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동물자유연대의 다양한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 2011.12.01
수천년 전에 쓰였기 때문에 다시 써야 한다고요?
고대 시절부터 쓰여왔던 원료임을 내세우며 동물, 그것도 야생동물의 성분으로 만든 화장품을 출시하는 회사가 생겨 동물보호단체를 비롯한 동물 복지를 생각하는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11월 28일 도축된 사육곰의 지방을 이용해 만든 화장품인 이른바 “곰크림”의 비인도성을 비난하며 서명 운동을 벌인 결과 이틀 동안 천여 명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조사 결과, 그 외에도 시중에는 말의 기름으로 만든 마유 화장품, 뱀의 독으로 만든 뱀독팩부터 야생동물인 오소리를 농장에서 사육해 생산하는 오소리 기름 화장품까지 시판되고 있었습니다. 화장품 업체들은 동의보감 등에 효능이 명시되어 있다는 등의 문구로 소비자를 유혹하지만, 말 그대로 수천 년 전 피부 개선을 위해 식물성 원료나 합성 원료의 추출이 불가능했던 시절에 이용했던 야생동물을 단지 인간의 미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용도로 이용하는 것이 타당한 일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동물성 원료, 과연 각광받고 있는가
미국 유럽을 비롯한 외국 국가에서는 많은 화장품 회사들이 소비자들이 꺼려한다는 이유로 “동물성 원료”가 포함되었다는 표기를 하는 것을 피하려 합니다. 동물성 원료는 효능이 좋아서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식물성 원료나 합성 원료보다도 싸기 때문에 사용됩니다. 도축장에서는 해마다 수천만 마리의 동물이 도축되며 보다 쉬운 방법으로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육류로 사용되고 남은 부산물은 가공식품이나 화장품 제조사로 싼 가격에 넘겨집니다. 가공산업에사용되는 동물성 원료는 육류, 유제품, 어류, 모피, 모직 뿐 아니라 경마산업, 동물을 이용한 오락 산업 등 동물의 사체가 발생하는 모든 산업 전반에서 수거됩니다. 이런 사체들은 렌더링 공장으로 옮겨져 살과 뼈, 내장 기관까지 이윤 창출이 가능한 모든 부위가 가공됩니다. 심지어는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안락사 당한 동물의 사체 까지도 이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이 동물단체와 미디어 등을 통해 보도됨과 동시에, 동물성 물질이 식물성 원료보다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 발생 확률이 높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콜라겐이나 꿀(프로폴리스) 등 동물 세포에서 추출하였던 원료를 보다 높은 원가를 들여서라도 콩단백, 아몬드오일, 암라 오일 등의 식물성 원료로 대체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제품의 안정성 확인을 위한 동물실험도 화장품에는 금지하는 유럽
몸에 직접 바르기 때문에 동물에 대한 실험을 거쳐 인체에 무해함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고 여겨지는 화장품에 대해서 유럽은 이미 2004년부터 동물실험을 금지시켰으며, 2013년부터는 동물실험을 거친 제품의 수입 판매까지 금지시킵니다. 유럽의 이러한 방침은 인간의 미에 대한 단순한 욕구 때문에 동물들이 불필요한 고통을 당하는 것은 비인도적이라는 의식이 바탕이 된 것으로, 인공피부나 세포 배양 실험 등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실험법의 개발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같은 취지로, 영국 정부는 올해 세제나 청소 도구 등의 생활용품에 대한 동물실험을 금지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지금까지 안전성이 입증된 원료만으로도 충분히 효과가 있는 상품의 생산이 가능한데 동물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고 공식적으로 발언하였습니다.
굳이 이러한 외국의 예를 들지 않아도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불필요한 동물들의 희생을 줄이자는 운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동안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여겨졌던 농장 동물도 그 사육과정에서 동물의 복지를 고려한 농장을 인정해 주는 제도가 2012년부터 도입됩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할 때, “같은 동물이기 때문에 인간의 피부구조와 비슷한 동물의 기름을 얼굴에 바르자”는 주장이 반감을 사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는 아무리 동물 사육 농가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의 허울로 포장해도 납득이 어려운 주장입니다.
인간의 욕심을 위한 동물의 희생, 어디까지 가야하나?
인간의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소비한다고 인식되고 있는 농장 동물 이외에도, 현대 사회에서는 수만 종의 동물들이 산업계, 의학계, 교육계, 문화계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인간의 필요에 의해 이용당하고 희생당합니다. 하루 아침에 모든 동물들의 권리를 주장하며 이용을 중단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동물권 운동가들이 더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동물 실험이나 인간의 오락과 여흥을 위한 투견과 소싸움, 허영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동물의 가죽을 산 채로 벗겨 만드는 모피처럼, 고유의 습성을 억압하며 사육해서 도축한 야생동물로 화장품을 생산하는 일은 비인도적이며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희생되는 동물의 종과 수를 줄이고, 이 동물들이 이용되는 과정에서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동물로써의 본능을 억압당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이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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