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 2025.09.17
얼마 전, 온센터에는 세종시의 한 미용학원에서 실습과 불법 번식에 이용되던 동물들이 입주하였습니다.
그동안 좁은 뜬장에서 제대로 된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미용 실습 도구로 쓰이고 불법 번식에 이용당하며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던 친구들입니다.
상태가 좋지 않은 친구들은 현장에서 곧바로 협력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나머지 친구들은 온센터에 입주해 오물로 뒤엉킨 몸을 씻고, 활동가와 미용 봉사자분들의 손길로 엉킨 털을 정리했습니다. 깨끗이 씻겨주자 오랫동안 쌓여 있던 구정물이 드러났고, 그제야 친구들의 실제 상태를 더욱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용 실습 과정에서 잘려나간 귀끝과 잘린 발가락, 각질과 딱지로 뒤덮인 피부, 다듬지 못해 길게 자란 발톱, 그리고 까맣게 막혀버린 귓속까지, 그동안의 방치가 남긴 깊은 상처들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이에따라, 친구들은 순차적으로 부속동물 병원에서 건강 상태를 확인 하고있습니다.
구조된 친구들은 모두 성격이 온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 따뜻한 친구들입니다. 그 순한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잘못된 방식으로 이용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따뜻한 손길 속에서 믿음과 애정을 새롭게 쌓아가고 있습니다.
온센터에서 친구들은 각자 이름을 얻고, 깨끗한 밥과 물, 편히 쉴 수 있는 자리, 그리고 무엇보다 다정한 손길 속에서 조금씩 잊었던 행복과 편안함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친구들이 더 이상 도구가 아닌 온전한 생명으로 존중받으며, 사람에 대한 신뢰와 사랑을 다시 느끼고, 하루하루 따뜻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따뜻한 가족을 만나 새로운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이어가며, 평생의 반려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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