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는 지난 4월 21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신종펫숍에서 동물들이 방치되어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제보 사진 속 개들은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었고, 그중 일부는 몸이 아픈 듯 거품을 물고 있었습니다. 사진 속 개들이 처한 환경은 그들이 홍보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고, 제보가 사실이라면 그 안에 있는 동물들이 전염병 등으로부터 적절히 치료받지 못해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현장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업체에서 동물이 머무는 공간은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한편에는 투명한 진열장 안에 새끼 동물들이 ‘프리미엄’ 등으로 구분되어 가격이 매겨져 있었고, 문 넘어 한 곳은 파양된 동물들이 사육장과 이동장 안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제보 사진 속 개들을 찾아보려 했지만, 업장 안에서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 대신 사진 속 개들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3개월령의 강아지를 발견했습니다. 두 손바닥만 한, 어쩌면 그보다 작은 몸집의 어린 개 ‘조이’입니다.
그곳은 자신들은 ‘안락사 없는 보호소’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가족을 찾아준다며, 치료해 준다며 수백만 원의 위탁비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그곳에 맡겨진 조이는 어떠한 조치도 받지 못했습니다. 앞발이 모두 양쪽으로 벌려진 채, 입에는 거품을 물고, 몸을 주체하지 못해도 조이에게 가는 손길은 없었습니다. 당장이라도 고개를 떨굴 것만 같던 조이의 상태에 동물자유연대는 조이를 살릴 수만 있다면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붙잡고 싶어, 보증금 5만 원을 지불하고 조이를 데려왔습니다.
검사 결과 조이는 홍역과 코로나에 걸려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영양결핍, 폐렴 등의 증상도 진단되었습니다. 어떠한 치료도, 돌봄도 받지 못한 조이의 성한 데 없는 몸은 그곳의 환경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조이가 있던 곳은 악취가 진동했고, 바닥은 끈적였습니다. 어떤 개는 발이 배변으로 물들어 있었고, 어떤 개는 이동장 안 자신의 배변 위가 쉬는 공간이었습니다. 발견한 즉시 당연히 치워주어야 하는데, 실무자들은 활동가들이 떠나기 전까지도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곳의 열악한 환경이 조이와 모습을 감춘 동물들을 병들게 했습니다. 그나마 동물자유연대에 구조된 조이도 구조된 다음 날 사망했습니다. 이렇게 죽어간 동물들이 수도 없이 많은 것을 알기에,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업체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그리고 오늘(28일), 그곳에서 사라진 개들에 대한 행방과 신종 펫숍의 끔찍한 실체가 TV 동물농장을 통해 알려져 사건을 대응하고 있던 활동가들 충격을 금치 못하고있습니다. 조이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수많은 동물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은 자들에게 강력한 처벌이 내려져야 합니다. 이에 시민 여러분들께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동물을 수단으로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고, 끝내 동물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자들의 처벌을 촉구하는 탄원 서명에 동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