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동물자유연대의 다양한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쓰레기장 같은 차 안에 방치 된 7개월 유아와 6마리 개들의 사건

 

지난주 금요일 SBS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으로부터 다급한 협조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승합차 안에서 성인 2명과 7개월 된 유아, 그리고 6마리의 개들이

쓰레기와 오물에 뒤섞여 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민의 신고로 승합차에 살고 있던 7개월 유아의 할머니는

아동학대죄로 구속이 되고 유아는 아동복지센터로 옮겨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오물을 던지고 흉기를 휘두른 6마리 개들의 주인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쓰레기차 안에 남아 있는 6마리 개들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개들이 있는 서울 송파구로 달려갔습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 개들만 남아 있는 승합차입니다. 

 

 

차 문을 열자 차 안의 뜨거운 열기와 쓰레기가 함께 쏟아졌습니다.

 

 

차 안의 개는 총 6마리로 1년 가까이 이렇게 지내왔다고 합니다.

 개들의 주인인 남자는 식용으로 팔려가고, 학대당하던 불쌍한 개들을

돈을 주고 사와서 키우고 있으며 본인말고는 개들의 안전을 믿을 수 없고

어떠한 곳으로도 개들을 보낼 수 없다며

강하게 소유권을 주장하며 도움을 거부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랜시간 더러운 쓰레기차 안에서만 지내 온 개들 중 치료가 시급한

녀석이 있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수의사선생님과 함께 개들의 주인을 만나

치료에 대한 설명과 보호에 대한 설득을 여러차례 시도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어떠한 곳으로도 개들을 보내지 않을 것이고

곧 판결이 나서 풀려나게 되면 개들의 품으로 돌아가서

본인이 알아서 하겠다는 고집 뿐이었습니다.

 

현행 동물보호법이 이렇습니다.

 당장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 아닌 이러한 방치학대에서는

 주인의 동의가 없이 구조를 하게되면 절도죄가 성립되고

지자체 담당과 관할 경찰서도 안일한 대응과 비협조적인 자세로 일관합니다. 

 이런일을 처음 겪어 본 담당 PD는 무슨 동물보호법이 이러냐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개들의 주인을 만나고 온 날 새벽.

개들의 주인이 담당PD를 통해 동물자유연대에 연락을 해 왔습니다.

 우선 개들의 치료와 임시보호에 동의를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쓰레기차는 낮에 본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고

 

 

개들은 좁은 차 안이 세상의 전부로 살아 온 듯 불안과 경계심이 심했습니다.

 

 

 옮이 심한 한 녀석을 제외하고 나머지 녀석들은 조금씩 세균성, 곰팡이성 피부병이 있었습니다. 병원 검진결과 건강과 영양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현재 6마리의 개들은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와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만약 방송국과 동물단체로 제보가 되어 알려지지 않았다면

뭍혀버릴 수 있는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식용으로 팔려가고, 학대당하던 동물을 구조해서  다시 구렁텅이로 빠트려 놓는 것.

알려지지 않아서이지 주변에 많습니다. 

직접적인 폭력말고는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관할경찰과 지자체담당자도 주변에 많습니다.

오랫동안  집지키고, 잔반처리하는 동물로 인식되어 온  대한민국의 개들은

물리적인 폭력에 의한 학대보다

지속적으로 그들의 삶을 갉아먹는 방치학대가 훨씬 많습니다.

 

 하루빨리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동물보호법이 개정되고 강화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말 못하고 대항하지 못하는 동물을 상대로 한 집착은 물리적인 학대와 다를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