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두려움의 벽, 변화의 균열] 눈앞에서 가족의 죽음을 목격한 달님이의 변화

  • 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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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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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승합차가 길에서 떠돌던 유기견 가족을 치고 달아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승합차는 거리 위에 있는 유기견들을 빠른 속도로 덮치듯 달렸습니다. 유기견 중 일부는 차량을 보고 자리를 벗어났지만, 의도적으로 빠르게 달려오는 차량을 피하지 못했던 장군이는 그자리에서 사망했습니다.




이때 사건 현장에서 구조된 네 마리 햇님이, 달님이, 꽃님이, 별님이 모두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 중 죽은 장군이가 사고를 당할 때 가장 가까이 있었던 달님이는 극도로 사람을 무서워했습니다. 장군이가 고통 속에 몸을 뒤틀 때도 달님이는 장군이를 깨우는 듯한 몸짓을 보였고, 차갑게 식은 장군이의 곁을 오래도록 지켰습니다.





사람의 잔혹함이 달님이에게 남긴 상처와 트라우마는 사람만이 회복시킬 수 있었습니다. 달님이는 온센터에 입소하여 구석으로 숨거나 사람을 피하기 바빴습니다. 얼음처럼 몸이 굳고 눈동자를 위로 치켜뜨며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온센터에서 지낸지 얼마 되지 않아 달님이는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달님이가 이렇게 빨리 마음을 열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달님이는 함께 구조된 다른 친구들보다 먼저 사람에게 마음을 열었고, 이제 활동가가 보이기만 해도 엉덩이춤을 추듯 꼬리를 흔들며 반겨줍니다.



눈앞에서 가족의 죽음을 목격해야 했던 구조견이 다시 사람을 믿기까지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지 생각하면 참 고맙고 미안합니다. 달님이에게 사람은 피해야할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달님이는 활동가와의 교감을 통해 더는 사람을 무작정 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아갑니다. 쓰다듬는 손길에는 조금 겁을 먹고 어색해하지만, 그러면서도 조금 더 쓰다듬어달라는 듯 활동가의 손에 몸을 맞댑니다. 그렇게 달님이는 내미는 손길에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사람에게 상처받고 학대받은 동물들이 사람을 다시 믿는 순간, 벅찬 기적을 만납니다. 달님이의 두려움 가득했던 세상에도 작지만 환한 불이 켜졌습니다. 이 빛을 잃지 않고 모든 두려움을 덜어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도록 가족이 되어주세요. 달님이가 가족을 만나기 전까지 마음으로 가족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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