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후기

가족을 만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온센터 입양 동물들의 소식을 들려드립니다.

터줏대감 건이가 수술을 마치고 온센터로 돌아왔습니다.



건이가 왼쪽 안구 적출 수술을 무사히 끝내고 온센터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귀밑에서 발견된 종양이 점점 커지고 있는 탓인지 통 기력이 없습니다. 몸도 많이 야위어 활동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약 3년 전의 건이

온센터에서 활동한 지 3, 이곳에서 처음 만난 개는 건이였습니다. 건이는 낯선 사람에게도 얼굴을 비빌 만큼 살가웠고 풍성한 갈색 털이 참 멋진 친구였습니다. 처음 동물들에게 밥을 주던 날, 건이는 식탐이 많아 물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주의사항을 들었습니다. 예전의 건이는 다른 친구 밥을 뺏어 먹지 않도록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친구였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요즘은 밥을 본체만체 하는 날도 많습니다. 먹을 걸 정말 좋아하던 건이가 우리보다 빨리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늙어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먹먹합니다. 저보다 건이를 오랜 시간 봐왔던 결연 가족분들과 활동가들의 마음은 훨씬 아프겠지요.




퇴원 후 노견정에서 생활하는 건이에게 대부모님께서 보내주신 특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사는 동안 조금 덜 아프고, 좋아하는 음식 마음껏 먹기를 바라는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한 그릇 뚝딱 맛있게 먹어주었습니다. 멀리서 늘 응원해주시는 결연 가족분들의 마음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큰 감사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동물 친구들이 이곳에서 생명다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희와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도록 함께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온센터 터줏대감이자 개들에게 꼭 맏형 같은 존재였던 의젓한 건이가 다시 밥을 먹여줘야 하는 아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조금 더 투정 부려도, 손이 많이 가게 하여도 좋으니 봄볕이 좋은 요즘, 따스한 봄 내음 함께 즐기며 조금만 더 오래 머물러 가기를 바랄 뿐입니다그래도 많은 분께서 걱정해주신 덕에 건이는 잠도 잘 자고 밥도 잘 먹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식욕이 또 언제 떨어질지 모르지만, 건이가 힘을 내는 만큼 활동가들도 힘내어 건이의 삶을 끝까지 지켜줄 것입니다. 건이가 조금만 덜 고통스럽도록 마음으로 함께 응원해주세요🙏




댓글

권민지 2021.04.15

건이가 몸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에 먹먹하네요.. 작년 이맘때 저희 아이 보러 노견정에 갔을때 느린걸음으로 다가와서 반겨주던 한쪽눈이 참 예쁘고 순한 아이였는데... 저희 아이 데리고 와서도 계속 마음이 쓰였던 보고싶었던 건이인데 아프지 않길 기도할게요


류기련 2021.03.16

건이를 돌보아주시는 활동가님들 감사합니다 건이야 힘내자 건이야 사랑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