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부고] 다정했던 지니가 별이 되었습니다.



2026년 9월 20일 지니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길에서 지내던 당시 지니는 새끼 세 마리의 어미였습니다. 어느 날 새끼들이 피를 토하기 시작하자, 평소 밥을 얻어먹으러 찾아가던 밥자리로 새끼 고양이들을 데려갔습니다.



덕분에 지니와 자묘 시루, 치즈, 양갱이는 모두 구조돼 보호소에서 10년 넘게 함께 지내왔습니다. 지니는 순하고 다정한 성격에 사람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고양이였습니다.



자묘들과 함께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지니는 올해 3월 갑작스럽게 호흡기 이상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정밀 검사 결과, 안타깝게도 비강 림프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후 6개월간 입퇴원을 반복하며 지니는 씩씩하게 항암 치료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니의 몸은 눈에 띄게 야위어갔고, 기력도 점점 떨어져 갔습니다.



지니는 활동가들의 사랑 가득한 손길을 받으며 마지막 시간을 보냈습니다.

힘없는 몸으로 비틀거리면서도 정원에서 부드러운 바람과 풀 냄새를 음미했습니다.



2026년 9월 20일, 지니는 활동가의 품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지니의 마지막 순간이 고통보다 사랑받은 기억으로 더 가득했기를 기원합니다. 지니의 평온을 바라며 활동가의 편지를 함께 나눕니다.



길에서 아픈 새끼들을 살리고 싶었던 너의 마음은 어땠을까? 위험한 길 생활에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던 용기가 시루, 치즈, 양갱이 모두를 구할 수 있었어. 고맙게도 그 마음으로 온센터에 온 이후에도 잘 적응하고 늘 사람들에게 다정하게 대해줬지.



사람을 좋아하던 너에게 더 오래 곁에 있어 줄 수 있는 집사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더 넓은 집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아무리 노력해도 충분하지 못했을 돌봄에도 개의치 않고 항상 밝게 애교를 부리던 모습에 미안한 마음만 가득해.



떠나간 그곳에서는 고통스러운 치료도 없이 먼저 간 친구들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길 바랄게. 다음 생애가 있다면 더 행복한 세상에서 함께하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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