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부고] 다복이가 아주 긴 여행을 떠났습니다.

온 이야기

[부고] 다복이가 아주 긴 여행을 떠났습니다.

  • 온센터
  • /
  • 2022.12.30 10:00
  • /
  • 582
  • /
  • 3



2022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저녁, 수술 후 회복 중이던 다복이에게 응급 상황이 찾아와 협력 병원으로 이송하였습니다. 병원에서 치료 받던 다복이는 남자 선생님들이 지나갈 때만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5년 넘는 시간 동안 다복이를 돌봐온 활동가가 다복이 소식에 주말 저녁 급히 병원을 향했습니다. 다복이는 자신을 찾아온 활동가를 확인하고는 마지막 숨을 내쉬었습니다.

다복이는 혼자서 방 문도 열고, 활동가 몰래 좋아하는 간식을 찾아 꺼내 먹던 똑똑한 친구였습니다. 또 방에 들어온 활동가가 다시 나가지 못하게 붙잡기도 하고, 온 마음을 다하여 자신이 가진 사랑을 표현할 줄 알았습니다. 똑똑한 다복이는 사랑하는 활동가가 오길 기다렸나 봅니다. 우리 다복이, 마지막 순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편히 눈 감았습니다.




다복아, 원 없이 먹고 마음껏 뛰어 놀며 지내.

다복아 안녕? 다시 활기찬 모습으로 센터에 돌아와 잠깐 안심했었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떠났구나. 항상 밥 시간, 간식 봉지 부스럭 대던 소리엔 보채던 우렁찬 짖는 소리가 없으니 조금은 허전하기도 해. 부디 그곳에선 먹고 싶은 간식 달라고 보챌 필요 없이 원 없이 먹고 뛰어 놀았으면 좋겠다.


다복아, 꼭 언젠가 다시 만나자.

다복아 잘 갔니? 거기는 어때? 아프지 않고 행복한 곳으로 잘 갔겠지? 추운 겨울 날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마음의 준비도 없이 가버려서 아직도 네가 떠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지만, 이제는 믿어야겠지... 그리고 네가 좋은 곳으로 잘 갔다고 생각해보려 해. 거기서 잘 지내고 있다 보면,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이 오지 않을까? 그때까지 잘 참고 기다려줘. 그때는 우리 다복이가 좋아하는 간식 마음껏 줘야겠다!


다복이에게

우리 똑똑한 다복이 좋은 곳으로 잘 찾아갔겠지. 마지막 센터로 돌아왔을 때 냉장고를 털어서 간식을 먹으려는 모습을 보고 아직도 건강하구나 생각했는데, 갑자기 떠날 줄은 몰랐어. 같이 지내는 동안 사건 사고가 너무 많아서 다복이를 볼 때면 너무 즐거웠어. 탈출도 잘하고 사료도 훔쳐 먹고 다른 강아지들한테 시비도 잘 걸고 다복이 같은 친구는 다시 보기 힘들 것 같아 아쉬워. 오랜 시간 센터에서 지냈지만, 즐거웠을 거라 생각하고 좋은 곳으로 가서 여기보다는 좀 더 행복하게 살도록 해. 나한테 장난치던 거 잊지 않을게. 언젠가 다시 만나자.


다복아, 사랑하고 잊지 못할 거야.

다복아~ 무지개 다리는 잘 건넜지? 조금만 천천히 가지. 인사도 못하고... 너를 처음 본 게 3년 전인데 그때만해도 힘도 넘치고 활발하고 항상 밝은 너의 모습 때문에 이렇게 갑자기 무지개 다리를 건널지 몰랐어. 거기서는 아프지 말고 친구들과 뛰어 놀고, 부족한 활동가였지만, 다음 생에는 행복하고 좋은 가족 만나 행복하게 살아. 다복아 사랑하고 잊지 못할 거야. 사랑해!


눈으로 볼 수 없지만, 어디서든 잘 지내.

첫 출근 할 때부터 지금까지 쭉 함께 있던 다복아. 밥 먹을때나 간식 먹을 때 소리만 들어도 문 앞에서 엄청 활발하게 움직이던 모습이 매일 있어서 아직도 네가 있던 자리만 보면 생각이 나. 우리가 함께 했던 날들의 추억을 가지고 행복하고 즐거웠던 기억으로 이젠 눈으로 볼 수 없지만, 서로 잘 지내보자. 그동안 고마웠어.


메리 크리스마스, 다복이.

온센터 활동가로 들어왔을 때 내가 본 가장 큰 개는 다복이였어. 큰 소리로 짖고 넘치는 힘으로 펜스를 발로 차면서 달려들 것만 같아 보였던 모습이 이 개가 나에게 달려들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을 먼저 했던 게 기억난다. 견사문을 열고 나와 사료통을 엎고 정신 없이 먹는 모습에 경악한 적도 여러 번. 신입 활동가 교육에도 다복이는 이중잠금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었지. 배꼽시계가 정확해 밥 먹을 시간만 되면 짖고 날뛰는 모습에 너무 시끄러워서 혼낸 적도 많은데 병원에 입원하고 그 소리를 못 들으니까 어찌나 허전하던지... 병원에서도 그랬다길래 조금 더 우리 곁에 있어줄줄 알았는데...

크리스마스날 고비가 올 것 같다고 연락 받고 바로 병원으로 갔는데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는 선생님의 말을 듣자마자 안도할 틈도 안주고 힘도 없는 꼬리를 흔들며 눈을 두 번 마주쳐주고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떠나는 모습이 아직도 너무 생생해. 기다린 거 맞지? 기다려줘서 고마워. 또다시 후회하지 않게 해줘서 고마워. 그날은 내 생에 가장 슬픈 크리스마스였지만, 또 가장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로 남을 거 같아. 온센터에서의 생활이 행복했었기를 바랄게. 사랑하다 다복아 안녕. 난 이제 혼자 남은 초코를 위해 최선을 다하러 가볼게!



2022년 12월 25일 별이 된 다복이를 추억하며 대형견사 활동가들이 마지막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를 넘치게 사랑해준 다복이가 더는 아프지 않고, 나누지 않는 마음을 누리길 바랍니다. 다복이의 평안을 함께 바라주세요.

마지막으로 다복이가 구조되어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변치 않는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주신 대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늘 든든히 함께해주신 덕분에 다복이의 삶을 끝까지 지킬 수 있었습니다. 다복이와 같은 친구들이 생명으로써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댓글 달기


댓글


realizevery@naver.com 2022-12-30 11:10 | 삭제

다복아... 너를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보러가지 못한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 너무 착해서 한번을 짖지 않고 그저 꼬리만 흔들며 반가움을 표시하던 너인데... 마지막까지 사랑 많은 우리 다복이답게 행동했구나. 우리 다복이를 알게 돼서 너무 행복하고 더이상 아프지 않기를 바라. 사랑해 다복으


이주연 2022-12-30 12:22 | 삭제

다복아 이제는 아픔없는 그 곳에서 행복하길 바라. 한번을 보러가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너를 알게되어 나는 너무 행복했어 사랑해 다복아 편히 쉬어


김민지 2022-12-30 15:47 | 삭제

다복아
한번 보러가지도 못하고 미안해
이제는 아프지 말고 친구들과 그곳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