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 산기슭... 온전치 않은 정신으로 추정되는 노인에 의한 동물학대 제보가 있었습니다. 1차적으로 방문한 현장의 상황은 10여마리가 넘은 개들이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채 오로지 제보자가 챙겨주는 먹이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었고 이도 노인에게 목격이 되면 온갖 욕세례 뿐 아니라 개들에게 준 밥까지도 모두 엎어버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암컷개들은 계속해서 새끼강아지를 출산하고 있었고 노인은 시장으로 강아지를 팔러다니기도 하고 개장수를 불러서 강아지들을 넘기는 일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2차 현장방문을 앞두고 노인이 데리고 있는 개들이 사실은 유기견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지체할 것 없이 달려 간 현장의 모습입니다.
처음의 참혹했던 현장은 낌새를 챈 노인에 의해 많이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얼핏...어미개와 강아지들이 평화롭게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어미개는 비와 바람을 피할 집도 없이 나무둥치에 묶여
그렇게 힘겹게 출산을 반복하던 가여운 어미개입니다.
그리고...
제보자와 이웃의 증언에 의하면 묶여 있고 가장 순한 녀석이라
할아버지의 잦은 폭력에 가장 많이 노출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어미개의 몸 곳곳은 털에 가려 사진상에선 보이지 않지만
피가 엉겨붙은 상처가 많습니다.
마당 곳곳...식용을 목적으로 개들을 사육하던 개장들이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서울 도심 안 북악산 기슭.. 경치가 훌륭하며 좋은 집들과 카페가 즐비한 곳입니다.
도로와 인접한 돌계단을 1분가량 올라왔을 뿐인데
이 곳은 바깥세상과 단절 된 또 다른 세상이었던 것입니다.
집 뒤를 돌아가자 새끼 강아지 두마리가 철로 된 줄에 몸이 뒤엉켜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거의 괴성에 가까운 비명을 질러대었습니다.
극도의 불안감과 경계심으로 가득 찬 두달도 채 되지 않은 어린 강아지들..
저희는 묶여있던 어미개와 8마리의 강아지를 모두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노인은 이 모든 광경을 다 지켜보았고 온갖 욕을 해대었습니다.
허나 이미 상황이 불리한것을 눈치챈 듯 평소와는 다르게 막아서지를 못했습니다.
이 곳엔 큰개 6마리와 강아지 8마리가 있었습니다.
큰 개는 암컷 한마리만 묶여 있었을 뿐 나머지 개들은 북안산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니는 들개들이었고 노인의 마당이 이들의 근거지였습니다. 노인이 묶어 놓은 암컷개는 이들을 불러들였고 끊임없이 임신과 출산이 반복되었던 것입니다.
나머지 남아있는 큰개들은 쉽게 잡을 수 있는 개들이 아니었습니다.
이 녀석들의 구조는 제보자, 관할지자체와 연합하여 다시 시도할 것입니다.
며칠 전.. 그 중 한마리가 돌계단 바로 아래 도로에서 로드킬로 생을 마감하였다고 합니다.
*노인은 한 때, 교장까지 지낸 인텔리었고 재산이 없는 사람도 아니나 괴팍한 성격과 정신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에서 가족들도 모두 노인을 떠났습니다. 노인에 대한 법적처벌은 불가능할 듯 합니다. 다만 또 다시 이런 일들이 반복될 소지가 있으므로 제보자와 이웃들이 감시감독을 꾸준히 해 줄 것입니다.
홍정숙 2011-10-22 19:32 | 삭제
이런말까지 막 하면 안되지만...
할아버지 사심 얼마나 사신다고... 좀 곱게 늙으시지...;; ㅠ.ㅠ
김난희 2011-10-28 22:12 | 삭제
저 그런데.. 동자련에서 모든 강아지를 구조한게 아닌가요??
네이버실사모 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니까 거기서 구조된 암컷 하나가 갈 곳이 없어서 안락사 기일이 얼마 남지 않은 채 동구협에 있다고 하더라구요.
동물자유연대 2011-10-29 10:40 | 삭제
윗 글 마지막 문단에 써 있듯이 주변에서 사람 손에 잡히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몇 마리는 구조 못 했습니다. 밥 주시는 분들께서 한마리를 간신히 구조한 듯 한데요 저희가 현재 구조한 어린 애들 조차도 갈 곳이 없어서 서로 물고 싸워도 격리가 어려운 형편입니다. 그래서 급히 팝업을 올렸어도 입양이 저조하고요. 이런 상태라서 대개 개별 격리해야 할 백구들을 더 들이기는 것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