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1일 서울 행당동 사무국에서 길고양이에게 집 만들어주기 행사가 열렸습니다. 시작 전부터 많은 분들께서 높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즐겁게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길가에 고여있는 물까지도 전부 얼어버리는 겨울은 길고양이가 살아가기에 가장 힘든 시간입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추위를 피할 공간도 없이 겨울을 지내야 하는 길고양이들 중 상당수는 병에 걸리거나 심지어 얼어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이렇게나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길고양이들에게 잠시라도 따뜻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동물자유연대는 시민 분들과 함께 모여 길고양이 집 만드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일정상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 중에서도 길고양이 집 만드는 방법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해주셔서 집 만드는 과정을 사진과 함께 게시하니 참고해 주세요.
1. 스티로폼 박스에 길고양이가 드나들 수 있는 구멍을 뚫어줍니다. 저희가 사용한 박스는 내경 395*310*250/외경 450*370*315 사이즈의 박스였는데, 돌보는 고양이의 수와 몸집 등에 따라 박스 크기와 구멍의 크기를 조절하시면 됩니다.
2. 집 안으로 들어간 고양이가 스티로폼 박스를 긁지 못하도록 박스 내부 사이즈에 맞춰 종이상자를 잘라 붙입니다.
3. 내부에 볏짚을 두툼하게 깔아줍니다. 습기를 빨아들이는 타올이나 담요는 고양이의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볏짚을 바닥재로 사용했습니다. 볏짚은 온라인 오픈마켓 등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합니다. 볏짚은 체온을 유지시켜주는 효과가 뛰어난 바닥재이지만 그럼에도 걱정이 되는 분들은 바닥에 핫팩을 붙이고, 그 위에 담요나 신문지 등을 깐 뒤에 볏짚을 깔아주셔도 됩니다. 바닥재는 3-4주에 한번씩 교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4. 스티로폼 박스 뚜껑을 닫은 뒤 테이프로 다시 한번 고정시키고, 에어캡으로 감싸준 뒤 입구 쪽은 칼집을 내 고양이가 드나들 수 있도록 합니다.
5. 각자 상황에 맞는 문구를 적은 뒤 집 지붕에 붙이면 올 겨울 길고양이를 위한 따뜻한 선물 완성!
막상 직접 만들어보니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열심히 만들어주신 참가자 분들의 열기로 추위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훈훈한 시간이었습니다. 길 위의 작은 생명까지도 지켜주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이 정성껏 만든 집에 담겨 길고양이들에게까지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활동가보다 더 뛰어난 실력으로 순식간에 깔끔한 집 두 개씩을 완성해 단체에 기부해주신 서혜연님, 손희경님, 신경써서 꼼꼼하게 만든 집을 기부해주신 구보람님, 복지센터 보호 동물을 위해 펫 스웨트 한 박스를 기부해주신 송은정님 정말 감사 드립니다. 또한 추운 날씨에도 늦은 시간까지 참여해주신 모든 참가자 분들과 언제나 길고양이를 위해 노력하는 캣맘, 캣대디 분들 항상 감사드리고, 응원합니다. 추운 겨울에도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길고양이를 위해 앞으로도 동물자유연대 길고양이 캠페인에 꾸준한 관심 부탁 드립니다.
장지은 2014-12-18 09:36 | 삭제
문구를 보니까 짠 해요 ㅠ.ㅠ*
이사하기 전에 5년가까이 챙겨오던 길냥이 아이들 생각에..
마음도 아프고 걱정도 되고 한번 보고싶고 그러네요..
캣맘 그리고 캣대디 분들 저도 함께 응원합니다!!
김남형 2014-12-18 12:35 | 삭제
저도 당장 하나 오늘 만들어야겠어요... 얼마나 추울지...
김태연 2014-12-19 09:05 | 삭제
나도 길고양이 애기를 다 죽어 가는걸 살려서 지금은 어미 고양이가 되었어요... 나도 당장 저렇게 만들어야 겟
어요 수고가 많습니다.. 좋은일 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