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개월 이상 배변이 방치된 뜬장이 즐비했던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허브. 구조된 77마리의 개들 모두 번식견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며 어떠한 따스한 일상의 한 조각조차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모든 면이 닫힌 곳에서의 하루는 매일매일 똑같았습니다.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 작고 네모난 세계 속에서 텅 비어버린 일상이 전부였던 허브에게 세상은 곧 두려움이었습니다.
허브는 눈앞에 활동가가 나타나면 두려운 눈빛으로 한걸음 뒤로 물러났습니다. 목욕도, 발톱을 자르는 것도 힘들어하며 가쁜 호흡을 쉬었던 허브.
하지만 햇살에 얼음이 녹듯, 활동가의 관심과 애정이 얼었던 허브의 마음을 녹였습니다. 허브는 이제 활동가에게 다가와 애교를 부리고 손길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려운 시기를 건너 사람을 믿고 기다릴 수 있는 경험을 쌓은 허브. 활동가와 함께한 첫 여행길에서도 세상을 느끼며 새로운 것을 즐길 수 있을 만큼 편안해지기도 했습니다.
허브의 이름을 부를 때면, 이번엔 얼마나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봐줄지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친하지 않은 사람이 이름을 불러도 귀를 쫑긋 세운 채 목소리에 답해 시선을 맞춰주는 허브에게는 조용한 다정함이 있습니다.
달규양 2024-06-03 00:43 | 삭제
허브? 화분꽃에도 허브라는 이름도 너무 이뻐요 쉽게 다가오지 못했던 허브가 활동가님의 손길이 닿은것이 마음에 문이 열려서 다행이에요 이렇게 동물자유연대 수많은 사랑스럽고 이쁜 아이를 누가 버렸을까요 ㅠㅠㅠ 정말 눈물이 납니다😭😭 제가 허브랑 하코를 진짜진짜 데려가서 잘 키우겠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