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하기
- 2020.10.17
평창 켄싱턴 호텔에 묵으며 근처 산책을 하던 중에 너무나 어린 강아지가 길가에 묶여있길래 가까이 가봤습니다. 한눈에봐도 태어난지 채 석달이 안된것 황구 였는데(나중에 주인이라 주장하는 사람이 2개월이라 함) 밥그릇엔 빗물에 퉁퉁 불어있는 사료, 먹다남아 썩고 있는 생선 찌꺼기가 있었구요, 물도 없었습니다.
너무 맘에 걸려서 제가 저녁먹고 다시 찾아가봤는데, 어두운 밤에 그 추운 강원도에서 이불 하나 없이 큰 개집에서 자야하는것 같았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니 평창 한달살기라는 간판아래 핸드폰 번호가 있길래 전화를 걸었더니, 중년 여성이 전화 받아 자기 개라고, 잘 돌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전화 끊고 주인이 곧바로 나왔는데(바로 옆 큰 카페 운영), 제가 강아지 물도 없고 밥도 없는거 아시냐고 했더니(물도 제가 옆 냇물에서 떠다 줬습니다) 아까 아주 많이 먹였다고 합니다. (제가 아까도 왔었다는걸 모르시고 거짓말 함) 이렇게 어린 아이가 이 추운 밤에 혼자 자냐고 했더니, 지금 밖에서 잔 지 삼일짼데 아주 잘 잔다고 하네요.... 하...더 이상 따질 수가 없어 일단 호텔로 돌아왔고, 그 다음날 오전에(오늘 아침) 다시 가봤더니 개집도 없어지고 강아지도, 밥그릇도싹 사라졌습니다. 근처를 한참 찾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길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큰 닭장 뒤에 강아지를 짧게 묶어놨어요.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정말 주위에 닭장과 나무밖에 없는 외진 곳이구요, 밥도 제가 어제 챙겨준 사료(근처에 있었던 성견용)랑 제가 떠준 물이 그대로 있는걸 봤습니다. (물그릇이 심하게 더럽습니다)
아이가 저 보자 크게 소리내서 우는데, 아직 어려서 상황 파악 못하는것 같고, 그냥 놀아주길 원하는 것 같고 그랬습니다. 그 추운데서 담요 하나 없이 개집 맨바닥에서 잔것 같구요.
강아지 안보였을때는, 어제 제가 그래도 전화하고 그래서 이제 집에 데려다 재우나보다 내심 안심했는데, 더 열악한 장소인 닭장 뒤로 애를 치워버린걸 발견하고, 주인이 아이를 돌보며 키울 의도가 전혀 없다는걸 확신했습니다. 제가 오늘 서울 올라와서 주위에 여기저기 물어보니 동물자유연대에 제보해 보라 하더라구요.
당시에는 너무 화가 나고 강아지가 불쌍하고 당황하고 경황이 없어서 주변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는데 그게 후회가 됩니다. (사진은, 제가 아이와 놀아주는 모습을 남편이 찍은거에요)
지도에서 주소를 찾았고, 주인과 통화했기에 핸드폰 번호도 있습니다.
- 저는 (개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중년 여성과 통화했습니다.
010-5590-2037
주소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간평길 293
카페 주소입니다.
켄싱턴플로라호텔에서 걸어서 10분 안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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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2020.10.21
전화를 드렸으나 통화가 되지 않아 댓글로 안내를 드립니다. 안타깝게도 현행 동물보호법은 열악한 사육환경 및 방치 사육에 대한 규제가 미흡한 실정입니다. 평창군청 동물보호담당관에게 견주 계도 및 반려동물 등록 여부 등 동물보호법상 사육자의 의무를 잘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을 요청해 주시거나 견주를 설득하여 사육환경이 개선되도록 대화를 진행해 주셔야 합니다. 이와 관련한 자세한 안내를 원하실 경우 02-2292-6337로 전화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