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성명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벨루가 사육환경을 개선하고 추가 수입 중단 선언하라

보도자료

[성명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벨루가 사육환경을 개선하고 추가 수입 중단 선언하라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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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4.04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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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벨루가 사육환경을 개선하고 추가 수입 중단을 선언하라
 

○ 지난 4월 2일 새벽 5시 경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벨루가(흰고래) ‘벨로’가 폐사한 채 발견됐다. 그 동안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한 많은 시민단체들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벨루가 사육환경에 대해 많은 우려와 함께 개선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아쿠아리움측은 환경개선에 미온적이었고 결국 보호해야할 소중한 국제적멸종위기동물이 폐사한 것이다. 어미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2살에 러시아에서 포획된 벨로는 성체가 되기도 전인 5살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좁은 수조에서 짧은 생을 마쳤다. 
 
○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벨루가 관리 부실은 오래 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지난 2013년 5월 러시아에서 벨루가 3마리를 수입한 롯데 아쿠아리움은 강릉원주대학교에 있는 지름 10미터, 깊이 5미터의 좁은 송어 양식장에 3미터가 넘는 벨루가를 무려 1년 7개월이나 감금했으며, 2014년 10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으로 옮긴 이후에도 여전히 지나치게 좁은 수조, 과도한 조명과 시끄러운 소음, 사람이나 다른 개체를 피할 은신처의 부재 등이 문제가 되었지만 사육환경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소음에 민감해 인공시설 내에서는 음파로 대화조차 하지 않는다는 벨루가를 롯데는 하루에도 몇 번씩 90dB을 넘나드는 마이크 소음에 노출시켰으며 벨루가들은 먹이를 얻어먹기 위해 관람객 앞에서 쇼를 해야만 했다. 또한 2013년 수입당시부터 수컷인 벨리와 벨로는 종종 서로를 공격하며 싸웠지만 롯데는 이들을 격리하지 않고 피할 공간이 없는 좁은 수조에 몰아넣은 채 방치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8월 울산고래생태체험관에서 죽은 수컷 큰돌고래의 폐사원인도 수컷끼리의 싸움이었다. 
 
○ 벨루가의 수입과정도 문제가 있다. 지난 2013년 9월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조지아 아쿠아리움의 벨루가 18마리 수입 신청을 불허하였는데, 러시아에서 벨루가 수입을 허가할 시 1) 야생 벨루가의 개체수 감소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고 2) 전시 목적의 벨루가 포획산업을 활성화 할 우려가 있으며 3) 일부는 아직 성숙하지 않은 어린 개체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롯데는 똑같은 어린 야생 벨루가를 심지어 ‘연구용’으로 편법 수입하여 현재 생태설명회를 가장한 사실상의 흰고래 쇼를 하며 ‘공연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 벨로의 죽음이 언론에 보도되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외부전문가를 불러 부검을 통해 벨루가의 폐사 원인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폐사의 직접원인이 무엇으로 밝혀지든지 간에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이 야생동물의 인공시설 감금 때문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북극해를 누비며 잠수한 채 한 번에 2~3km를 이동하는 자유로운 야생동물을 고작 가로 세로 10미터 남짓한 좁은 수족관에 가두었을 때의 스트레스와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렵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남은 벨루가들이 똑같은 고통 속에 죽어가지 않도록 비좁고 시끄러운 벨루가 수조 환경을 개선하고, 흰고래 쇼나 다름없는 생태설명회를 전면 중단하고, 더 이상 야생에서 잡힌 벨루가를 수입하지 말라!
 
 
2016년 4월 4일
사단법인 동물자유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