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비오는 날, 모처럼 왕년의 실력 좀... 황구 구조기

위기동물

비오는 날, 모처럼 왕년의 실력 좀... 황구 구조기

  • 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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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7.0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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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랜 친구같은 회원님이 힘든 시기를 맞으셔서 잠깐 바람쐬러 간다시기에,, 1주일 동안 제가 아이들을 봐주기로 해서 아이들 데려오는 길이었습니다..

영등포 로타리에서 서울교 입구 노들길 진입하려는 순간.. 이 비오는 날 허리가 잘룩한 누런 진돗개가  보도블럭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 장소가 온갖 방향으로 도로가 연결된 어느 한 틈도 위험하지 않은 길이 없는 혼잡도로인데...아이구... 하면서 뒷차에 떠밀려 지나치고...

아무래도 그냥 두면 차에 치여 죽을게 뻔한데, 노들길에서 신길역을 끼고 다시 되돌아 갔습니다. 가면서 도로에 혹 널부러져 있는 것은 아닌지..마음이 조마조마...

그랬는데..마침 딱 있더군요.. 차를 도로 중간 적당한 곳에 세워놓고 이 넘 찾아가 살펴보니, 역시 도로 옆 잔디에 고립되어 나가지 못하고 있어 보였습니다. 누가 진돗개 아니랄까봐 어찌나 뺀질대던지, 가까이 올듯하다가도 안오고 올듯 말듯 하며 그래도 도로로 뛰어들지는 않고 계속 잔디와 주변만 맴도는 걸 확인하고 고민을 했습니다.

제 차엔 이미 개들이 있으니 이 애를 합류시키면 무슨 사고가 날지 모르고.. 혼자 구조한다고 했다가 도로로 뛰어들을 것도 걱정되고..

구청에 전화해서 구조후 가까운 동물병원까지 이송하는 것만 도와 달라 했더니 역시 예상대로 그러기 어려운 상황이라 하더군요.. 할 수없이, 되도록이면 안 그러려고 하는데, 119에 전화해서 도움 요청했습니다. 신분 밝히고 잡고 이송하는 것만 도와달라고.

다행히 119가 곧바로 와주었어요... 근데 문제는..이 넘이 건장한 남자들 여럿이 오니 흥분을 하는 것이었어요. 안돼겠어서 119대원님들은 주변에 있어 달라하고 결국 제가 얘와 협상을 시도했습니다.

40 여분을 비 맞으면서 친분 요청 좀 하고..... 친분 없이 어떤 협상안 제안하면 그냥 달아날까봐.... 이후에.... 결국 이 녀석을 녹인 건...바로...(맨 아래를 보시오.ㅎ~)

 

그러면서....40여 분의 협상 시도 후 성공한 것은 바로.....

고양이 사료 한 사발이었습니다.
어찌나 뺀질이인지 몇번 실패후 목줄을 성공적으로 걸쳐내었습니다. 

잡고 보니 순둥이 이고, 어쩌다 집을 나오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녀석은 어린 나이는 아닌 듯 했습니다.  오래 정 주고 키웠을 가능성도 있고 주인이 찾을 지도 모르니 일단은 법 절차대로 동구협에 보호케 하기 위해 119에서 데려갔습니다.
당장 저희가 데려다 놓을 공간도 없는 형편이고요. 정말정말 우리 보호공간은 터지기 일보직전....?? 정도가 아니라 이미 다 터져서 여기저기 위탁 양육 나가 있는 상태..ㅠㅠ

우선은 그곳으로 보냈지만 이 진돗개가 주인을 꼭 찾았으면 좋겠고, 그렇지 못할 것에 대비해 이 녀석에게 품을 내어 줄 분들이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ㅠㅠ

임시보호처 자원 받습니다..간절하게 바랍니다... 
animal@animals.or.kr




댓글


얼마안된회원 2012-07-06 22:58 | 삭제

저도 얼마전 도로위의 냥이를 구조한 적이 있는데요...
출근길에...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답니다.
비록 소극적인 구조였지만 나름 현명하고 보람있었다 자부했는데 쿠키님의 글을보니 부끄러워지네요...앞으로는 저도 쿠키님처럼 적극적으로 활동하려고 노력할께요...


태극뚱맘 2012-07-06 23:33 | 삭제

에궁 고생하셨네요 119분들도 너무 감사드리고요 다른일로도 많이 바뿌신데 이렇게 와주셔서요 감사합니다. 녀석 빨리 주인분과 만났으면 좋겠어요


이경숙 2012-07-07 11:01 | 삭제

비까지 맞으시고 오랜 시간 고생이 많으셨네요 이 아가가 주인을 얼른 찾을 수 있음 좋겠습니다 아님 다른 사연 있는 아가면 감사한 인연 만나길요..


bkzang 2012-07-08 21:44 | 삭제

수고 많으셨네요^^
감사해요^^


똘2 2012-07-10 17:59 | 삭제

구력차인가요?.. 거의 비슷한 상황에서 저는 놓쳤던 기억이..ㅠㅠ 어디 숨었는지 안보이더라구요.. 차도랑 작은나무,풀밭만 있는 곳이었는데도..대표님 만난 건 그녀석 행운이네요.. 주인을 꼭 찾았으면 좋겠고.. 아님 새로운 인연을 만났으면 좋겠고...


김씨네강아지 2012-07-11 03:26 | 삭제

ㅋㅋ고양이사료
만사 귀찮으신 우리노견께서도 고양이사료라면 주무시다가도 벌떡!!!


김수정 2012-07-18 16:21 | 삭제

짝짝짝~~ 우뤠와 같은 박수 보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