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슈나우져 \'철사\' 이야기

온 이야기

슈나우져 \'철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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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1.1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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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동물자유연대 부산 회원이며 (사)동물복지협회 이사직을 수행하고있는 이경숙 님께서 슈나우저 철사를 구조자에게서 인도받아 임시입양을 보내면서 겪으신 이야기로 동물자유연대 회원게시판을 통해 여러 회원님들께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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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8>

어제 일요일 참한 젊은 부부를 만나서 임시보호 중이던 유기견을 가족으로 맺어주었습니다. 오늘 중성화 수술을 시켜주기로 하고 고맙고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오는데 휴대폰이 울리더군요.

부산 진구 어느 아파트 단지를 떠돌던 슈나우저를 구조해서 보호 중인데 도와달라고... 나흘 정도 아파트 단지 주변을 떠돌았다는데 경비아저씨 말로는 지저분한 털이 얼굴을 가려 자꾸 넘어지더랍니다. 며칠 전 비가 아주 많이 온 날, 그 비 다 맞으며 실신해 있는 놈을 제게 전화한 이 아주머니가 발견하고는 집에 데려가 목욕을 시키면서 얼굴을 살펴보니...

어머나, 세상에! 입 주위를 철사와 끈으로 꽁꽁 묶어놓아서 그것들이 살을 파고들어가 입 주위가 피와 고름으로 범벅이더랍니다. 너무나 놀라고 가여워서 집에서 그 피고름 다 짜내고 기본치료를 시킨 후 미용도 하고 옷도 하나 사입혀 저한테 연락을 한 거였습니다. 자기도 아파트에 세 마리를 키우고 있어서 더 이상 거둘 수가 없는 처지라고...

저도 정말 대책 없고 막막하기는 매한가지였으나, 입 주위를 철사로 묶어놓았더라는 그 기막힌 사연에 가슴이 또 울컥해서 제가 맡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아침에 만나서 그 아이를 안았는데 실제로 보니 가슴이 더 아팠습니다. 그래도 구조해준 아주머니가 고마웠습니다. 그분도 집에 세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그중 한 아이는 거리를 떠돌다 교통사고가 난 아이랍니다. 골반이 복합골절된 아이를 수술시켜서 데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아이는 제가 치료시켜서 임시보호하고 있다가 새 가족을 맺어줄 생각입니다. 정말 몹쓸 게 인간이더이다. 월요일 아침부터 우울한 소식 전하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2004-12-26>

지난번에 올린 철사에 주둥이가 묶인 채 버려진 슈나우저 철사 이야기다. 어떤 말부터 시작해야 할까. 어느새 이틀이 흘렀지만 그 감동에 아직도 가슴이 저리다.

지난 월요일, 그동안 철사는 지인 권 선생님의 임시보호를 받고 있었으나 권 선생님의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또 다른 임시보호처를 찾아 백방으로 알아본 끝에 콜리 자키(2004년 동물자유연대에서 입양) 아빠가 철사의 임시보호를 맡아주기로 했다. 자키 아빠를 동물병원에서 만나(중성화수술을 한 철사의 실밥을 풀어야 했다) 철사를 가슴에 안겨주었다. 농장이라 추울까봐 색동색 알록달록 줄무늬가 있는 두툼한 옷을 하나 사입히고, 밝은 하늘색 어깨줄까지 하나 사서 채워주었다. 그리고 목걸이 이름표를 하나 새기려는데 자키 아빠가 딸과 같이 이름을 지어 새기겠다고 해서 그러시라고 했는데 왠지 조금 불안했다.

한 달 가까이 데리고 계시던 예순네 살의 권 선생님의 품에서 안 떨어지려고 얼굴을 파묻는 게 안쓰럽기도 하고, 몇 달 동안 못 본 자키도 보고 싶기도 해서 권 선생님과 나는 다른 차에 타고 자키 아빠 차를 뒤따라갔다. 지난 초여름의 농장은 신록이 무르익고 앵두며 오디가 한창이 그 아름다움에 마음까지 푸근했는데, 한겨울의 농장은 헐벗은 나무와 차가운 바람 때문에 을씨년스럽고 삭막하기 이를 데 없었다.

차를 마을 주차장에 세우고 내가 철사를 데리고 농장까지 가는 동안 철사는 안절부절못하고 계속 권 선생님만 찾으며 뒤를 돌아보았다. 결국 목줄을 권 선생님께 넘겨주니 그제야 편하게 걸었다. 철사를 농장까지 데려다주고 나오는데, 추운 날씨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철사를 두고가는 우리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상처가 많은 아이니 제발 잘 거두어달라는 부탁을 거듭 드리고, 혹시나 철사가 권 선생님을 따라나오기라도 할까봐 권 선생님이 먼저 살짝 나가고 내가 뒤따랐다.

권 선생님은 울고 계셨다. “자키 아빠가 잘 키워줄 거니까 걱정 마시라.”고 위로하면서도 이상하게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둘 다 왠지 모를 불안함을 토로했지만(그곳이 자키 아빠가 상주하는 곳이 아닌데다 메마르고 추운 계절 때문이었을까? 이상하게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애써 그 기분을 털어버리려고 애썼다.

이틀 후 철사를 원한다는 분의 전화를 받았다. 입양조건이 농장보다 나은 것 같긴 했지만 철사를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내가 자키 아빠한테 전화하기도 그렇고 해서 그분한테 직접 자키 아빠한테 전화를 해서 부탁해보라고 했다. 잠시 후 다시 그분이 전화를 했다. 그분이 자키 아빠와 어렵사리 통화를 했는데, 내일이라도 바로 데려가고 싶다고 하자 토요일이나 일요일쯤 자기가 연락하겠다고 했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 들면서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혹시 철사가 그 농장에 없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으로 가슴은 뛰고 얼굴은 하얘지고 머릿속은 텅 비는 것 같았다. ‘자키 아빠를 믿으니 별일 없을 거야.’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다. 권 선생님께 전화를 드리니 마침 내일 그 부근에 볼일이 있기도 하고 떼어놓고 온 철사가 너무 보고 싶기도 해서 농장에 직접 가보겠다고 하신다.

다음날(목요일) 나는 예정된 종합건강검진을 받느라 건강검진센터에서 이런저런 검사를 받고 있었는데 권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다. 전화기에서 권 선생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 선생아~ 이 일을 우짜노~ 철사가 없다. 마을 사람들한테 물어보이 빨간 옷 입고 퍼런 목줄을 질질 끈 개가 며칠 전부터 동네를 돌아댕기더라꼬 하는데 이 일을 우짜믄 좋노~“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마침 검진이 거의 다 끝나던 중이라 권 선생님께 마을 곳곳을 계속 찾아보시고, 마을 이장님을 찾아가 방송을 부탁드리라고 말씀드렸다. 나도 검진이 끝나는 대로 곧 달려가겠다고 덧붙이고 전화를 끊으니 정말이지 1초가 1년 같았다.

자키 아빠한테 휴대폰으로 계속 연락을 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집으로 전화를 하여 자키 엄마 연락처를 구해 전화를 하니 자키 엄마도 철사를 데리고 온다는 말만 들었을 뿐 그 이후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였다. 자키 아빠와 연락이 되면 꼭 전화를 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계속 연락이 없었다.

검진을 끝내고 바로 택시를 잡아타고 농장까지 달려갔다. 권 선생님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하고 계셨다. 마을 담벼락 곳곳에 내 휴대폰 번호와 권 선생님 휴대폰 번호가 적힌 전단지가 붙어 있었다. 우리는 마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일일이 철사에 대해 설명하고 전화번호를 건네드렸다.

아, 이렇게 낯선 곳에서 얼마나 두렵고 배고프고 추울까 싶어 가슴이 아렸다. 내 발등을 찍고 싶었다. 마침 옷을 사입혔고 목줄도 하고 있어서 사람들 눈에 잘 띄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곳은 천성산 고속철 공사구간이라 곳곳이 공사장이다. 권 선생님과 나는 각자 철사를 찾아보기로 했다. 마을 뒷산을 오르는데 초등학생 둘이 철사를 보았단다. 고맙게도 “아줌마, 같이 찾아드릴까요?” 한다. 우리는 같이 산부터 올랐다. 그 아이들이 오늘 아침에도 산중턱 공사장에서 보았다기에 산을 오르면서 계속 “철사야~ 철사야~” 하고 같이 외쳤다. 사실 이 삭막한 이름도 참 미안하다. 그 즈음 권 선생님 댁에 데리고 온 유기견들이 많았기 때문에 우리끼리 그냥 편한 대로 붙인 이름인데, 예쁜 이름을 지어줄 것을...

만나는 공사장 인부들마다 일일이 전화번호를 적어주며 혹시 철사를 만나면 먹을 것을 주면서 꼭 붙잡아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산이 많이 가파르지는 않았지만 미끄러웠기 때문에 몇 번을 넘어지고, 가시덤불에도 찔리고, 물에도 빠지고, 정말이지 꼴이 말이 아니었다. 그래도 아무렇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온통 그 불쌍한 아이 생각뿐이었다.

두어 시간을 헤맸을까? 마을길로 접어드니 공사장 아저씨들이 날 보고 소리를 친다. 저~쪽 전봇대 밑에 조금 전 철사가 앉아 있는 걸 보았단다. 가슴이 쿵쾅거리면서 나도 모르게 내달렸다. “아저씨 어디요?” 날 따라오는 아이들도 같이 달렸다. 전봇대가 어디 하나둘이어야지. 한 아저씨가 마을 끝 전봇대란다. 그쪽을 향해 다시 달렸다. 그러나 아무리 둘러봐도 철사는 보이지 않았다.

추수가 끝난 황량한 들판인데 왜 이리 안 보이는 건지 가슴이 답답하기만 했다.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세상에! 배추가 다 뽑히고 몇 포기 안 남은 그 밭 구석에 철사가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너무 반갑고 급한 마음에 “철사야~” 목이 터져라 외쳤다. 그러나 철사는 나를 보더니 몇 걸음 다가오다가 바로 뒷걸음질쳤다. 처음 제보자와 만나서 데려왔고 권 선생님 댁에도 자주 가서 날 잘 알 텐데 그날의 철사는 달랐다. 나도 자기 첫 주인처럼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철사는 더 이상 다가오지 않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막다른 밭에서는 잠깐 날 보고 망설이더니 결국 개울 쪽으로 몸을 던져 물에 옷이 흠뻑 젖은 채 달아났다. 급한 마음에 권 선생님 전화번호를 누르다 말고 휴대폰을 던져버리고 목이 터져라 철사를 부르며 뒤쫓아갔다. 때마침 부근에 권 선생님이 보여 고함을 쳤더니 선생님도 우리 쪽으로 달려왔다. 하지만 철사는 이미 마을 앞산 쪽으로 멀리 달아나 곧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내가 좀더 지혜롭고 침착했으면 잡을 수 있던 아이를 눈앞에서 놓치고 나니 더 안타깝고 허탈하고 미안했다. 어리석게도 난 내가 부르면 철사가 별 거부감 없이 당연히 나한테 다가올 줄 알았다. 정신이 없어서 유인용 먹거리 하나 챙겨오지 않았기 때문에 반가운 마음에 그저 철사 이름만 부르며 나에게 오라고 한 것이다.

철사가 모습을 감춘 앞산을 선생님과 함께 뒤지기 시작했다. 계단식 논이 많고 억새가 우거진 밭도 많고 산 정상 부근은 소나무 숲이다. 오르락내리락하며 같은 길을 가고 또 가도 철사는 보이지 않았다. 편을 나누어 찾다가 같이 만나서 찾기도 했다. 가시덤불이 많아 상처를 입고 위험한 고랑에 빠지기까지 하면서도 내 몸 아픈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오직 불쌍한 철사 생각에 내내 마음이 아팠다. 얼마나 사람이 무서웠으면 저리도 정신없이 달아날까. 날은 어두워오고 추운 날씨에 옷까지 물에 젖었으니 얼마나 추울까. 그동안 제대로 먹은 것도 없을 텐데 배는 또 얼마나 고플까. 그런 생각을 하니 가슴이 저려왔다.

다른 한편으로는 힘겹게 쌕쌕거리며 산을 오르내리시는 권 선생님 보기가 너무 죄송했다. 한 달이나 맡겨놓고 겨우 입양을 시켰는데 또 이런 일을 겪게 해드렸으니... 권 선생님은 또 얼마나 속이 상하실까. 

어느덧 어둠이 내리고 우리도 지칠 대로 지쳐서 오늘은 일단 철수하기로 했다. 중간중간 자키 아빠한테 연락을 해도 내내 전화를 안 받았다. 그 때문에 마음이 더욱 무거웠다.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하겠으면 아예 데려오라고 하지나 말지. 원망과 섭섭함도 가득했지만 무슨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애써 섭섭한 맘을 달랬다. 마을 사람들 말로는 마을 한가운데 있는 폐가에서 하루 정도 묶여 있었고, 그 이후 내내 마을로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는 걸 보았다고 했다(나중에 자키 아빠 해명으로는 폐가에 후배가 있었는데 그 후배한테 철사를 돌보라고 맡겼다가 이런 일이 생겼단다).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이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일터로 돌아와 두어 시간을 일하는데도 마음이 무겁고 일이 손에 잡히지를 않았다. 그날 저녁은 우리 일터 식구들 회식 날이었는데 도저히 밥이 목구멍에 넘어갈 것 같지가 않았다. 검진하느라 그 전날 밤부터 굶어 몇 끼를 걸렀는데도 배도 전혀 고프지 않았다.

고맙게도 남편이 회식을 취소하고 밤길 운전을 하여 함께 찾아주기로 했다. 낮에 있던 일이 생각나 냄새로 철사를 유인하기로 하고 휴대용 버너와 후라이팬, 주물럭 돼지고기, 닭고기를 샀다. 불판에 고기를 구워 냄새를 피우고 어두운 산길과 마을길을 철사를 부르며 찾고 또 찾았다. 그러나 그 어느 곳에도 철사는 보이지 않았다. 몇 시간을 네 사람이 헤매고 헤매다가 결국 다시 철수했다.

집에 돌아오니 밤 11시가 넘었다. 자키 아빠와 다시 통화를 시도해 보았다. 수화기가 꺼져 있었다(나중의 얘기로는 그날 휴대폰을 잃어버렸단다). 하는 수 없이 자키 엄마와 다시 통화를 해서 내일이라도 꼭 직접 통화를 하고 싶고, 또 자키 아빠도 협조해서 찾아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새벽 1시건 2시건 자키 아빠가 오는 대로 전화를 달라고 부탁했는데도 연락이 없었다. 마루에서 우리 집 강아지들과 잠깐 눈을 붙였다 떠보니 새벽 2시 반이었다. 몸은 너무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고 눈앞에서 사라진 철사의 겁에 질린 얼굴만 자꾸 떠올랐다. 또다시 가슴이 저려왔다.

다음날 일찍 아침 준비를 하고 수영도 거르고 시계만 쳐다보았다. 자키 아빠와 통화를 해야 하기에 너무 일러도 그렇고 해서 적당한 시간을 기다리다가 아침 7시 40분쯤 자키네 집으로 전화를 했다. 한참을 신호가 울려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계속 기다렸다. 마음은 초조하고 급했지만 꾹 참고 끈질기게 기다렸다. 드디어 잠이 덜 깬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마음 같아서는 원망 섞인 고함을 내지르고 싶었지만, 참고 또 참았다. 믿고 싶었다.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에, 어떤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믿고 싶었다.

전후사정을 들어보니 그 후배한테서 사흘 전에 자키의 목줄이 풀렸다는 소리를 들었단다. 그래서 바로 찾아서 묶으라고 야단을 쳤단다. 그러고는 오늘 이 상태라는 거였다. “바로 우리한테 연락이라도 줬으면 철사나 우리나 이런 고생 안 했을 것 아니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침을 꼴깍 삼키고 자키 아빠의 도움이 절실하니 오늘이라도 철사를 찾는 데 협조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자키 아빠는 점심때쯤 자키와 같이 찾아보겠노라고 그때쯤 마을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러나 나는 도저히 그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일터의 일도 바쁘지만 그건 뒷전이고 권 선생님께 다시 철사를 찾아보자고 아침부터 전화를 했다. 나는 뻔뻔스럽게도 건강도 좋지 못한 분을 이렇게 계속 혹사를 시킨다. 내 차에 권 선생님과 지원(철사 입양신청자) 씨와 권 선생님 댁 발바리 셋(혹시 철사가 우린 무서워도 친구들이 오면 숨었다가도 나올까봐)을 싣고 달렸다.

때마침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걱정이다. 비에 젖을 철사를 생각하니 더 한숨이 나왔다. 마을에 접어들어 마을 분들께 여쭤보니 오늘은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단다. 비가 와서 그런가. 어제 저녁 5시께에 마을길에서 보았다는 할머니를 만났다. 요 녀석이 우리가 1차 철수한 후에 산에서 내려온 모양이었다. 분명히 그 마을을 맴돌고 있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었다. 사례금을 10만 원으로 정해서 마을 분들께 알리고 며칠이 걸려도 꼭 찾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러고 몇 시간을 또 찾아헤맸을까. 점심때가 다 되어갔다. 권 선생님이 너무 지치셔서 오후엔 자키 아빠한테 맡기고 철수하기로 했다. 지친 몸과 실망스런 맘으로 터덜터덜 산을 내려오는데, 자키를 앞세우고 마을로 들어서는 자키 아빠를 만났다. 유인용 참치 캔을 하나 주며 하고 싶은 다른 어떤 말도 다 생략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찾아달라, 마을 분들께도 협조를 구해달라, 며칠이 고비다, 제발 부탁한다.”고만 했다. 자키 아빠는 많이 미안해했다.

차 있는 데로 와서 권 선생님은 비와 흙에 엉망이 된 곰순이, 뿌꾸를 개울에서 대충 씻기시겠다고 개울로 내려가셨다. 나는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폐가에 가보고 떠나자는 생각에 혼자 참치 캔을 들고 다시 마을길로 발길을 돌렸다. 자키와 함께 걷고 있는 자키 아빠의 모습이 보였다. 자기도 폐가로 가는 모양이었다. 자키 아빠는 바로 내 앞에서 걷고 있었지만,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폐가까지 걷기만 했다.

아~아~ 하느님, 부처님 감사합니다~ 우리가 폐가에 들어갔을 때 그토록 찾아헤매던 철사가 허물어진 헛간 구석에서 얼굴만 조금 내밀고 겁에 질린 모습으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를 보더니 도망갈 용기가 없었는지, 아니면 허기와 추위에 지쳤는지, 경계를 하면서도 풀이 죽어 보였다. 자키 아빠는 마당에 나뒹굴던 종이상자를 발로 나한테 밀어주며 대문 쪽을 막게 하고, 자키의 목줄을 수돗가에 대충 걸었다. 너무나 고맙고 반가운 마음에 눈물이 왈칵 솟았지만 이번만은 절대로 놓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참치 캔을 급히 따서 주며 작은 목소리로 “김 선생님~ 이것으로 철사를 유인하고 다정하게 이름을 자꾸 부르며 다가가이소~ 냄새를 맡을 때 어깨줄을 잡아서 바로 안으믄 됩니더~“

”철사야~ 철사야~ 잘 왔다~“ 둘 다 최대한 작은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하면서 참치 캔을 철사의 입 부근에 점점 가까이 들이밀며 자키 아빠가 최대한 가깝게 다가가서 바로 철사를 낚아채었다. 그제야 난 목놓아 엉엉 울었다. 권 선생님과 지원 씨한테 전화로 연락해서 철사를 찾았다고 고함을 질렀다. 잠시 후 두 사람이 울면서 달려오고 세 여자는 철사를 번갈아 안고 엉엉 울고 또 울었다.

며칠을 못 먹어서 몸은 뼈만 앙상하고, 물에 빠지고 비까지 맞아 옷은 다 젖고, 가시에 찔려 몸 상태는 엉망이고, 목줄도 어디서 끊겼는지 어깨줄만 있었다. 철사는 권 선생님한테는 안겨들더니 내내 반가움에 버둥거렸다. 수돗물을 틀어 물수건으로 대충 철사를 닦아주었다. 도깨비바늘이 온몸에 많이도 매달렸다.

얼굴을 닦이면서 보니 철사의 두 눈 아래가 흠뻑 젖어 있었다. 나는 그때 처음 보았다. 강아지의 눈물을. 그 눈물을 보니 더욱 목이 메였다. 권 선생님은 절대 다른 데 보내지 말고 죽을 때까지 같이 살자고 하시며 흐느끼고 또 흐느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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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다시 권 선생님의 품으로 돌아간 철사는 현재 권 선생님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연로하신 연세에 건강도 안 좋으신 분이 너무 많은 유기견을 돌보고 계셔서 부득이하게 동물자유연대에서 철사의 새 보금자리를 찾아주기로 하였습니다.

철사가 그동안 어떤 전 주인의 손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구조 당시의 모습만 봐도 너무나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구조된 후에도 아직 사람의 품을 완전히 믿지 못해 또다시 모진 경험을 할 수밖에 없던 불쌍한 철사.

철사가 무책임하고 잔인한 사람들의 기억을 한시라도 빨리 잊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철사에게 평생토록 사랑의 보금자리를 마련해주실 수 있는 분은 입양신청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 글 : 이 경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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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이애경 2005-02-16 15:13 | 삭제

ㅠㅠ 차마 사람으로서 할짓이아닌거 같네요...
천벌을 받아야 마땅하지요..ㅠ ㅠ나쁜사람 누군지참..
철사.... 이름만 들어도 너무 슬퍼요..ㅠ 이쁜이름 으로 바까주세요..ㅠㅠ


나혜원 2005-07-03 08:33 | 삭제

마음이 아프네요


김아람 2005-07-07 08:38 | 삭제

애완견도 잡아먹는 이 썪을세상에 또 어떤 미친놈이 그런짓을 하려다가 철사같은 강아지가 생긴것 같아요..... 끝내 그런짓 할꺼면서 왜 거둬다 키우는건지


깜이엄마 2005-07-08 04:22 | 삭제

정말 넘 마음이아픈니당^^남일같지가않네요^^
저도4년전에경기도포도농장에 놀러갔다가 슈나우저한마리을 데려와
키우고있습니다..지금이름은 깜이고요..당시 깜이는흙은물론이고피부병에 상처가여러곳이나있었고,고름까지 엉망이었어요!!
제가당시 아파트라키울형편이아니어서 빵을사서먹이고
돌아서려하는데 절보며 끼깅거리는 깜이을 도저히 놔두고올수가없어서
데리고와 병원에서 치료도 하고미용도하고나니 첨보았던 깜이는
상상할수없을정도로 넘이뻤어요!!^^첨에 구석에석짖지도않고(다행이짖질않아서집에서키우기엔안심이었어요) 누워만있던깜이가 점점마음이놓이던지 절잘따르더군용!!지금은 깜이가애기도낳고해서두번째아기들은
좋은분들한테분양도했어요!!
첫아이들은 깜이와함께지내고있답니당^^
암튼깜이데려올때모습이생각나서 철사애기가 남애기같지가않아요!!
철사도부디좋은 부모만나서 앞으로나마 행복했으면 좋겠어용!!


정다은 2005-07-14 09:35 | 삭제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작년에 아는분께 델코온 슈나 까미가 올해 초에 암수 두마리를 낳았거든요...
까미는 다른곳에 가고 두마리 애기는 오빠가 키웠는데..
워낙 슈나가 점프력이 좋자나요... 글서 엄마까미가 있는곳에서 함께 사는데.. 그곳이 공터가 넓은 아빠 친구분 댁이라 안심은 하고 있지만...

혹시나 눈에 안보이니까 괜히 걱정이 먼저 되네요..

생명의 소중함을 모르는 철부지 주인들은 모두 후생에 똑같은 고통을 느껴야해요..ㅜㅠ

주디도 이젠 이쁨 마니 받고 살거라 믿어요~ 홧띵!


higemma 2005-07-26 02:31 | 삭제

눈시울이 붉어지네요..흑


반디 2005-08-06 11:48 | 삭제

그냥 눈물이 주룩주룩 나네요. 제발 고통받고 상처받는 예쁜 강아지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보고 가슴이 미워지네요. 행복한 일만 가득 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영원히 주디에게...


황금박쥐 2005-08-11 05:39 | 삭제

입을 철사로 묶어 놓고 버리신 분(?) 이나
생물의 본능인 번식(생식) 기능을 제거하고
반려 동물로 기르면서 동물을 보호하고 있다는 발상.......!
진정 동물 보호 발상일까
동물학대 발상일까 우리 스스로 자문해 보자


임지혜 2005-08-13 14:57 | 삭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학대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반면 이렇게 돌봐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에 마음에 위안을 느낍니다.
저희도 유기견 한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쁜 아이를 버렸던 사람들이 원망스럽더라구요.
지금은 이 아이가 느끼지 못했던 사랑으로 더잘해주고 더 사랑하며 살겁니다. 주디도 부디. 좋은 주인 만나길 기도합니다~


김은주 2005-08-15 19:11 | 삭제

물론 사람이 할짓은 아닙니다만;;욕하시는분들 보기안좋네요;
저도 이글 읽으면서 눈물이 날만큼 가슴이 아프네요;저는 강아지 두마리 키우고 있고 두마리를 하늘나라에 보낸 사람입니다.그리고 위엣분 말씀대로 정말로!동물을 생각하신다면 왜!본능인 생식기능은 제거하시는지요;버리는 사람이나 동물을 다만 애완견!이라고 생각하시는분들이나 피차 일반이라고 생각이 됩니다만;


flower 2005-08-17 11:22 | 삭제

무분별한 번식으로 또 버려지는 악순환을 막아보려는 고육지책이 아닐까요? 새끼를 책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불행한 삶을 살지도 모를 생명은 태어나지 않는게 차라리 나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본능대로 살수 있다면 좋겠지만..우리나라에선 개를 음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잖아요.


황금박쥐 2005-08-18 02:58 | 삭제

알렉스헤일리의 소설 뿌리에서 쿤타의 선택은 발목과 성기중 성기를
선택했습니다. 또한 나무도 스스로 가지를 친다는 거죠 즉 뿌리에서
양분이 부족하면 가지의 일부를 스스로 제거 합니다
식용으로 먹는 사람은 차지하고
애완견을 기르는분들을 애견가라하고 애견가가 애견을 학대하고 애견을
버린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 2005-08-20 12:19 | 삭제

정말슬프네요..읽다가 눈물이 났어요...

마음이 아프네요


예삐와앵두 2005-08-21 14:28 | 삭제

오늘 이 유기견에 관한 홈페이지를 처음 봤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ㅕ어떻게 사람이 말못하는 동물을 그렇게 할수 있는지 끔찍하구 아무리 동물이라 사람이라 다르지만 사람과 같이 어느정도 생각하고 고통을 느끼는 동물이며 사람과 가장가까운 친구인데 그렇게 한 그사람이 너무 밉네요..


강쥐사랑 2011-08-09 22:33 | 삭제

뭔 헛소린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세요. 많은 유기견들을 보호하고 계십니다. 그러면 성별 상관 없이 많이 있으시겠죠. 만약 수술을 안받고 키운다면 무분별한 번식을 할테고 그 강아지들은 누가 키우죠 잡종도 많아지고 자신이 유기견들을 많이 길러보지 않아서 현실적인 생각이 없으신가 본데 현실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 좀 해보세요. 그게 감당이 되는 일인지..;;황금박쥐님;;


김수정 2011-08-20 10:02 | 삭제

사무실에 앉아서 읽다가 눈물이 너무나서 혼났습니다....


보희 2013-01-13 03:09 | 삭제

당장 이상한 법을 없애라. 그리고 고문법을 만들어라.


정희 2005-06-28 11:26 | 삭제

철사는 아니 쥬디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궁금합니다.
입양되었다고 들은거 같은데요..나머지 생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김소이 2005-06-23 13:31 | 삭제

저 사람은 아주 지옥에 가야 되요..
동물을 사랑할줄 몰르고..함부로 대하고..참 불쌍하네요..ㅜㅜ
동물도 사람같은 생명인데 말이죠..강아지를 사랑합시다!~
슈나우저..힘내!~


조은 2005-06-23 07:24 | 삭제

이런사진을 보고 있자니..살짝 눈물이 나오내요
어떻게 저런 어린 강아지 입에 철사를..
정말 아무리 같은 사람이지만..너무하네요
강아지들한데 미안할다름입니다..
슈나우저..이제는 정말 좋은주인을 만나길 바랄게요


이미정 2005-06-17 06:39 | 삭제

정말 가슴아픔니다...
철사를 그렇게 만든 사람들이 너무 밉고자인하네요... 인간이라는 제자신이 부끄럽고 반성하게됩습니다. 저도 슈나우져를 키우고있지만, 정말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이제는 좋은주인 만나 사랑만 받고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이재희 2005-02-17 04:23 | 삭제

아..
정말 눈물이 나네요...
글을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부디부디 주디에게 좋은일만 있음 좋겠네요.


양아란 2005-02-26 05:54 | 삭제

불쌍하고 이제 부디부디 주디에게 안아팠으면 좋겠어요.


제발 행복하길 2005-02-26 14:14 | 삭제

철사 아니 주디 정말 많은 고통을 당했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그주인은 주디가 하두짖어서 짜증이나서 아무 생각없이
입을 다물게하려고 입에다 한것같습니다.


이럴수가 2005-02-27 08:11 | 삭제

제발 여기 있는 분들만큼만 생각하고 행동할수 없을까?? 말못하는 짐승이라고 약한 짐승이라고..이렇게 대하다니...ㅠㅠ


박준성 2005-03-06 02:24 | 삭제

이런사람들은 마땅히 벌을 받아야하겟죠 그런사람들은 인간이라고 볼가치가 없습니다.... 강아지는 무슨죄가잇습니까? 안그렇습니까? 저두 이글을 보고 울뻔햇습니다 아......... 이글을 보고 저는 그사람을 만나면 인간이라고 보지도 않을것입니다 말못하고,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짐승에게 무슨짓을 하는 것입니까? 진짜 인간이라곤 생각이안듭니다 이개주인이 다음생에서는 동물로 태어나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ㅠ.ㅠ


최수정 2005-03-12 07:38 | 삭제

읽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리고 여기 선생님 두분 정말 훌륭하십니다. 철사가 앞으로는 이런 끔찍한 일 겪지 말아야하는데 말입니다.


조수진 2005-03-17 02:40 | 삭제

생명을 고통받게 만든 사람은 그 죄 고스란히 언제고 더큰아픔으로 되돌려받게 될것입니다.
주디야 앞으로의 생은 좋은것만 보고 좋은사람만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라!!


김고은 2005-04-02 07:36 | 삭제

너무 불쌍해요.. 어떻게 사람이 개의 입을 철사로 꽁꽁... 더할나위 없이 슬프네요..


김진호 2005-04-03 04:17 | 삭제

너무불쌍해요...


홍수미 2005-04-21 07:32 | 삭제

나 같음 사람들이 있구나 싶네요.. 다들 저보고 개에 미쳤다고 하던데..
그래도 나같이 개를 정말 사랑하시는 분들이 있어 뵙고 싶은 생각까지 드네요
회사라 울지도 못하고 목이 메인상테에서 읽느라 힘들었습니다.
세상에 미친인간, 악마같은 인간들이 분명히 존재하기에 철사로 입을 묶은 인간에 대핸 말하고 싶지도 않네요. 살아서 그 몇배의 고통을 받을테니까..
다만 철사가 너무나 가엽고,, 그래도 행운이란 생각이 드네요
며칠전 유기견을 동구협에 보내고 계속 이런저런 유기견 사이트 찾는라 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루 같이 있던 그아이가 눈에 너무 밟히고 미안해서요
제가 키우지 못하니 누구에게 부탁할 염치도 없고,, 언제쯤이면 동물들을 위해 일하며 살수 있을런지.. 오늘도 주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런날이 빨리 오기를..


오승일 2005-05-13 14:12 | 삭제

정말 찾아서 다행입니다


청순美나♡ 2005-05-30 04:12 | 삭제

와. 어떤 미친새끼가 씨발 개한테 지랄이냐??


나인경 2005-05-30 04:22 | 삭제

어떤 나쁜 사람들이 철사로 묶어버리냐.... 주디너무 불쌍하다
주디에게 앞으로 행복만가득~! ^^


곽나연 2005-06-01 12:38 | 삭제

생명에 대한 존중은 커녕
인간으로써의 마지막 인간성조차 찾아 볼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이말 지겹게 듣고 나도 지겹게 사용했지만
정말 말 못하는 동물이라고 이렇게 대해도 될까나.
벌 받아야 마땅하다 천벌 받을 꺼다
이젠 이런 말도 안 한다
그냥 어쩌다 그런 인간성을 갖게 됐는지 애석할 뿐이다.
적어도 그 사람도 세 네살때는 만화에서
동물이 다치는 것만 봐도 눈물을 그렁거렸을 텐데 말이다...


홍경숙 2005-06-02 14:26 | 삭제

인간이 어쩜 그렇게 잔인할 수 있는지 부끄럽다. 정말 부끄럽다. 그리고 정말 미안하다


이석찬 2005-06-05 12:41 | 삭제

말못하는우리 동물들의 고통을 그어떤 것으로도 표현할수가 없군요
저런 사람들은 과연 자기 자식한테도 저럴까요?


최미영 2005-04-06 10:28 | 삭제

철사로 묶였으면.. 밥도 계속 굶었겠네요.. 대체 누가 그런짓을 했는지.. 너무 불쌍하네요.. 정말... 잘 키워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