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구조된 물렁이는 온센터에서 바비, 단심이라는 친구와 삼총사라고 불리며 사이좋게 지냈습니다. 세 친구는 오랜 시간 같은 견사에서 서로 의지하며 가족처럼 지냈었죠.
그러다 단심이와 바비가 가족을 만나 온센터를 떠나자, 물렁이는 급격하게 수척해졌습니다. 멍하니 한곳만 응시하거나 몸의 일부분을 계속 핥기 시작했고, 바닥이나 특정 물건을 발에서 피가 날 때까지 계속 긁는 행동도 보였습니다.
조영연 국장님은 이런 물렁이가 안쓰러워 동물자유연대에서 은퇴하시기 전까지 쭉 물렁이를 살뜰히 보살펴주셨습니다. 덕분에 물렁이도 의지하는 친구들이 떠난 마음의 자리를 조금씩 메워갈 수 있었습니다.
국장님은 은퇴하시면서 복순이에 이어, 최근 물렁이까지 영구 임시보호를 결심하셨습니다. 구조 당시부터 피부가 좋지 않았던 물렁이는 약과 처방 사료를 먹어야 하고, 정기 검진까지 계속 받아야 해서 영구 임시보호로 물렁이를 품어주시기로 한 것이죠.
이제, 가족과 함께 지내게 된 물렁이의 임보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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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렁이는 이제 종일 바닥이나 이불을 긁는 정형 행동도 하지 않고
약도 안 먹고 밥 잘 먹고 잠도 편히 잘 잡니다.
지금은 마당에서 친구들과 산책하며 햇빛 쬐는 걸 좋아하고
메뚜기 사냥도 하며 잘 지내고 있어요.
조혜진 2022-10-31 11:24 | 삭제
대박 ㅠㅠㅠ 너무 좋은 소식 고맙습니다. 물렁아 행복 길만 걷자 💛💛💛
윤정임 2022-10-31 15:41 | 삭제
옴마~ 매일매일이 캠핑 같은 삶이네요^^ 햇볕에서 뜨뜻하게 지지니 몸과 마음의 건강 모두 찾을 수 있겠어요~ 고맙습니다~~~
유진화 2022-11-02 00:26 | 삭제
햇살만큼 따뜻한 소식에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