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동물실험을 둘러싼 이해관계들

동물실험

동물실험을 둘러싼 이해관계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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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5.0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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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인간을 위해 희생되어 온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실험 동물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된 것은 100여년 남짓으로 인간의 눈부신 과학 발전과 더불어서였다.

실험 동물 문제는 크게 윤리적인 측면과 유용성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

먼저, 동물들은 똑같이 고통을 느끼는 생명체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아니라는 이유로 엄청난 고통과 죽음을 경험하고 있다.

제대로 마취되었는지 확인할 겨를도 없이 벌어지는 수술과 실험,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환경에의 노출, 온갖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는 약물의 사용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동물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수십만 마리씩 고통받고 죽어가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인지하고 지각하는 사람들이  그 참혹한 실상들을 제대로 알려고 해도 국가나 군, 회사, 연구소의 이름으로 언제나 실상은 가려지고 정보는 차단되어 있다.
대부분의 동물 실험은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 권리는 무시되고 있는 것이다.

어느 나라에나 존재하는 동물보호법은, 명시되어 있는 기본 정신들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고  법 또한 미흡한 점이 많으며, 우리나라의 경우엔 동물의 입장을 대변하는 제대로 된 법률이 전무한 실정이다.
동물 실험 문제를 접근함에 있어 더욱 어려운 점은 종 차별주의에 젖어 있는 사람들의 고정관념일 것이다. 동물은 아무렇게나 이용을 하여도 된다는 생각을 지배적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큰 희생으로 얻어지는 결과물들은 과연 값진 것인가?

대게 동물실험의 기본 전제는 동물이 사람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과학적으로 이는 전혀 맞지 않는 말이다.  

동물에서 실험되는 약제중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을 확률은 50%가 안된다.
사람과 동물은 해부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동물에서 연습한 수술방법을 사람에 바로 적용할 수도 없다.
종마다 기본적인 생리가 너무나도 다른 까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 실험이 여전히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사람들의 ''무지'' 때문이다.
약과 실험동물과 기자재를 팔아 이익을 얻는 기업들, 동물 실험이 의학 발전에 이바지 하던 말던 연구비로 생계를 꾸려가는 연구자들, 연구자들이 받아오는 연구비로 살아가는 학교들, 세금으로 연구비를 어디든 써야 하는 정부와  이를 좌지우지하는 연구자들..

다행히 동물권을 찾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제는 동물 실험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안다. 이제는 해결점을 찾을 때이다.
그리고 실험 동물 문제는 남의 고통을 돌볼 줄 아는 사람의 기본적인 양심과 선의에서 출발한 윤리와, 진정한 의학발전을 고민하고 정확한 지식을 추구하는 태도에서 그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 본문은 동물실험에 관계된 연구자가 2003년에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