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동물자유연대의 다양한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 2009.10.11
동물실험윤리 위원 명단 공개 요구로 부터 시작된 최근의 논쟁들을 보며-아니 솔직히 제대로 다 안 봤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팠고, 한편에선 이런 방식의 논쟁이라도 해야 겠다는 요구인가 싶어, 그동안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 간에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현실이 반영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논쟁의 핵심이 왜곡되고 무엇이 진정 바로잡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비판은 건전치 못한 방향과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바라보며, 과연 이것이 저를 포함한 우리의 현주소인가 하는 회의도 깊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제가 위원활동을 하던 대다수의 기관들에서 앞당겨 사임합니다.
그러는 것이 왜곡된 논쟁으로 이어지는 혼란을 조금이라도 덜어내는 것이 된다면 기꺼이, 아니 그동안 힘에 겹게 짊어졌던 짐을 내려놓고 저도 가벼워지려 합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제도 시행 초기인지만 기관들이 위원회 기능을 제대로 자리 잡지 않아 그것을 바로 잡고 나오려 했던 계획을 마무리 하지 못하고 나오는 것은 마음 아프게 생각합니다.
요 몇 일 동안 많이 힘들었습니다. 심지어는 환경단체의 모씨가 기업의 사외 이사를 한 경험까지 예시되면서, 제가 위원 활동을 많이 하는 것이 기관에 어떤 힘을 행사하여 이득을 취하려 할지도 모르니, 이러한 것들을 우려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철저하게 가려내야 한다는 요구도 있으시더군요.
어떤 분께서 제 면전에 대고 두번이나 그런 말을 하기에 순간 분노함을 자제하기 힘들어, 어디 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하느냐고 화를 내었었습니다. 물론 그 분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그 쪽에서 형성된 우려같습니다.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 그리 우려되십니까? 그런데 대법원까지 가서 사기죄가 확정된 동물단체장에 대해서는, 그것은 팩트의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점들은 감싸안기만 하시니, 과연 이 모든 논쟁을 저희가 어떻게 건전하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이런 점부터 납득할 수 있게 해주시는 것이 순서같습니다. 그것이 진정 투명성을 요구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투명성 아닌지요?
환경단체도 문제가 발생하자 모두 납작하게 엎드려 사회에 사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까지 하며 더 반성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우린 어땟나요? 진정 사기의 의도가 농후했든 그럴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든 투명하게 밝히고 다시 시작했어야 하지 않았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아무도 말 못했습니다. 저도 반성합니다.
실험동물의 복지를 위한 연대와 위원 명단 공개, 위원 검증 모두 좋습니다.
하지만, 공개를 위한 사전 대화도 전혀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를 요구하며 투명성 운운하시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상거래에도 예가 있고, 민주적이고 공정해야할 것이 시민단체라 알고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불필요한 말들이 오고 갔습니다. 위원명단 공개해야 한다고 게시판 댓글로 계속 요구하시는 분께 묻습니다. 공개의 목적과 필요성, 향후 계획, 측정될 결과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납득될 만한 설명을 해 보십시요. 또, 이미 공개된 자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물보호단체가 추천한 동물실험윤리위원이 어떤 분인지, 또 그 소속과 연락처 등을 현재 아무도 모르고 있다는 주장을 보며, 이미 나온 자료인데 어떤 의도로 또는 어째서 아무도 모른다는 주장이 나오는지, 공개함으로써 또 어떤 일을 당해야 하는지, 왜곡이 판치는 이 현실을 보며, 저는 그 의도를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부터 해소가 되어야 되겠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이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대고 공개하라고 댓글을 붙이는 것은, 너는 머리를 쓰지 말고 내가 시키는 대로 내 무릎 앞에 굴복해라라는 의미로만 받아들여집니다. 이건 폭력입니다.
처음의 공개 요구를 소속,연락처까지 공개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당황했고, 저는 개인신상 정보보호로 인해 이런 문제를 검토하자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게 굴복을 요구하는 시점이 되어 버렸으니 이런 폭력이 난무하는 상태에서는 저희는 공개 안합니다.
끝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생명체학대방지포럼 게시판에서 조장된 악플 폭탄들, 그리고 방치, 절대 잊지 않고 우리 동물자유연대 발전의 필요성으로 두고두고 새기겠습니다.
요 몇일 동안 저희 회원님들, 그리고 전화와 이메일 등으로 격려와 위로를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최근의 일들이 과학계까지 알려지게 된 것이 너무 부끄럽습니다만 성숙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께서 이런 말씀을 주셨습니다.
썩어 없어질 허탄한 일에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좋은 자극은 되었습니다. 월요일부터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가서 우리의 목표점을 향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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