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하기
시보호소 제보합니다.
- 2016.03.24
안녕하세요, 고생 많으십니다.
저는 군산시 유기견 보호소에 대해서 제보를 할까 합니다.
군산시 유기견 보호소가 있는곳은 아주아주 군산 외곽에 자리한, 근처 마을 사람들도 잘 모를정도로 정말 외진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보호소 소장님 한분과 수십마리의 개들이 있습니다. 봉사자도 받지 않고 매우 폐쇄적인 환경에서 반려견을 잃어버려야 보호소가 있다는 것을 아는 실정입니다. 이 보호소는 전라북도의 군산과 익산지역을 담당하고 있고, 물론 포인핸드에도 공고가 올라오지만 그마저도 정확성이 매우 떨어지고 사진을 보다보면 아주 작은 강아지들도 쇠파이프로 위협해서 사진을 찍는등 전혀 인도적인 차원의 보호소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제보를 드리게 된건, 작년 7월 저는 다른 지역에서 군산 고향집으로 이사를 오게 됐고, 유기견 보호소 봉사를 알아보던중 군산시 보호소가 있다고 해서 주변 환경이 어떤지 가보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수십마리의 아이들과 마주하는 순간 저는 정말 심장이 얼어붙는 느낌 이었습니다. 뜬장안에 뒤엉켜 있는 소형견들... 몇마리가 들어가 있는건지 자리가 부족해서 밥그릇에 앉아있는 아이들. 좁은 공간에서 스트레스로 감정이 격앙되자 서로를 물고 뜯는 아이들. 눈이 초록 눈꼽으로 가득한채로 새끼를 낳은 검은 코카스파니엘, 7월의 뙤양볕에 그 어떤 그늘한점 없이 말라 비틀어져 사람손만을 기다리고 있는 대형견들, 그리고 허벅지가 뚫려 살은 다 벌어져있고 그 상처 주위로 파리가 들끓는데도 사람을 보고 웃는 진도견. 한순간에 그 아이들과 마주하는 순간 저는 정말 무기력하고 또 무기력 했습니다. 저혼자 그곳에서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고, 그저 그곳에 있는 밥을 줄수 있는 만큼 넣어주고 사진몇장을 찍은 뒤 도망치듯 빠져나오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제가 너무 무능력한 존재같았습니다.
급한대로 강사모에 글을 올려 같이 갈 봉사자 분을 구했고, 그때 허벅지가 찢어진 아이와 뇌사상태가 되자마자 주인이 폐사처리 해달라고 보낸 푸들 아이 둘을 구조해 나왔고, 작년 여름을 그 아이들에게 온 신경을 다하며 보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이 채 안되어서 푸들아이가 세상을 떠났고, 한참 지나 날씨가 추워질때쯤 진도 아이가 다 나아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따뜻한 가족을 맞았습니다. 그렇게 끝났다고 생각하니 다시 그곳에 가는게 너무 무섭고 제가 그런일을 또 할수 있을지 망설여 졌습니다. 그렇게 9개월이 지났습니다. 제가 해야할 일을 도움이라는 명목하에 전가시키는것 같고, 매우 비겁한줄 알지만 그래도 이렇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군산.익산시 보호소 아이들을 구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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