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ture Researchers] 변화를 위해 필요한 건 '과학'!

  • 202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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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과미래포럼 사무국

 Fuuture Researchers  민경덕 충북대 수의대 교수


축산동물이야말로 기후변화의 최대 피해자

우리가 흔히 수의사를 떠올릴 때, 진료실에서 아픈 동물을 돌보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여기 청진기 대신 데이터를 다루며 인간과 동물의 평등한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걷는 수의사가 있습니다. 1987년생 젊은 연구자, 민경덕 충북대 수의대 교수입니다.



Q. 임상의가 아닌 보건학과 역학의 길을 택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A. 해외 의료 봉사를 하면서 인간과 동물이 얽혀 있는 질병 문제나 공중보건 이슈에 더 큰 공감을 느꼈어요. 박사학위 논문도 야생동물 종 다양성과 인체 감염병 발생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종 다양성이 낮은 지역에서 인수공통감염병의 인간 전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걸 확인했죠. 국제보건엔지오 '메디피스'에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수의학적 지식과 통계적 분석을 결합해, 인수공통감염병의 위험 요인 발굴 및 발생원 에측 연구를 수행하고 있죠.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바이러스의 경향성 분석과 유행 예측 결과를 정책과 연계하는 연구를 했어요. 지금 논문 리뷰 과정에 있습니다.

 

Q. 동물 문제 해결을 위해선 정량화된 근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셨어요. 어떤 의미인가요?

A. 정책을 움직이는 건 결국 '과학적 근거'더라고요.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요.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이게 된 이유도 기온 상승이 인간에에 미친 영향을 구체적인 데이터로 증명했기 때문이죠.

저는 동물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기후변화로 인해 동물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받는지 정량화된 근거를 얻을 수 있다면, 이 문제를 둘러싼 행위자들(정책결정자, 동물단체 활동가 등)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Q. '기후변화로 인한 동물 건강 피해 현황 및 향후 예측' 연구로 동물과미래포럼의 2025 연구지원비 사업에 선정되셨어요. 기후변화와 야생동물 간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쭉 이어져왔지만, 축산동물과 관련한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더라고요. 연구계획서를 보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A. 이번 연구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기온 상승 등 기후변화 지표와 축산동물의 전염병 발병 및 폭염 폐사 간의 패턴을 분석하는 겁니다. 함수식을 만들어 미래의 피해 규모를 예측하는 데까지 해보려고요. 둘째는 앞서 수행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농장주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수행하여 정책정 방향을 가늠해보려고 합니다. 역학자의 시각에서 볼 때, 동물복지 분야는 정량화가 현저히 필요한 분야이더군요. 동물과미래포럼에서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Editor’s Note | 

민 교수는 인터뷰 내내 숫자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인간의 인종차별적 트위트가 늘어난다는 연구까지 진행될 정도입니다.(Levermann et al. 2022) 지난해 폭염으로 닭과 오리 등 가금류 173만 마리가 죽었어요. 그런데도, 우리 삶을 기댄 동물이 기후변화로 인해 얼마나 더 희생할지 우리는 둔감했죠. 민 교수의 연구가 기후위기 시대, 축산동물의 복지에 주춧돌이 되길 기대합니다.

 

_ 남종영 

사진_ 민경덕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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