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곤지암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113마리 개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온 이야기

곤지암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113마리 개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 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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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1.2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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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하나에 80만 원짜리야"

"이건 150만 원까지 하는 거야!"

번식업자는 눈도 뜨지 못한 새끼 강아지를 덥썩 잡고 내밀며 말했습니다. 여러 마리 암컷 개는 임신 중이거나 출산 직후였으며, 가격으로 개를 내보이던 번식업자는 모견과 자견을 포기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동물들의 귀에는 개들을 '번식 도구'로써 용이하게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귀 표식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4일, 곤지암 불법 번식장에서 새끼 강아지 24마리를 포함해 총 113마리를 구조했습니다. 번식장 안은 숨쉬기 힘들 정도로 악취가 심했습니다. 비닐하우스 한 채에는 작은 케이지가 줄지어 있었고, 다른 한 채에는 철장으로 나뉜 공간마다 배설물이 수북이 쌓여 굳어있었습니다. 모든 개는 포메라니안, 푸들 등의 인기 품종견이었습니다.



인간의 욕심이 만든 운명 속

오물로 가득한 곳에서 꼬리를 흔들며 사람을 향해 뜀박질을 하는 개가 있는가 하면, 체념한 듯 사람을 등지고 고개를 숙인 채 가만히 있던 개도 있었습니다. 모견들은 불안한 듯 눈치를 보거나 새끼를 자신의 몸 뒤에 숨기 듯 케이지 앞에서 밖을 향해 맹렬히 짖었습니다.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새끼 강아지들은 태어난 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른 채 어미 품에 곤히 안겨 있었습니다. 번식장의 좁디 좁은 케이지를 벗어나면 경매장을 거쳐 펫샵으로 가게되는 운명. 80만 원짜리, 150만 원짜리 등으로 이름 붙여지는 탄생. 인간의 욕심이 만든 운명 속, 번식장의 동물들은 끊임없이 임신과 출산을 반복했습니다.



보살핌과 관리를 받지 못한 개들은 대다수 자궁 축농증, 슬개골, 피부병, 안과 질환 등 여러 질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모견들은 이미 늘어날 대로 늘어난 뱃가죽에 새끼를 품고 젖을 물렸습니다. 늘어진 뱃가죽과 엉킨 털 속 몸은 비쩍 말라 있었습니다.




번식장의 개들은 갇힌 상태에서 극도의 무료한 시간과 '새끼 강아지'를 위한 기계적 삶을 이어왔습니다. 오물로 가득찬 곳에서 개들에게는 밥그릇 통 안이 가장 편한 자리였습니다. 구멍 난 바닥이 익숙한 듯 차디찬 뜬장 바닥에 코를 박고 잠을 청하던 개도 있었습니다.



구조된 개들은 내리쬐는 햇볕이 신기하고 좋은지 창문을 오래 바라보기도 하고 푹신한 이불에 발라당 누워 몸을 비벼대기도 합니다. 몇 걸음 떼면 다시 제자리뿐이었던 비좁은 공간을 벗어난 동물들이 넓고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150만 원짜리'나 귀에 새겨진 번호가 아닌, 멋진 이름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해주세요. 곤지암 불법 번식장 구조견에게 따뜻한 세상을 안겨주실 가족을 기다립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구조 개체수는 113마리지만, 출산 예정인 개체수를 파악해볼 때 130~140마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온센터 보호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협력병원과 위탁처에 나누어 보호하고 있습니다. 구조는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곤지암 불법 번식장 구조견에게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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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최은미 2021-02-03 14:40 | 삭제

입양신청 한지 며칠 지났는데 연락이 없네요.
언제쯤 연락 올까요


다니옐 2021-03-06 10:38 | 삭제

11번가와 연계된 캠페인이 있는 것을 보고 찾아보게 되었어요. 모견들 이야기를 보니 마음이 많이 안좋네요.ㅠㅠ 앞으로도 소식 계속 관심가지고 볼게요. 강아지들도 모견과 잘 보호받을 수 있는 곳이 마련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