 의학센터가 2004년 발표한 자료를 비롯해, 많은 과학자들이 동물실험 모델이 생물 내부적으로 결정되는 숨겨질 형질인 유전자형(Genotype)’외에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되는 형질인 표현형(Phenotype)’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현대 의학, 더 이상 동물실험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동물실험이 인류의 건강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과학적 근거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한 동물실험의 종식은 곧 인간과 동물의 생명 중 동물의 생명을 택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사회적 인식이 아직도 뿌리깊게 박혀있습니다. 이 통설 뒤에는 동물실험으로 인해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는 거대한 산업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제 현대 과학은 무분별한 동물실험을 줄이고, 보다 인체 반응과 유사한 실험 결과를 도출하는 실험 방법 개발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합니다. 이미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실험법, 세포배양법, 질병빈도, 분포, 변동사항을 측정하는 역학조사, 임상실험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컴퓨터 모델링을 이용하는 인 실리코(in silico)’ 등 첨단 과학을 이용한 실험법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물론 한 순간에 모든 동물실험을 중단하고 다른 방법으로 대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나 동물복제 등 단순히 학문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실험, 화장품에 대한 동물실험처럼 이미 대체실험법이 널리 보급되어 사용되고 있는 실험, 그 외에도 대체할 방법이 존재하는데도 관습적, 혹은 경제적 이유로 계속되고 있는 동물실험은 반드시 중단되어야 합니다. 또한, 정부와 기업, 학계도 동물실험을 줄이고, 미래에는 중단할 수 있도록 대체소재 개발 등에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인도적이고 무분별한 동물실험에 대해 반성하고, 실험실 동물도 생명을 가진 존재로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먼저 조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4 24세계 실험동물의 날정오에 실험실에서 희생된 수많은 동물들의 영혼을 기리고 앞으로 희생되는 생명이 없기를 염원하는 ‘1분 묵념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침묵이 큰 목소리가 되어 울려 퍼질 수 있도록 동물자유연대가 더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