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의 주택가 옥상에 방치된 개의 제보를 접수하였습니다.
옥상의 상태가 너무나 열악하고 개 또한 몰골이 말이 아닌 상황..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에 나갔습니다.
온갖 고물로 가득한 옥상입니다.
제보 받은 개는 저 곳에서 3~4년을 지내왔다고 하였습니다.
개가 보이시나요?
마땅히 자리잡고 지낼 공간도 없고 개집도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녀석... 그래도 배는 곯지 않고 해꼬지도 당하지 않은 것을 위안 삼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열악한 상황이지만 현재 저녀석의 주인은 원래 주인이 아니었습니다. 3년전쯤 스스로 옥상으로 올라 온 유기견에게 그래 여기서라도 지낼려면 그렇게 하라며 밥은 챙겨주신 것이었죠..
가까이서 보니 예쁜 시추아가입니다.
털이 많이 뭉쳐있어서 그렇지 4kg도 채 되지 않습니다.
많이 외로웠나봅니다. 아주아주 순하고 사람을 반기는 착한 녀석입니다.
처음 옥상으로 들어 왔을때 그냥 내몰고 모르는척 했다면 이녀석의 삶이 지금보다 더 좋았을까요?
더 좋은 사람을 만나 살뜰한 보살핌을 받았을까요?
아니면 시보호소에서 최후를 맞이하였을까요?
사람도 그렇겠지만 동물은 더더욱 더 누구를 만나는지에 따라 그들의 의지는 전혀 소용이 없이 삶이 송두리째 바뀌게 되는 현실이, 이들이 동물임을 떠나 함께 숨쉬고 살아가는 생명체로서 너무나 미안합니다.
절대로 학대하거나 버리지 않을 사람을 만나야 하는 가능성이 적은 도박판.
우리의 반려동물들이 처해진 현실입니다.
*시추녀석은 심장사상충 말기판정을 받았습니다.
다시 찾은 삶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병마와 싸울 수 있는 희망과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보내주세요~!
치료비도움 -> http://www.animals.or.kr/main/donate/support.asp
이경숙 2011-12-21 12:32 | 삭제
ㅠㅠ...본래 사람을 엄청 좋아하는 시츄...얼마나 외로웠을까요...ㅠㅠ...용이야...아야~하는 것...얼른 나아라....ㅠㅠ
고애선 2011-12-22 17:07 | 삭제
ㅠㅠ,... 저도 .. 이번에 시츄 한마리 무지개 다리로 떠나보냈는데 ㅜ 안타가워라 .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