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쓰담쓰담] 가족을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고양이 ‘다정이’

위기동물

[쓰담쓰담] 가족을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고양이 ‘다정이’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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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0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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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이는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이웃의 반려묘였습니다. 누군가 길에 다정이를 유기했는데, 이를 안타깝게 여기신 이웃이 구조하여 돌봐주고 계셨습니다. 이웃은 홀로 지내면서 길고양이와 반려동물을 돌보시며 사시는 천사 같은 분이었는데, 오랜 시간 투병하시다가 어느 날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저와 지인들은 살아생전 이웃의 부탁으로 다정이를 돌봐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유가족들이 찾아왔습니다. 고인을 위해서라도 유가족들이 다정이를 돌봐 주었으면 했지만, 유기와 안락사를 권유하는 모습에 안전하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임시 보호를 결정했고, 다정이를 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고인이 투병 생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관리가 힘들었던 다정이는 폐우엽 염증, 심장비대, 비장 종대 등의 가능성이 있어 초음파 검사와 입원 치료가 필요했고, 치아흡수성 병변이 있어 발치 수술도 해야 한다는 소견이었습니다. 그리고 호흡기 검사에서 ‘마이코플라즈’라는 전염병을 진단받아서 2~3주간의 약물치료도 필요할 만큼 다정이는 건강이 좋지 않았습니다.


믿고 의지하던 가족을 잃은 다정이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저는 다정이의 치료를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여력이 따라주지 않았지만, 그 무엇보다 다정이를 생각했습니다. 다정이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제일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고인을 위해서라도 다정이를 끝까지 보호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과는 다르게 다정이는 입원 치료를 시작할 때부터 식음을 전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낯선 환경과 사람들, 가족이 떠나간 슬픔 속에서 다정이는 삶의 의지를 잃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런데도 저와 이웃들은 다정이를 포기할 수 없었고, 그 마음을 알아주듯 다정이는 점점 차도를 보여 퇴원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다정이는 퇴원 후, 안전한 임보처로 갔습니다. 처음에는 매우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마음을 조금씩 열어주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이름처럼 다정하게 임보자의 손등에 머리를 비비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 또한 여력이 안됐고 힘든 상황이었지만, 다정이에게 사람의 온정을 계속해서 느끼게 해주고 싶었고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 저를 응원해 주고 쓰담쓰담으로 지지해 준 동물자유연대에 고맙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길 위, 위기에 처한 동물을 직접 구조하여 치료 후 보호하고 계신 시민분들께 치료비 일부를 지원하는 쓰담쓰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다정이’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평소 길 위 동물들을 힘닿는 데까지 돌봐주시고 다정이에게 따뜻한 가족이셨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또, 다정이의 상황을 이해하고 돌봐주신 구조자님과 이웃분들에게 감사드리며, 다정이가 남은 묘생을 평안히 살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