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쓰담쓰담] 사랑받던 오팔이가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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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담쓰담] 사랑받던 오팔이가 도대체 왜?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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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04.1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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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월 말쯤, 아파트 앞 화단에 살던 하얀 고양이가 크게 다쳐 다른 곳으로 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웃은 고양이가 다리를 질질 끌며 걷기 어려워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발견한 고양이는 배가 축 처진 채로 낮은 벤치에도 올라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를 구조해 병원으로 갔습니다. 

CT와 초음파 등 여러 검사를 진행한 결과, 우측복막 파열과 좌측대퇴 골절이었습니다. 수의사선생님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쓸린 자국이 없는 것으로 보아 교통사고가 아닌 다른 외부의 강한 충격이 원인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복막 파열과 다리 골절 수술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이미 복막에 염증이 많이 발생한 상태여서 예후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지만,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수술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술 후 며칠 동안 열이 많이 나고 배 한 쪽이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있어서 예정했던 기간보다 훨씬 늦은 2주 후 퇴원 하게 되었습니다. 퇴원 후 수술 후 관리와 보살핌이 필요했기 때문에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구조자는 이미 반려묘 노을이가 있었고, 고양이는 수술 직후이기 때문에 분리해서 보살펴야 했기 때문에 작은 방에서 지냈습니다. 혹시나 고양이가 봉합 부위를 핥거나 할 수 있어서 넥카라를 차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피부 발적도 생겼습니다. 처방받은 연고를 발라주고, 수술 후 꿰맨 부분에도 도움이 될까 해서 연고를 발라 주었습니다. 

고양이는 퇴원 후에도 다리를 절뚝였고 사람을 보면 무서워하고 숨기도 하는 등 여전히 마음의 상처도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집에서 잘 보살피면 온전히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습니다.

길생활 때 꼬맹이라고 부르던 이름을 오팔이라고 바꿔 주었습니다. 눈이 예뻐서 오팔 보석의 이름을 따오기도 했고 오래오래 팔팔하게 살라'는 의미도 넣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고양이의 상태도 좋아지는 것 같고 활발함도 조금씩 되찾는 것 같아서 노을이와의 합사를 시도했습니다. 두 마리 모두 중성화가 되어 있었지만 수컷이라 그랬는지 생각만큼 합사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한 주가 다르게 서로 함께 사는 생활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다행이었습니다. 

구조자는 새롭게 가족이 된 오팔이를 위한 스크래처, 숨숨집, 화장실, 밥그릇, 물그릇 등을 따로 더 준비했습니다.

오팔이가 원래 밖에 있을 때 엄청 활발하고 사람을 정말 좋아해서 사람 무릎에도 앉던 아이였는데, 저렇게 다치고 난 후에는 사람을 무서워하고 피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큰 소리가 나거나 누가 집에 오면 숨기 바쁘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먼저 다가와 주기도 하고 노을이와도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잘 지내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노을이와 오팔이가 모두 함께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사랑을 담아 보살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