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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신부전 투병 중이던 태미가 별이 되었습니다.


신부전 말기에 접어들었던 태미가 우리 곁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낸 후 별이 되었습니다.


2018년, 교통사고를 당해 도로 위에 쓰러져 있던 작은 고양이 태미. 태미는 하반신에 심한 골절상을 입어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왼쪽 뒷다리를 절뚝거리는 후유증이 남았지만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회복된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한 살도 안 된 어린 나이에 큰 고통을 겪어야 했던 태미는 경계심이 많았지만, 고양이 친구들과는 늘 다정하게 지내며 특히 단짝 친구와 꼭 붙어 다녔습니다.


그동안 태미는 신부전이라는 힘겨운 병과 싸워야 했습니다. 장기 입원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싶어 매주 짧은 입퇴원을 반복하며 병원을 오갔습니다. 아픈 태미가 마음이라도 편안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이제는 그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지만, 이제는 아픔 없는 곳에서 평온함에 다다랐을 태미를 그려봅니다.


태미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며 활동가들은 태미에게 마음속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처치를 받으며 우리와 함께 신부전과 싸워준 것에 대한 고마움, 좋아하는 간식을 마음껏 주지 못해 늘 미안했던 것, 우리에게는 쉽게 다가오지 않으면서 친구들과는 꼭 붙어 지내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태미가 떠나고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때, 활동가들은 태미의 작은 몸을 원 없이 쓰다듬고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대부모님이 보내주신 캔과 간식도 함께 챙겨보냈습니다. 그렇게 태미는 마지막까지 많은 사랑을 받으며 떠났습니다. 사랑하는 태미가 동이와 함께 평안하기를 바라며 황현정 활동가의 편지를 전합니다.


태미야, 안녕. 이제는 센터에서 동이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곳에서 동이와 함께 우리를 생각하겠네. 동태미 다시 합체됐으려나? 묵묵히 여러 처치들을 받아주던 태미야. 그건 우리가 너를 오래 보고 싶어서 그랬다는 거 알아줘. 그렇게 닿은 손길 한 번, 눈길 한 번이 다 너를 생각하는 마음들이었어. 네가 떠난 자리는 비워지고 또 채워지겠지만, 내 마음속 너의 자리는 비워진 채 있을 것 같아.

나는 항상 예정된 이별과 갑작스러운 이별 중 선택하라면, 갑작스러운 이별을 선택했어. 예정된 이별은 그렇게 많이 슬프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아니더라. 너의 건강 소식이 올라가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했지만.. 그래도 너를 보내는 건 여전히 쉽지 않았고, 슬픔은 조금도 덜하지 않았어.

작고 소중했던 태미야. 나는 늘 너를 다정하게 쓰다듬지 못했는데, 그 첫 순간이 너의 마지막이라니.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마음껏 뛰어다니고, 간식도 많이 먹고, 친구들도 많이 만나. 태미는 친구들이랑 같이 있는 거 참 좋아했잖아. 먼저 가 있던 친구들이랑 같이 재미있게 놀아.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나자. 그때는 우리 좀 더 가까워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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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김윤지 2025.09.22

태미야 사랑해 사랑해❤️ 우리 태미 건강히 뛰어놀고 있어❤️


[부고] 신부전 투병 중이던 태미가 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