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야생동물

고액의 고래 사체 유통이 불법포획을 조장합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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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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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동해에서 불법 포획한 밍크고래를 어선에 싣고 포항항으로 들어오다 해경에 적발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339자루에 나눠 담긴 고래 사체는 6t, 4마리로 추정됩니다. 이번에 적발된 고래의 무게는 단일 사건으로선 국내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입니다. 아직 이들이 어떤 방법으로 밍크고래를 포획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분명한 건 고액으로 이루어지는 고래 사체 유통이 이러한 불법포획을 조장한다는 것입니다.


밍크고래가 인간으로부터 목숨을 위협받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2020년 밍크고래 2마리를 실혈사 시켜 불법 포획한 일당에게 실형이 선고된 사건은 연일 기사로 보도될 만큼 큰 화제였습니다. 이들은 밍크고래를 불법 포획하고 그 수익금을 분배하기로 공모한 후 고래 사냥에 나섰습니다. 여러 차례 바다로 나가 밍크고래를 물색하던 어느 날, 유영 중인 밍크고래 두 마리를 발견하고 작살에 연결된 로프를 이용해 배로 끌고 다니며 실혈사시킨 사건입니다.


위 사건처럼 밍크고래 몸에 작살이나 창 등의 불법포획 증거나 남은 경우 처벌이 가능하지만, 의도적인 혼획은 그렇지 않습니다. ‘바다의 로또’라 불리는 밍크고래는 금전적 가치가 높아 이를 노리는 일부 어민들은 밍크고래가 그물에 걸리더라도 풀어주지 않고, 익사할 때까지 의도적으로 방치합니다. 이렇게 하면 몸에 작살이나 창과 같은 불법포획의 증거가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국제포경위원회(IWC)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주요 10개 국가에서 혼획된 고래의 수는 평균 19마리인 반면, 한국은 무려 1,835마리에 이릅니다. 혼획 건수 통계를 봤을 때 전 세계 1위를 기록하는 숫자이며, 고액으로 거래되는 고래류를 노린 의도적인 혼획이 의심되는 수치입니다. 혼획 방지를 위한 정책의 부재와 고액으로 이뤄지고 있는 고래 사체 유통이 고래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지난해 5월 11일,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과거에는 혼획된 고래류 외에 좌초, 포류, 불법 포획된 고래류에 대한 식용 유통을 허용했으나 혼획된 고래류만 식용 유통을 허용해 고래고기 유통을 규제한다는 것입니다.


개정안에 대해 ‘바다의 로또 사라진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될 만큼 고래 고기 유통에 대한 정부의 조치가 강화된 것으로 보였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법의 허점이 고래잡이를 계속하는 사람들을 막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고액의 밍크고래 사체 유통이 계속된다면 혼획으로 감춰진 고래사냥과 불법포획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고래의 유통을 근절하고 밍크고래를 보호종으로 지정하는 등 해양생물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한 때입니다.


고래가 인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