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보도자료] 개 도살자 옹호한 KBS "동물은 훌륭하다"에 항의 및 정정 방송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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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개 도살자 옹호한 KBS "동물은 훌륭하다"에 항의 및 정정 방송 요구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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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1.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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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는 아직도 고통 속에 사는데...

방송에서 개 도살 업자 미화하며 2차 가해한

KBS <동물은 훌륭하다>에 항의 및 정정 방송 요구


  • KBS 신규 예능 <동물은 훌륭하다>에서 집 잃은 반려견 '오선이' 잔혹 살해한 개 도살 업자 미화하는 방송 내보내
  • 동물학대자 옹호는 '인간과 동물의 훌륭한 공존 방법 제시한다'던 프로그램 취지에 어긋나
  • 동물자유연대 "2차 가해성 방송으로 인해 피해자 고통 호소해, 제작진 사과 및 정정 방송해야"

○ 11월 23일 방영된 KBS <동물은 훌륭하다> 방송에서 개를 식용으로 도살해오던 개 도살 업자를 미화하는 내용이 담겨 동물자유연대가 제작진 측에 항의 및 정정 방송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 지난 9월 세 차례 파일럿 방송을 통해 정규 편성이 확정된 KBS 동물 예능 <동물은 훌륭하다>는 11월 16일 첫방송 이후 지금까지 두 차례 방영됐다. 정규 편성 당시 해당 방송은 "다양한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일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애니캠(animal+cam)을 통해 감동과 재미, 일상 속 법률 상식까지, 반려문화를 선도하고 대중의 인식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라며 프로그램 취지를 밝혔다. 


○ 그러나 최근 방영한 2회에서 동물학대자를 미화하는 내용이 포함되며 해당 방송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11월 23일 방송된 <동물은 훌륭하다> 2회에서는 과거 탕제원을 운영하며 35년 동안 식육 개 장사를 해온 업자의 사연이 방송됐다. 방송을 통해 해당 업자가 현재 딸과 함께 애견목욕샵을 운영하고 있으며, 과거 고객이 훔쳐온 남의 개를 도살한 사건에 대한 죄책감을 느껴 목욕 봉사를 한다는 등의 내용이 전해졌다. 


○ 해당 방송에서 다룬 사건은 2017년 집을 잃은 반려견 '오선이'가 납치되어 건강원에 팔려간 뒤 식용으로 도살당하면서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던 동물학대 사건이다. 가족이 있는 유실견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개를 식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잔혹하게 살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건 발생 당시 동물학대와 개 식용 악습에 대한 분노가 들끓었다.


○ 프로그램 방영 후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방송이 동물학대자를 미화하여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사과 및 정정 방송 요구에 나섰다. 단체는 "지난 9월 해당 프로그램 기획 과정에서 자료 제공을 요청 받았으며, 제작진으로부터 동물 식용, 신종펫숍 등 다양한 동물 주제에 대해 깊은 논의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는 프로그램 취지를 전달받고 동물권 향상 계기가 되길 바라며 자료 제공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 그러나 동물의 피해와 고통을 고려하는 대신 가해자의 입장을 조명하며 동물학대자를 옹호한 해당 내용은 당초 프로그램 취지와 어긋난다는 것이 동물자유연대 설명이다.


○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해당 방송은 오선이 도살 사건 당시의 가해자 사정을 설명하거나 현재 딸과 함께 운영하는 애견목욕업체에서 봉사를 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영상을 내보냈고, 이를 본 출연자들은 가해자를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개가 잔혹하게 도살당한 명백한 동물학대 사건을 다루면서도 오히려 가해자를 미화함으로써 오선이를 잃은 피해자가 2차 가해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이어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영상이 삭제된 상태지만, 이미 방영된 방송에 대해 제작진의 책임있는 태도가 뒤따라야한다"며, "해당 방송에 대해 공문으로 항의하는 동시에 사과 및 정정 방송을 요구했으며, 향후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프로그램 제작 시 재발 방지를 위한 계획을 함께 요청했다"고 부연했다. 


○ 정진아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장은 "방송에 출연한 가해자가 과거 운영했던 탕제원은 국내 3대 개시장으로 불리던 부산 구포 시장에 위치한 업소로서 이곳에서는 오선이 살해 사건 이전에도 살기 위해 업소를 탈출한 개를 올무로 끌고 다니다 쇠파이프로 목을 짓눌러 조르고 도살하는 등 잔인한 동물학대의 온상이었다"면서, "만약 살해 당한 대상이 동물이 아닌 사람이었다면 방송에서 가해자를 이처럼 미화하는 내용으로 다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 그러면서 "여러 입장에서 사건을 접근하겠다는 시도였을 수는 있지만, 억울하게 살해당한 반려견 '오선이'와 반려인의 고통을 생각한다면 동물학대자 편에 서서 가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방송의 균형이 아니라 2차 가해일 뿐"이라며, "올바른 시각으로 동물권을 다루고자 하는 방송이라면 동물학대자에게 서사를 부여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