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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경기 시흥 불법번식장 화재 이후 구조 현장 이야기
동물자유연대 2017-11-21 오전 10:01:31 3398 25 animals.or.kr
[경기도 시흥 번식장, 구조 현장]  ‘우리는 불이 나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었어요‘
불법 번식장에 불이 났어요!
동물자유연대는  11월 17일 늦은 금요일 오후, '불법 번식장에 불이 났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사고 발생장소는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불법 번식장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동물자유연대에서 지자체와 구조를 논의 중인 곳이었습니다.
급하게 도착한 현장은 불씨는 꺼졌지만 여전히 매캐한 냄새가 도로 건너편까지 퍼져있었습니다. 검게 그을린 벽이 지탱하는 컨테이너 박스안으로 들어서자 화마로 목숨을 잃은 26마리 강아지들의 주검들이 식어가고 있었습니다. 불은 짧은 시간 안에 진화가 됐지만 그 안의 생명들 역시 함께 사그라졌습니다.
걸음을 옮겨 옆 컨테이너 박스로 가자 다행히 화를 면한 78마리의 강아지들이 반겼습니다. 그러나 살아남은 강아지들 역시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몇몇은 움직임이 저하되거나 거친 숨을 내쉬는 등 위중해 보였습니다. 


구조 당시 아이들의 모습 

사람으로서 너무나도 미안하고 비참합니다...   -구조 활동가
상황의 긴급성을 감안해 더이상 번식장에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다음날 바로 구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이들이 평생 갇혀 살았던 철장

18일 이른 아침 동물자유연대 조희경 대표를 비롯한 활동가들과 박정윤 올리브동물병원장 등이 현장에 다시 모였습니다. 일부만 내어주려는 업자와 모두 구조하려는 활동가들 사이에 실랑이가 오간 끝에 78마리 모두를 데려가는 데 합의가 됐습니다. 


철장에서 구조해 이동장으로 이동시키는 모습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눈빛은 아름답다. 
지자체 보호소로 옮겨진 아이들은 두려운듯 선뜻 케이지 밖으로 나서지 못 했습니다. 그것도 잠시 활동가들의 손에 이끌여 밖에 나오자 처음 밟아보는 땅이 신기한지 심하게 엉켜있는 털뭉치 엉덩이를 연신 실룩거리며 돌아다니고 거멓게 그을린 얼굴 털 속에서 눈을 반짝거렸습니다.


구조후 처음 밟아보는 땅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


구조된 아이들의 모습1
 

구조된 아이들의 모습2


구조된 아이들의 모습3
 
하지만 아이들의 상태를 살피는 박정윤 원장의 얼굴에는 그늘이 져있었습니다.
박 원장은 "대체적으로 호흡기가 좋지 않고, 피부병에 걸린 아이들도 많으며, 몇몇은 탈장까지 있다"며 걱정했습니다. 
육안검사결과 치료가 시급한 아이들은 바로 분산돼 병원으로 옮기는 동시에 좀 더 세심한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은 동물자유연대 활동가 및 자원봉사자 등 임보자들에게 인계했습니다. 


심각한 상태의 아이들의 모습1 


심각한 상태의 아이들의 모습2

구조의 기쁨도 잠시 병원과 임보자들에게 간 아이들을 제외한 지자체 보호소에 남겨진 45마리에게는 혹독한 추위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구조 당일 최저기온은 영하5도. 이미 건강이 좋지 않은 강아지들이 추위를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결국 활동가들은 발걸음을 돌리지 못하고 인근 철물점에서 보온재를 구해와 케이지를 감싸는 작업까지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인 19일은 영하7도까지 떨어지는 상황에서 보온재는 임시방편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수도권의 동물병원을 수소문해 아이들의 보호를 요청했고 19일 올리브 동물병원, 치료멍멍 동물병원, 탑동물병원, 더힐 동물병원, GN 동물병원, 경인 동물병원, 광진 동물병원, 이플 동물병원, 야옹 동물병원, 바라봄 동물병원의 협조 덕분에 나머지 45마리 모두 병원으로 옮겨 치료, 보호 중에 있습니다.
 

비극의 반복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이번 사건은 제대로 된 동물보호법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보여줬습니다. 현재의 동물보호법은 불법생산과 그 안에서 강아지를 낳는 기계로 살아가는 생명들을 보호하기에는 너무나도 허술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동물자유연대는 △생산업자 허가번호 등 강아지에 대한 투명한 정보제공 △판매 단계에서의 반려동물등록 등 제도적 장치들을 요구해왔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논의 중인 '동물보호법 하위법령'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불법 번식장에서 동물을 참혹한 지경에 이르게 하는 것을 근절하기 위해 끊임없이 대처해나갈 계획입니다. 후속적으로 조만간에 게시할  입법 캠페인에도 계속 참여해주십시요.


아이들의 눈빛을 외면하지 말아주세요
이번에 구조된 아이들은 운좋게 화마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앞길이 평탄한 것만은 아닙니다. 다수의 병원에서 아이들을 장기간 보호할 수 없는 상황이라 2-3주 내에 아이들이 새 가족을 만나기 전까지 임시보호처가 마련되어야합니다. 
더불어 아이들이 온전하게 치료받고 회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가족을 만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도움으로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해주세요!

 
<구조 현장 활동 영상>
 
 시흥 번식장 구조 동물 후원계좌
우리은행 1006-701-250019 (사)동물자유연대 
   




   
댓글
  • 김현주
    2017-11-27 오후 3:17:07 | 삭제
    동물자유연대 정말 감사합니다. 항상 도와주셔서 감사하고 큰 도움은 못되더라도 모른척 지나치지 않겠습니다.
  • 박경은
    2017-12-01 오후 4:02:15 | 삭제
    감사합니다. 덕분에 남은생명을 구할수있었네요.아이들의모습이.. 어떤환경이었을지 상상조차 되지않네요..ㅜㅜ
  • 주아영
    2017-12-01 오후 4:06:22 | 삭제
    너무 마음이 아파요 정말..ㅠㅠ 제발 이런 불법번식장 다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ㅠㅠㅠ 감사합니다..
  • 양**
    2017-12-01 오후 4:32:01 | 삭제
    너무 감사드립니다! 추운날씨에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 정미순
    2017-12-01 오후 4:36:56 | 삭제
    고생하셨습니다. 맘이 너무 아파요...감사합니다
  • 김기리
    2017-12-01 오후 5:04:22 | 삭제
    늘 감사합니다..
  • 임미숙
    2017-12-01 오후 5:25:44 | 삭제
    너무 감사합니다.아무리 번식장이라도 저런 상태로 방치할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는데..참 가슴이 아픕니다.
  • 서보영
    2017-12-01 오후 7:56:01 | 삭제
    마음이 아픕니다. 활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nana770114
    2017-12-01 오후 10:16:26 | 삭제
    눈물이 납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구자경
    2017-12-02 오전 10:00:33 | 삭제
    너무나 감사합니다~ 늘 항상 응원하고있습니다~ 저런곳이 정말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ㅜㅜ 아이들 너무나 가슴 아파요 ㅜㅜ 감사하고 또 수고하십시요~~
  • 임봄
    2017-12-02 오후 7:20:17 | 삭제
    감사합니다...ㅠㅠ
  • 송윤미
    2017-12-07 오후 10:57:13 | 삭제
    아이들 무사히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아이중 입양하고 싶은데 어찌해야 하는지요..
  • 동물자유연대
    2017-12-08 오후 2:29:40 | 삭제
    송윤미님 본문 아래에 입양신청 링크를 추가했습니다. 클릭하셔서 입양신청서를 먼저 작성해주시면 담당자가 메일 또는 전화 연락드릴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