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조금 특별한 세 친구를 소개합니다.

  • 반려동물복지센터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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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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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글 오정민 활동가


세 친구가 있어요. 서로 다른 사연을 품고 이곳에서 만난 미래, 허브, 희동이. 다른 듯 닮은, 닮은 듯 다른 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실래요?


방치되어 길에서 떠돌던 미래.


텅 빈 사료 그릇, 형체를 알 수 없이 뒤엉킨 털, 8차선 도로에서 홀로 서성이던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면 무척 외로워 보입니다. 보호자의 무관심 속에서 정처 없이 길을 헤맸던 친구. 보호소 생활을 한 지 몇 년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경계심을 풀 수 없는 미래. 사람이 두렵고 친구들과는 친해지는 법을 모르는 미래는 아직 그 길 위를 완전히 벗어나진 못한 것 같습니다.


번식장에서 구조된 허브.


처음 허브를 봤을 때, 먼발치에서 빙글빙글 돌며 바라보던 동그란 눈이 기억납니다. 사람을 많이 접해보지 못해 호기심 가득한 동그란 눈. 궁금한데 다가가지는 못하고 빙글빙글. 아마도 좁은 번식장에서 가장 넓게 걸을 방법이었겠죠.  지금도 허브는 활동가 곁을 맴돕니다. 예전보다 가까운 발치에서. 손을 뻗어도 물러나지 않는다는 게 조금 달라졌지만요. 여전히 낯선 사람이 오면 쏙 숨어버리는 겁쟁이. 여전히 다가오지는 못하고 알아차려 주기를 기다리는 수줍음이 많은 친구입니다.     


주인에게 버림받았을 희동이.


도로 위를 위험하게 돌아다니던 예쁜 꼬마 말티즈. 경찰에게 구조되었고 보호자를 찾았지만, 보호자는 끝내 오지 않았습니다. 희동이는 조금 이상한 친구였습니다. 다가와서 애교를 부리다가도 순식간에 돌변하며 경계합니다. 본능적으로 자신을 지키려는듯 말이에요. 아프게 물지는 않지만 겁을 주죠. 경고합니다. ‘더는 만지지 마’. 희동이는 아주 순식간에 돌변하고 또 금세 애교를 부리는 걸 반복하기 때문에 도대체 왜 희동이가 이런 성격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사랑받고 싶지만, 마음을 열지 못하는 희동이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느덧 동물보호소 생활에 적응해서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과거의 발자국이 남아 있는 친구들. 아픔을 안고 묵묵히 온 센터를 지키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한번쯤은 꺼내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모두가 특별하고 소중한 온 센터의 한 귀퉁이에서 숨 쉬며 살아가고 있는 미래, 허브, 희동이. 평범하지만 특별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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