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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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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떠돌던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왔는데...
- 황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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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21
몇달전부터 동네에서 떠도는 유기견이 있었는데 가끔 사료도 챙겨주고 간식도 챙겨주면서 삽살이라고 불렀던 애였어요 볼때마다 짠해서 안보이면 어디갔나싶고 보호소에 잡혀갔나 걱정도 되던 그런 아이였는데...
정말로 걔가 보호소에 들어간거예요..
그래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10일동안 동생이랑 상의하다가 일단은 집에 데려와서 밖에 묶어놨거든요
애가 떠돌이 생활 오래 한줄만 알았는데
집안에서 사랑받고 자랐던 애였던건지 목욕시키고 데려오는길에 무릎에 앉아서 얌전히 있더라구요...
밖에 묶어놓고 집에 들어왔는데 인기척이 들리거나 밖에 길고양이들 지나다니면 분리불안증처럼 밤새도록 울고 짖더라구요..
그거 듣고서 한숨도 못잤네요
엄마아빠집에 얹혀 살아서 안에서는 절대 못키우는데 그냥 안락사 시키는게 걔한테 더 좋은 일이였나 싶고 하루종일 신경이 쓰이네요..
아까 잠깐 보고 만져주고 들어왔는데 눈빛이 아른거리고 맘이 아파요ㅜ
원래 밖에서 키우던 강아지 한마리가 더 있는데 걘 그러지 않았거든요 저희가 너무 단순한 생각으로 삽살이를 데려온게 아닌가 싶어서 어제 데려온 이후로 맘이 편하지가 않네요...
보호소 데리러 가기로 한 전날까지도 이미 입양한다고 보호소에 얘기까지 해놨는데 못가겠다고 하면 안락사 당하는게 뻔하니까 계속 고민을 하던 차에 그아이랑 같이 잡혀간 애들은 다 안락사 당하고 삽살이만 살아남아 있다는 얘길 들으니까 데려올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이제 하루가 지났는데...
지금도 계속 맘이 불편해요...
시간이 지나면 삽살이도 적응할까요???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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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혜 2016.02.24
황선주님 정말 힘든결정이었지만 한아이의 귀중한 생명을 살리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용기있는 일을 해주셔서 부럽고 감사합니다.생명에따른 책임이 어깨에 무겁게 걸리는 일이 앞으로도 많겠지만.. 가족이 생겨 행복한 그아이 눈감을때까지 보듬어 다시는 상처받는일없게 도와주세요. 힘든일 생길때마다 지금처럼 글 남기시면 서로 고민하고 방법을 찾을 수있지않을까 합니다 힘내세요 홧팅!!!
김은숙 2016.02.23
저도 보호소에서 여러 아이를 데려 왔는데, 바로 적응하는 아이도 있지만 안정을 찾는 데 6 개월이 걸린 아이도 있었어요. 귀한 생명을 구하신 것 잘하신 것이고 자부심을 가지셔도 될 정도로 쉽지 않은 결정을 하신겁니다. 마당의 크기를 최대한 활용할 정도의 길이로 줄을 묶어 두시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이가 적응이 되면 줄을 풀어 주셔도 될 듯 합니다만.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게 해 주시면 아이도 금새 안정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과도하게 짖는 것이 문제가 되지만 안혜성님 말씀대로 자신의 집과 가족에 대한 보호 본능으로 짖는 것을 완전히 제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아이나 그 가족이나 서로에 대한 확신감을 갖는 것이 우선 필요하겠습니다.
이경숙 2016.02.22
우선 집으로 데려오신 건 정말 고맙습니다 안혜성님 말씀처럼 아가가 가족들과 맘을 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가족들에게 부탁드려 주세요 안락사는 그 아가에겐 넘 잔인한 일이 됩니다 ㅠㅠ
안혜성 2016.02.21
저도 야생성 강한 아픈 길냥이를 집에 데려왔는데 처음부터 녀석에게 시간을 주자는 생각으로 느긋하게 대했어요. 집에 이미 성묘들이 여섯마리나 있는 상태라 쉽지 않는 결정이었죠.개와 고양이는 또 다른데 어쨌건 생명이 있는 존재들은 다 같은것같아요. 새로운 환경. 새로운 반려인에 적응하려면 그들에게도 나름의 시간이 필요해요. 너무 조급하게 생각마시고 짖는 문제는 동물병원이나 단체 다른 분들께 조언을 받으셔도 되고 방법을 찾아보면 해결될거라 생각합니다.^^
안혜성 2016.02.21
하루 아침에 낯선 가족에게 적응하는건 사람도 힘들잖아요. 떠돌던 녀석들은 나름 자유롭게 지내던 습성이 있는데 묶에 두셔서 그럴 수도 있고요. 동물들도 나름의 감정이라는 걸 표현할 줄 아는데 우리는 그걸 짖는다. 라고만 생각하는것 같아요. 적응을 하루 아침에 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그만큼 마음을 더 주시고 산책도 데려가보시고 시간을 주셔야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