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행사후기] 개농장 구조견과 함께하는 국회산책: '꽃길'

정책 · 입법

[행사후기] 개농장 구조견과 함께하는 국회산책: '꽃길'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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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9.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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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물러난 자리가 가을의 향기로 물들어 가는 9. 어느 때보다 산책하기 딱 좋은 계절인데요.


개농장 구조견(이하 구조견)들이 특별한 장소에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국회인데요. 법을 만드는 곳인만큼 엄숙, 근엄, 진지할 것만 같은 이곳에 구조견들이 방문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919, 동물자유연대는 국민의힘 이헌승 국회의원과 함께 국회에 발의된 개 식용 금지 특별법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개 농장 구조견과 함께하는 산책 : 꽃길행사를 국회도서관 야외음악당에서 열었습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도담이는 2017년에 서울 그린벨트 지역 안 개 농장에서 다른 개에 의해 앞발이 뜯겨나간 채 구조되었고, 초코는 2012년 다른 개들의 사체가 방치된 경북 구미의 개농장에서 물과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던 중 구조되었습니다. 2015년 경기도 양주의 개농장에서 구조된 바겐이와 올해 8월 전북 정읍의 뜬장에서 구조된 별빛이 역시 죽음의 고비를 겨우 넘길 수 있었습니다. 개 식용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뻔 했던 구조견들이 직접 국회를 찾아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모든 개는 반려견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최근 그 어느 때보다 개 식용 종식에 대한 우리 사회의 요구가 거세며, 동시에 개 식용을 종식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습니다. 국회에는 4개의 개 식용 금지 관련 특별법안과 44명의 의원이 참여한 개 식용 종식 촉구 결의안이 발의되었고, 해당 법안을 심사하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도 '개 식용 종식 촉구 결의안'을 발의해 입법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안을 처리해야 하는 21대 국회의 임기는 7개월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대로 21대 국회의 임기가 끝난다면 또 몇년을 기다리고 개들의 고통은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국회 임기 안에 특별법 제정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이고, 구조견들이 국회를 찾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날 행사에는 이헌승 의원과 동물자유연대 활동가 그리고 회원님 등 여럿이 참여해 구조견들의 요구에 힘을 보탰는데요.


이헌승 의원은 자신이 발의한 '개식용 금지 및 폐업지원을 위한 특별법안'의 내용을 설명하며 식용 개 사육이 법과 식품위생 상으로 여러 문제가 있다. 이제는 진정으로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함께하는 사회가 정착되도록 구성원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이어서 발언한 전상준 동물자유연대 사무처장 역시 개 농장과 개 도살장이 여러 법적 문제를 갖고 있음을 언급하며 “80%가 넘는 국민이 개 식용 종식에 찬성하는 만큼 특별법안이 조속히 통과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이어서 도담이를 입양한 차희정님은 도담이는 바람이 불면 고개를 들어 바람결에 전해지는 냄새를 맡고, 좋아하는 음식을 보면 침을 폭포수처럼 흘리고, 가족들의 손 마사지를 좋아하고, 야근하고 돌아온 가족을 맞을 때면 졸린 눈을 힘들게 뜨고 반겨준다""대형견이고 구조견이지만 다른 반려견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날 산책에 나선 도담, 초코, 바겐이, 별빛이는 여느 반려견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길을 걸으며 풀내음과 꽃내음을 즐기고, 무더위에 지칠 때면 잠시 나무그늘에 쉬기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이들을 식용목적으로 이용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못 할 것입니다. 아마 산책을 지켜본 의원들도 비슷하게 느꼈을 거라 생각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번 행사 외에도 21대 국회에서 개 식용 특별법이 제정되어 우리 사회의 모든 개들이 꽃길을 걸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