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시민 참여 캠페인 후기] 동물자유연대X길스토리 말동무 캠페인 '말이 통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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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참여 캠페인 후기] 동물자유연대X길스토리 말동무 캠페인 '말이 통하는 하루'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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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0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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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는 문화예술NGO 길스토리와 함께 하는 경주마 복지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5월 20일, 시민 참여 캠페인 ‘말이 통하는 하루’를 개최했습니다. ‘말이 통하는 하루’ 동안 약 30명의 참가자들이 제주 곶자왈 말 구조보호센터를 직접 방문해 구조된 말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고, 경주마를 비롯해 국내에서 이용되는 말들의 현실에 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한 말 ‘별밤이’ 역시 이곳 곶자왈에서 보호 중입니다. 어느덧 제주에서 지낸지 9개월이 지난 별밤이는 처음보다 훨씬 안정적인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별밤이를 처음 만난 참가자들은 목욕을 시켜주기도 하고, 얼굴을 어루만지며 눈을 맞추기도 하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별밤이에게 마음을 전했습니다. 깨진 곳 없이 잘 관리된 별밤이의 발굽이 지난 9개월 간 받았던 살뜰한 보살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많은 참가자 분들이 “힐링하고 왔다”는 후기를 전하실 만큼 ‘말이 통하는 하루’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동물원이나 체험 시설 대신 자연에서 지내는 말의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도 잠시, 이내 곶자왈의 시간에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말들의 모습이 사실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말들은 어딘가에 갇혀 자신을 구경하는 시선을 감내할 필요도 없고, 누군가를 위해 노동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각자가 원하는대로 초원에 자리를 잡고 눕거나 어슬렁거리고, 사람의 손길에 몸을 맡기기도 합니다. 승마장이나 울타리 안이 아닌, 그들의 터전에 어우러져 함께 하는 귀하고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행사 후 설문조사에 참여한 참가자 전원이 다음에 또 참여하고 싶다는 응답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가장 아무 생각없이 편했던 날”이었다는 참가 후기를 읽으며 가슴이 뿌듯하게 차올랐습니다. 동물자유연대와 길스토리, 곶자왈 말 구조보호센터가 준비한 하루가 바삐 흘러가는 일상 속 잠깐의 여유가 되어주었기를 바라봅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산업에서 착취되는 말들의 복지 수립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말이라는 이유로 온 힘을 다 해 달리고, 몸이 망가지면 도축되는 현실은 결코 당연하지 않습니다. 불법 도축 현장이나 열악한 승마장 등에서 운좋게 구조되어 새 삶을 얻은 말들을 보며 그 생명의 무게를 다시 한번 떠올립니다. 제주에 함께 모여 ‘말이 통하는 하루’를 보낸 모든 참가자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오직 말에 대한 진심과 애정으로 운영되고 있는 곶자왈 말 구조보호센터에도 감사와 지지를 보냅니다. 모두의 기억에 ‘말이 통하는 하루’가 오랫동안 깊이 남기를 바라며, 동물자유연대는 앞으로도 말 복지 구축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