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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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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개와 산다는 것
- 류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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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18
누군가가 트위터에 늙은 개와 살면서는 더 자주 그 아이의 자는 모습을 살피고
깨어났을때는 또 시간이 주어진것에 감사하며 안아준다는 글을 쓴걸 본적있습니다.
제가 그래요..
우리 꼬맹이 생일 지나서 15살이 되었어요..
만으로...
식구들에게는 천덕꾸러기고... 엄마는 쟤가 가야 니가 좀 편해진다지만
저는 이아이가 떠날까 두렵습니다. 언젠가는 떠나겠지만.. 그날이 조금만 늦게 오기를 바라며
서원기도 드렸습니다. 딱 이년만 더 살게 해달라고...
더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안되면 이년만 건강하고 예쁘게 살게 해달라고요.
녀석의 몸에 난 종양과 눈상태 귀 등등 보면 내 욕심 같기도 해요.
그치만 방귀도 요란하게 뀌고 코도 골며 내 옆에서 쌕쌕 자는 이녀석.
얘가 없으면 오히려 잠이 안오거든요..
내 책상 뒷편에서 내 냄새 맡으며 하루종일 자지만 어쩌다 내 냄새가 잠결에라도 안난다 싶으면 당황하여 끙끙거리고
찾아다닌다더군요. 저도 그래요. 이녀석 안부만 궁금하고..
녀석에게 좋은 영양제나 사료 없나 웹사이트 기웃대고..
조금만 조금만 나랑 더 있자..그렇지만 이게 녀석에게 고통스러운 일이라면 ... 내일이라도 기꺼이 병원에가서 재울수도 있습니다. 이아이를 붙들어두고 싶은 욕심 보다는 녀석이 편한게 우선이니..
그래도 아직 수치상 병증이 이심되는 상태는 아니래고 잘 먹고 잘자고 잘 싸니
그리고 눈은 멀었지만 잘 돌아다니고 그 걱정은 안해도 되는게 감사할 따름이고요.
지금 녀석 잡니다.
내일 도 눈뜨고 내 옆에 오겠지만
뭐 안온다하더라도 이녀석 땜에 행복했으니 충분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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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은 2016.03.29
저희 강아지도 14년차 인데.. 그맘 충분히 공감합니다. 말티인데 태어날때부터 귓구멍이 작게 태어난 기형인데 그것땜에 양쪽귀 수술하고 참 힘든시간을 보냈지만 그외에는 소소하게 아프거나 말썽을 피우거나 하는일도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헤어짐 보다 곁에 있을때 한번더 스담스담 해주려고 해요 ^^ 글쓴님도 힘내세요 !!!
김현정 2016.03.24
그치만 하루하루 아이들이 주는 행복감도 어마어마하죠....하루하루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하게 살아요..
박경화 2016.03.19
작년에 럭키를 16살 때 보내면서 그 마음... 절실했었죠. 늙은 개와 산다는 것... 경험해 본 이들은 너무 잘 알 것은 같은 감정이에요.
이경숙 2016.03.19
그 맘...제가 압니다 ㅠㅠ 우리 집 아가들 모두 14살 이상이니...ㅠㅠ 떠난 아가들 생각에 요즘도 집에 올라가기 전 차 안에서 펑펑 울고 올라갑니다 ㅠㅠ
정승혜 2016.03.19
우리모두 같은 맘 이겠죠. 저도 10년을 맞이하니 가끔씩 아이가 앉아있는 방석을 보며 어느날 여기 없으면 어떻하지 만지고 싶은데 쓰담쓰담 하고 싶은데 이빨도 닦아주고싶고 데리고 산책도 나가고 싶은데 그럼 그땐 어.쩌,지... 잘보내 줘야하는것도, 남아서 그리워해야 하는 것도 제 할일이라 가슴에 구멍 숭숭 뚫린것만 같습니다. 15년.. 정말 잘 보살펴 주신것같아요,글속에서 얼마나 아이를 사랑해 주셨는지 다 느껴지네요.
민수홍 2016.03.19
지금 기쁘고 슬퍼도, 언제든 항상 행복하게 함께 하실 겁니다. 저는 아는 것 같아요.
안혜성 2016.03.18
저희 집 보리도 대략 16살이 된 것 같아요. 다행히 관절말고는 아직 건강하지만 . 지난번 구조한 길고양이 장수는 시한부거든요. 심장도 안좋고 모든 장기가 엉망이라. 다큰 성묘 길냥이를 업둥이로 맞이할 줄은 몰랐지만 길지 않는 시간 있다 갈 녀석이라 생각하니 볼 때마다 마음이 애틋해지고 돌보는것도 힘이 들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