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온센터 마음 상상] 겁 많은 잔소리꾼 만순이는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온 이야기

[온센터 마음 상상] 겁 많은 잔소리꾼 만순이는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 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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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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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만순이는 가족이 이사를 간 뒤 버려져 동네 골목의 한 자리에 머물렀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몇 개월간 굳건히 한 자리를 지키던 만순이는 얼마나 많은 기대와 실망을 반복해야 했을까요. 길 위의 기다림 속에서 구조된 만순이는 보호소에서 나이를 먹었고, 어느새 노견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만순이는 수년의 세월이 흘러도 사람을 온전히 믿지 못합니다. 어쩌면 만순이가 오로지 품었던 믿음은 길 위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던 일이었을까요. 그 누구도 믿지 못하지만, 매일 보는 활동가들이 자신을 해치지 않을 존재라는 걸 알아주는 것만으로 고마운 마음입니다.




이렇듯 보호소의 동물들 중에서는 기적 같은 변화가 없어도 시간을 보내온 익숙함으로 일상을 살아가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 시간을 돌보며 만순이가 좋아하는 것을 어렵게 찾아낸 적도 있는데요. 만순이가 물을 마시지 않아 여러 방법을 시도한 활동가들은 매끈한 바닥에 고인 물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래서 만순이는 낮은 돌그릇에서 물을 마십니다.🥣




만순이가 길 위에서 품었던 믿음이 자신의 유일한 믿음이었더라도 만순이가 좋아하고 편안해하는 것을 찾아주며 익숙함으로 품는 돌봄과 일상을 이어갑니다. 만순이의 마음을 함께 상상하며 만순이에게 작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늘 조심스러워서 잔소리 많은 만순이 할머니의 노년을 함께 응원해주세요.🙏



동물들은 몸짓과 행동, 표정 등으로 우리에게 감정과 의도를 전달합니다. 위기와 고통 속에서 구조된 동물들을 돌보기 위해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다가가야 할까요. 관찰과 상상, 기다림과 질문이 돌봄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동물들이 보내는 신호를 관찰하고,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어떤 마음일까.’ 상상하며 질문합니다. 이를 통해 구조동물의 감정 상태와 반응을 이해하며 각 동물마다 서로 다른 필요와 욕구를 돌볼 수 있습니다. 좋아하거나 불편해하는 것을 알아가고, 새로운 감각을 다시 열리게 하며 변화를 만듭니다. 온센터 친구들은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요? 알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상상하며 온센터 동물들의 일상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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