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고양시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뽀순이가 고단했던 삶을 마치고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 반려동물복지센터 온
  • /
  • 2020.06.29 11:02
  • /
  • 161
  • /
  • 2



2020626, 뽀순이가 반짝이는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뽀순이는 심장사상충 치료를 받던 중 급성 췌장염이 발병되었고 진행할 수 있는 최대한의 치료를 진행하였지만, 결국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지난 54, 고양시 불법 번식장에서 검은 스탠다들 푸들 뽀순이를 처음 만났습니다. 구조 당시부터 영 기운이 없던 녀석이라 더 눈이 가던 친구였습니다. 털은 잔뜩 엉켜 있었고 오물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뽀순이는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뜬장에서 벗어나 마주한 시간이 행복해 웃으며 활동가들을 졸졸 쫓아다니던 천진난만한 친구였습니다. 뽀순이는 그날 참 행복해 보였고 그 행복을 오래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채 급성 췌장염까지 온 뽀순이는 하루하루 기력이 떨어져 갔습니다. 빈혈 수치가 좋지 않아 수혈하면, 수혈한 잠깐 힘을 냈다가 흑변을 보며 다시 기운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뽀순이가 이겨내기를 바랐지만, 결국 뽀순이는 고통 없는 평안한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뽀순이는 행복했을까요? 뽀순이가 보내는 신호들을 조금 더 빨리 알아챘다면, 뽀순이는 지금 괜찮지 않았을까요. '손 한 번 더 뻗어 쓰다듬어 줄 걸, 처음 갖게 된 이름 한 번 더 불러줄걸...' 아무것도 해준 게 없어 더 미안하기만 합니다.



<온 센터에서 6일간 함께한 뽀순이>

사람들이 원하는 어리고 예쁜 강아지를 낳기 위해 번식장의 개가 된 뽀순이가 하늘에서 마음껏 세상을 원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번식장의 개들이 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외모가 예쁘고 사람을 잘 따르기에 자신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한 사람들에게 삶을 되돌려달라고 맘껏 울부짖기라도 하면 좋겠습니다. 다시는 인적 드문 번식장에서 뽀순이와 같은 개들과 마주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동물을 사고팔지 않았다면, 뽀순이의 평범한 삶이 이렇게 짧게 끝나지는 않았을 겁니다. 뽀순이가 평안하기만을 바라며 뽀순이와 같은 처지에 놓인 동물의 삶에 온기가 깃들 수 있도록 부디 동물을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



뽀순아, 네 평범한 삶을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날이 좋은 날, 너와 발맞추어 더 많은 곳을 다니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 너무 많이 미안해. 나중에라도 우리 다시 만나게 되면, 그땐 같이 웃으면서 많은 곳을 여행하자! 아프지 말고 시원한 바람 쐬며 잘 있어야 해.”

2020629, 짧은 삶을 살다간 뽀순이를 추억하며 송영인 활동가가 씁니다. 

* 뽀순이의 장례는 구조 후 뽀순이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던 서울 탑 동물병원에서 진행해주셨습니다. 뽀순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서울 탑 동물 병원에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댓글 달기


댓글


김다빈 2020-06-29 14:04 | 삭제

뽀순아 무지개 다리 너머에선 아프지 않지? 넓은 곳에서 구름 밟으면서 신나게 뛰어 놀아야 해! 행복해라 뽀순아💕


조은희 2020-06-29 14:49 | 삭제

처음 만났던 순간이 기억에 남았던 뽀순이. 끔찍한 환경의 뜬장 안에서 나오자마자 사람에게 어쩜 그렇게 밝고 사랑스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너무 신기하기만 했었는데 말야... 조금만 더 함께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고 속상하다.. 안녕~ 뽀순아~


윤정임 2020-06-29 16:36 | 삭제

뽀순이를 구조한 날, 위탁처에 도착하여 커다란 나무 둘레를 발 맞추어 돌면서 산책하던 기억 선명해요. 큰 나무가 드리우는 시원한 그늘과 상쾌한 바람이 한껏 들뜬 뽀순이를 감싸고 그렇게 어지러운 줄도 모르고 나무 둘레를 신나게 돌았지요. 뽀순아~ 그 순간만 기억하자. 신나고 들떴던 그 기분만 기억하자. 울 애기 그 동안 수고 많았다.


박인희 2020-06-29 23:02 | 삭제

뽀순아,더 일찍 도와주지 못해 미안해.너의 사연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더이상 학대받는 동물친구들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관심갖고 나은 세상으로 바꿔나갈께. 이제 편히 쉬어.


박인희 2020-06-29 23:04 | 삭제

뽀순아,좀 더 일찍 도와주지못해 미안해. 네 사연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더이상 학대받는 동물들이 없도록 관심갖고 나은 세상으로 바꿔나갈께. 부디 편히 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