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날씨의 변화, 보호소 동물들의 불안과 두려움

온 이야기

날씨의 변화, 보호소 동물들의 불안과 두려움

  • 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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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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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쾅, 하늘에서 매서운 소리가 내리칩니다. 강한 비는 세차게 내렸다가 그치기를 반복하고 어느 날은 우박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날씨 그래도 다행히 사랑이 담긴 벽돌로 튼튼히 지어진 온센터는 무사합니다. 계속해서 오는 재난문자에 걱정이 컸지만, 밤을 잘 보내고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매년 변덕이 점점 심해지는 날씨에 온센터에서도 기후위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거센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는 밤, 온센터의 동물들은 괜찮지 않은 시간을 견딥니다. 그중에서도 양주 개농장에서 구조된 빅터와 바겐이는 유독 천둥을 무서워해 잠에 들지 못하고 불안의 시간을 보냅니다.



바겐이는 평소 천둥을 유난히 무서워했습니다. 천둥이 치는 날에는 간식도 먹지 않고 침을 뚝뚝 흘리며 초긴장 상태를 유지합니다. 천둥이 거세게 치던 날, 바겐이는 동그래진 눈으로 숨을 가쁘게 쉬며 활동가만 졸졸 쫓았습니다. 1초라도 눈에서 멀어지면 큰일이라도 나는 듯 매 순간을 곁에 붙어 두려움을 달랩니다.




빅터는 견사 내 문을 긁으며 이리저리 뛰었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잠에 들었는데, 당장이라도 문을 부수고 나갈 듯 두려움을 온몸으로 표현합니다. 밤사이 빅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지, 거센 비에 혹시 견사에 또 물이 차지는 않을지. 여러 걱정에 활동가들은 밤새 잠 못 이루고 CCTV를 확인하고 또 확인합니다. 제발 무사히 내일 아침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며 두려움의 시간을 함께 버팁니다.




더 더워지고, 더 많은 비가 옵니다. 걱정은 커집니다. 혹시 센터에 강수로 인한 안전 문제라도 생길까 비를 쫄딱 맞아가며 배수관을 정리해도 걱정은 사그라지지 않습니다. 하늘이 정말 푸르던, 여름이 여름에 찾아왔던 시절로 시계를 돌리고 싶기도 합니다. 온센터의 문턱까지 찾아온 기후위기가 동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듯합니다.


바겐이의 불안과 빅터의 두려움이 줄어들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들을 실천합니다. 활동가들끼리 서로의 채식에 대해 나누며 공부합니다. 동물들의 두려움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함께 모색합니다. 이러한 실천이 언젠가 변화로 다가오길 바랄 뿐입니다.


오늘도 많은 비가 예상됩니다. 모든 생명들이 부디 무사하기를 바랍니다. 채식을 실천하는 것, 환경에 관심을 갖는 것. 완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불완전하더라고 다정한 마음이 모인다면, 분명 누군가의 세상에는 빛이 되리라고 믿습니다. 우리 모두를 지키기 위한 실천의 힘이 커져 더 나은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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