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7.18
위기동물 구호/지원
학대, 유기, 재난 둥 위기에 처한
동물의 안전을 지키고 회복 지원
- 2025.07.24
구조자가 돌보는 고양이들이 사는 곳은 시골이었습니다. 거주하는 분들은 대부분 개를 키우고 있었고 구조자의 집에서만 길고양이들 밥을 챙겨 주고 있었습니다. 8년 넘게 챙겨 주고 있다 보니 마당에서 사는 아이, 밥만 먹으러 오는 아이, 마당에서 출산해서 사는 아이 등 다양한 아이들이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그중 붕실이는 털이 길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나 수의사선생님은 털이 길면 길에서 살기가 힘들다,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고, 구조자는 언젠가는 붕실이를 입양하기로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작년 겨울에는 독극물 살포가 의심되는 일이 발생해서 더욱 걱정되었습니다. 그러나 붕실이는 손을 타지 않고 겁이 많아 포획틀로 유인하는 먹이를 전혀 먹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5월 갑자기 고양이 한 마리가 범백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붕실이도 5월 10일쯤부터 밥을 먹지 않고 저녁부터는 마당에 오지 않아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붕실이는 그렇게 며칠 보이지 않다가 5월13일 아침 마당에 쭈그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구조자의 어머니가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붕실이는 쉽게 구조했고, 병원을 방문하니 범백이라고 했습니다.
범백이 크게 돌았던 건지 아이들은 입원치료 중 사망하거나 다른 곳에서 죽어있는 모습으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구조자는 밥을 먹으러 오는 아이들, 마당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위해 주변을 열심히 소독했습니다. 아이들을 지키지 못한 게 너무 속상했는데 특히 붕실이와 가장 친했던 동글이를 살리지 못한 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붕실이를 낳은 어미 고양이도 범백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보통 범백은 일주일 넘기면 산다고 했는데 붕실이는 회복이 느렸고 입원 후 9일 정도 지나서 츄르를 먹었습니다. 퇴원 후 곧바로 반려묘가 있는 집으로 데려가기에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구조자가 운영하는 매장의 창고에서 격리 기간을 가졌습니다. 매일 집과 매장을 소독하고 퇴근 후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도 소독을 하고 약이 작용할 수 있도록 20분 정도 기다렸다가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붕실이는 좀 더 격리기간을 가진 후 집으로 데려갈 예정이고, 집에도 격리방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붕실이는 이번에 예방접종도 모두 할 예정입니다. 범백이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혹시몰라 항체가 검사도 했고요, 7월쯤에는 중성화도 할 예정입니다. 붕실이가 시골 마당에서 지낼 때는 사람 손길을 피했는데 어쩔 수 없이 저와 계속 마주해서 그런지 이제는 애교를 엄청 부리고 하악질도 안 하고 펀치도 없습니다. 집에 있는 아이들만 붕실이를 잘 받아 준다면 합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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