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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미용학원 구조견 뚜솜이가 별이 되었습니다.
- 2025.10.02


너무나 짧게 우리 곁에 머물다 간 구조견의 소식을 전합니다. 미용학원 실습견으로 평생을 케이지 속에서 보내야 했던 작은 개, 뚜솜이가 끝내 파보바이러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별이 되었습니다.
구조 당시 뚜솜이의 작은 몸은 성한 데가 없을 만큼 고통의 흔적을 품고 있었습니다. 오른쪽 눈은 각막 손상으로 흐려져 있었고, 무릎은 불안정하게 흔들렸으며, 치석과 내장 질환, 생식기 손상까지…. 뚜솜이의 몸 구석구석은 그간 뚜솜이가 어떤 시간을 살아왔는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도구처럼 쓰이다 남겨진 삶의 상처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구조된 후, 그 많은 상처를 품고서 사람을 향해 다가와 무릎에 조심스레 발을 올리며 눈을 맞추던 친구였습니다. 구조된 첫날에는 구석에 웅크려 있던 뚜솜이가, 이튿날부터는 애교를 부리고 밥도 잘 먹었습니다. 평생 돌봄을 받지 못했던 친구가 이제서야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이제라도 그 사랑과 돌봄을 마음껏 주고 싶었는데, 너무 짧았습니다. 이제라도 건강하게 살아보게 해주고 싶었는데, 끝내 그러지 못했습니다.
뚜솜이의 삶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다짐합니다. 뚜솜이가 남긴 짧지만 선명한 흔적이 헛되지 않도록, 더 많은 생명들이 제 삶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도록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뚜솜이의 마지막 길을 함께 애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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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이 2025.10.02
고통받지 않는 곳에서 자유롭고 행복하길 간절히 기도할게..
황수민 2025.10.02
예쁜 아가야 부디 좋은곳으로 갔길 바래 잘가 또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