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추모 영상] 기적을 보여주던 강단이를 기억하며
- 2026.03.12
강단이를 기억하며🙏
(2007~2026.2.11)
견주에게 폭행당한 채 몸도 가누지 못하던 상태로 구조되었던 강단이는 17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온센터에 왔습니다. 구조 당시 강단이의 몸 곳곳에는 오랜 폭력과 방치의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깊게 패인 욕창과 괴사된 피부, 오래 굶어 텅 비어 있던 소화기관까지. 몸을 일으킬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던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강단이는 조금씩 몸을 일으켰습니다. 강단이가 다시 일어서던 순간도, 서툰 걸음으로 복도를 걸어 나오던 모습도 모두 또렷합니다. 폭력 속에서 구조되었던 강단이가 온센터에서 다시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활동가들에게도 매일 작은 기적을 바라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온센터에서의 시간 동안 강단이는 많은 것들을 처음처럼 다시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창밖을 오래 바라보던 시간, 햇볕이 드는 테라스에서 보내던 오후, 간식 봉지 소리에 귀를 세우던 순간들. 서툰 걸음으로 산책을 나가 길가에 떨어진 낙엽 하나하나에 코를 가져다 대며 오래 냄새를 맡던 모습도 여전히 선명합니다.
하지만 노년의 시간은 늘 나아짐과 힘겨움 사이를 오갔습니다. 잠시 스스로 몸을 지탱하는 듯하다가도 다시 주저앉고, 잘 걷는 듯하다가도 몸을 가누지 못하던 날들이 반복되었습니다. 스스로 밥을 먹기 어려워 활동가가 한 숟가락씩 떠먹여 주기도 했습니다. 물을 스스로 마시는 모습만으로도 모두가 기뻐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강단이는 폭력 속의 시간이 아니라, 곁을 지키는 돌봄 속에서 마지막 시간을 보냈습니다.🙏
강단이를 기억하며, 강단이 추모 영상을 함께 나눕니다. 강단이의 삶과 마지막 여정을 기억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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