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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Peace Action] 어느 미용실습견의 죽음, 짖지 못한 개 ‘피스’









9월 11일 세종시 애견미용학원 실습견으로 구조된 ‘피스’가 15일,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구조된 지 고작 나흘 만의 일입니다. 

피스를 처음 만난 순간을 떠올립니다. 햇빛도 바람도 닿지 않는 비닐하우스 안, 빼곡히 쌓인 뜬장 속 개들은 저마다 손을 뻗거나 울부짖으며 혹은 간절한 눈빛으로 호소했습니다. 그 중 가장 안쪽 캄캄한 뜬장에 짖지도 발버둥치지도 않고, 초점 흐린 눈으로 멍하니 서있던 개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개가 바로 피스였습니다. ​

더 가까이 다가간 뒤에야 알았습니다. 피스는 짖지 않은 것이 아니라 짖을 수 없었습니다. 턱뼈가 부러져 입을 다물 수도, 소리를 낼 수도 없던 피스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입을 벌린 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일 뿐이었습니다. ​

사료 한 알, 물 한 모금도 제대로 삼키지 못하고, 한 순간 편히 잠드는 일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나날들. 얼마나 이어졌을지 모를 긴 시간 동안 피스의 몸은 점점 망가져갔습니다. 추락 사고와 같이 강한 충격으로 생긴 턱뼈 골절, 번식장 모견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유선종양. 피스는 그 모든 고통 속에서 단 한 번의 치료조차 받지 못한 채 방치되어야 했습니다. ​

행복한 기억 하나 제대로 간직하지 못한 채 떠나버린 피스의 일생과 지독히 망가진 작은 몸은 번식장과 동물미용학원의 잔혹한 현실을 고스란히 증언하는 기록입니다. ​

번식견, 미용실습견… 호칭은 있었지만, 이름은 없었습니다. 죽은 뒤에야 비로소 가져본 이름 ‘피스’. 우리는 이 이름이 애도와 기억의 대상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희망의 이름으로 오래도록 불리기를 바랍니다. ​

그래서 동물자유연대는 오늘, “Make Peace Action”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동물미용학원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미용 실습 교재처럼 이용되는 동물의 안전과 평화를 이루겠다 다짐합니다. 

피스는 수 없이 잊혀진 많은 죽음들 중 하나가 아니라, 변화를 향한 움직임의 불씨가 될 것입니다. 번식장에서 동물미용학원까지 이어지는 착취의 굴레를 끊어내는 날까지 멈추지 않겠습니다. 


🔅피스처럼 피해를 입은 미용실습동물 사례를 알고 계신가요? 

수강생과 동물 모두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지금의 구조를 바꾸기 위해, 여러분의 용기있는 제보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 제보하기 > 동물자유연대 인스타(@kawa.hq) 하이라이트

📌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한 익명을 보장합니다.​


🙏 피스의 이름이 잊히지 않도록, ‘Make Peace Action’ 캠페인을 주위에 널리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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