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수술 전 검사를 진행했는데, 신부전 3기를 진단 받았습니다. 신부전을 진단 받은 상태에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은 목숨이 위험하다는 소견에, 중성화를 포기하고 임시보호처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밤이의 생식기 쪽에서 계속 피가 흐리기 시작했습니다. 소식을 접한 후 바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밤이가 임신한 상태였는데 뱃속에서 사산된 것입니다. 응급 수술을 해야 했지만, 신부전으로 수술 중 사망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꼭 수술을 해야만 하는 상황, 선택의 여지가 없어 자궁적출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밤이 무사히 견뎌주기만을 바랐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되었습니다. 그런데 고비가 또 찾아왔습니다. 퇴원 후에 밤이가 밥도 안 먹고 늘어져만 있다는 말을 듣고 병원에 다시 데려갔는데, 신장 수치가 너무 높았습니다. 병원에서는 더 큰 병원으로 옮겨 치료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결국 인근 병원으로 옮겨 투석을 진행했습니다. 생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들어야 했습니다. 이때에도 밤이가 잘 견뎌 주기를 바랐습니다. 저의 바람이 닿았는지, 밤이는 2주간 입원하여 투석 치료를 마친 후 건강한 상태로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임시보호처에서 피하수액과 처방 사료, 약 영양제로 집중 관리 중입니다. 아픈 밥이는 입양처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 임시보호처에서 보살피기 어려운 경우 제가 끝까지 책임질 생각입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 연속적으로 벌어지고 병원비도 많이 나와서 너무 힘든 상황이었으나, 쓰담쓰담 있어 한결 마음의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길 위, 위기에 처한 동물을 직접 구조하여 치료 후 보호하고 계신 시민분들께 치료비 일부를 지원하는 쓰담쓰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밤이’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조현문 2023-09-19 09:09 | 삭제
고생하셨습니다
그저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