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동물자유연대의 다양한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등에 피고름을 짊어진 채 살아왔던 고양이 구조

5월의 시작을 알리는 날 동물자유연대에는 한 장의 제보 사진이 도착했습니다.

사진은 보는 이의 눈을 의심하게 할 정도로 참혹했습니다.

고양이의 등은 불에 데여 피부가 완전히 벗겨진 상태로 보였습니다.

더욱 믿기 힘든 것은 1년간이나 이런 상태가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제보한 분을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여러 곳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구조와 치료를 해 주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담당 활동가는 제보자와 약속을 하고 바로 현장으로 갔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나타난 고양이의 모습은 등쪽의 상처가 멀리서도 보일 정도입니다. 고양이는 저런 상처를 갖고도 느긋하게 왔다갔다 하면서 스트레칭도 하며 여유있게 먹을 것을 찾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보자인 장어구이집 사장님이 안타까운 마음에 매일 장어를 구워 주셔서 장어 냄새가 나자 당연한 듯 먹으러 온 것입니다.

장어구이집 사장님과 오랜 시간을 이어온 유대감이 고양이의 경계를 풀어주었을 것입니다. 장어구이집 사장님이 장어를 준비하자 어디선가 나타나 아무 경계 없이 사장님의 다리에 부비부비를 하는 와중에 사장님의 도움으로 포획을 하였습니다. 사장님을 믿었던 신뢰는 잠시 무너졌겠지만 어쨌든 치료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귀여운 앞모습과는 달리 등은 제보 사진보다 훨씬 처참한 몰골입니다.

등에 있는 살이 다 벗겨져 피묻은 생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딱지가 떨어져 나간 살에는 염증이 심해서 냄새가 진동을 하였습니다.

살아있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밥을 챙겨주던 사장님이나 구조를 한 활동가 모두 인상이 구겨질 정도로 비참한 심정으로 고양이의 상태를 확인하였습니다.

병원 이송 후 기본적인 검사를 하고 바로 치료를 진행하였습니다.

상태가 워낙 심각하여 병원에서는 바로 수술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염증을 제거하고 피부를 덮는 수술은 5시간이 걸려 새벽이 되어서야 마무리 되었습니다.

수술은 잘 마무리 되었고 지금은 입원하여 염증 치료를 하는 등 후처치를 받고 있습니다.

일단은 치료를 해줄 수 있고,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제 어서 빨리 회복되어 아프지 않은 몸으로 사장님이 주는 맛난 밥을 얻어 먹는 일만 남아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후원 입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