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후기
가족을 만나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온센터 입양 동물들의 소식을 들려드립니다.
- 고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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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9.15
29일은 가람이가 집에 온 지 4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우리 정말 이렇게 잘 지내요” 하고 밝은 모습만 보여드리면 좋겠지만, 사실 행복한 만큼 힘든 순간도 많습니다. 가람이는 저희 집에 올 때 여덟아홉 살 정도로 추정됐습니다. 당시에는 아픈 곳도 하나 없었고, 사람 손이 고팠던 건지 발을 닦든 뭘 하든 사람의 손길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카리스마도 있어서 동생 가락이와 다툼없이 눈빛으로 정리?했고, 집에 온 첫날부터 여기저기 드러누워 있는 모습이 참 웃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습니다. 1년이 지날때쯤 앞을 보지 못하게 됐고, 목 통증 때문에 레이저 치료와 만성 진통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새벽이면 두어 시간마다 깨고 구석에 서 있는 증상 때문에 인지기능 개선제도 몇 년째 먹고 있습니다. 담낭 문제로 수술도 했고, 이후에도 간 수치와 빈혈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힘든 건 잠과 배변입니다. 이제는 대소변을 잘 가리지 못해 집 여기저기에 실수를 헙니다. 기저귀를 깜빡 안채울때 용케 또 쌉니다. 어제는 새벽 4시에 일어나 보니 똥도 싸고 오줌도 싸고 밟고 여기저기 돌아다닌 뒤였습니다. 똥을 치우다 화장실까지 막혀 새벽 5시까지 변기를 뚫고, 가람이 발을 씻겨 말린 뒤에야 다시 누웠습니다. 얼마 전 동물병원에서 “꿀꿀이 때는 힘들다는 말을 안 하더니 가람이 때는 힘들다고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조금 서운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보다 저도 나이가 들었고, 지금은 두 마리를 돌보고 있고, 제 몸도 예전 같지는 않은 탓인가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나이 든 동물과 산다는 건 저마다 다르겠지만 시간과 비용, 체력과 마음을 정말 많이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저는 나름 최선을 다한다 생각해서인지 밖에 힘든데 데리고 나가서 한걸음도 안걸으면 짜증이 나고 정말 잠깐 한눈판 사이에 똥싸고 먹고하면 화가 나는데 이 역시 내 기준에 기대에 맞추려고 하는 것이라는 반성도 듭니다. 그래도 가람이가 저희 집에 온 것은 제게 너무나 소중한 일입니다. 지금은 정신이 또렷하고, 밥 달라고 하고, 껌 달라고 소리 지르고,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지금은 힘들다고 말하는 이 순간조차 언젠가는 몹시 그리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동자연 홈피와서 제가 남긴 입양후기들을 봤는데 가람이가 전에는 저를 껌딱지처람 쫓아다녔군요. 그리고 잡기놀이한 시절도 있었네요. 모두들 건강하시고 5주년때 또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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