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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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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벌보다는...
- 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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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8.07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동물만 사랑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사회적으로, 애완동물에 대한 지나친 보호나 지나친 사랑... 이 아무래도 좋은 시선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물론 ''지나친''이라는 표현은 정의가 필요합니다. 어디부터가 ''지나친''인지...
적어도 이 사이트에 들어와 있는 분들은 사람보다는 동물에 유난 떠는 분들은 아니란 걸 압니다.
.....
어쨌든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동물만 사랑하는'' 사람으로 비쳐져서는, 끝내는 정말로 동물을 보호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진정한 동물 보호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회의 힘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동물을 학대하는 물론 그 ''나쁜 인간'' 들을 엄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너무 내세우고 강조하다보면,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덜 갖고 있는 사람들까지 변화시키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다시 말해 "아니 사람 사는 것도 어려운데, 얼마나 어려우면 동물을 잡아서 생계를 유지하겠어?
참, 현실감각 없는 사람들이네" 라는 말을 듣게되면, 그런 사회활동은 사회활동으로서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활동은 대중에 뿌리박고 있고, 그 대중의 생각을 읽어야 합니다.
인기에 영합하라는 말, 아닙니다. 다만 좀더 냉정히 대응을 하는 사회활동이 승리하는 사회활동이 된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소 감정적인 표현이나, 다소 정서적인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고 봅니다.
고양이 600마리를 산 채로 죽인 인간은... 물론 엄벌에 처해야 합니다.
우리 법 체제가 그런 일에 약하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엄벌보다는, 생명에 대한 귀중함을 일깨우는 일인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수록, 더욱 더 사랑을 강조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더 큰 사랑, 끈끈하고 강한 사랑을 더욱 강조해야지,
그런 자들에 대한 ''엄벌''만 내세워지면... 동물을 사랑할 수 있는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 곁을 떠날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탈때 전봇대와 충돌하지 않기 위해서 전봇대만 바라보고 가다보면, 끝내는 전봇대와 충돌합니다.
죄를 보지말고, 더 큰 사랑을 지향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따금, 이 사이트에 들어와서 있다보면... 세상이 너무 엄혹하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사실은 마음이 더 따뜻해져야 하는데 말입니다.
제가 잘못 본걸까요? 죄송하네요.
...애니웨이. 이 단체와 사이트를 아주 소중하게 생각해서... 제딴엔 그런 마음에서 올린 글입니다.
마음 안 좋으시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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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2015.08.13
수족관에 갇혀 있는 돌고래 소식을 들으면 참 안됬구나, 인간은 정말 왜 이래야 할까 생각정도만 듭니다. 관련 사진을 보면 화의 정도가 더 커지고 적극적으로 운영 회사와 그것을 즐기는 관객들을 비난합니다. 그러나 고통을 당하는 동물들을 직접 보았을 때 심정은 어떨까요? 얼마 전 우연히 수족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어 돌고래들의 삶을 목격하였을 때, 아 왜 동물 활동가들이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을 지를 십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나도 지옥속에 살고 있는 동물들을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뚱맞게 무슨 얘기야 하시겠죠? ㅎ 동물을 사랑한다고 믿는 대부분의 우리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기견, 길냥이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이 사회 구석 구석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해지고 있는 동물 학대및 착취에 대해 자세히 알 지 못합니다. 유기견, 길냥이, 농장동물, 실험등물, 전시동물, 결국 이 모두는 한 사회가 가지고 있는 동물에 대한 견해및 태도의 산물이죠. 서로 관련없이 발생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한 부류의 동물 관련법을 만들고 시행한다고 해서 동물 전체의 삶이 나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 균형있게 법을 개선하고 적절한 법 실행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어떤 이가 살인을 하여 무기징역을 언도받았다면 이는 단순히 죄 지은이에 대한 벌의 차원을 넘어 같은 죄를 지을 수 있는 우리들에게 경고의 의미를 줍니다. 저도 '오죽하면..." 이란 생각을 간혹 하긴 하지만, 아직 아기 걸음마 단계에 있는 동물보호법을 가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처음부터 법 집행에 틈을 보이면 관련 법을 합리적으로 향상시키고 제대로 정착시키기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들이 "엄벌" 운운하는 이유는 아직까지는 관련 법이 만족할 정도로 정비되지도 않는 상태에서 그 나마 집행도 타당하게 이루어 지지 않기 때문에 나온 한탄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모두가 인정하는 동물 보호법이 만들어지고 사법부에서 이를 적절히 집행하여 우리 대다수들이 굳이 "엄벌" 운운하지 않을 시대가 오기를 정말 학수고대합니다!
조희경 2015.08.09
따뜻하고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사실은 저희도 일하면서 '우리는 왜, 늘 지적과 고발이 반복되는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자괴감도 있을 때가 있습니다. 스스로도 이런 행위들이 마음의 짐이 될 때가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엄벌을 요구함으로써 사회에 경종을 울리지 않으면 잘못된 행위가 잘못된 것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회가 될 것이 두려운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례들은 고발이 아니라 계도를 하며 나아갈 것이 분명 있다고 생각하는데, 대개는 사회적 공분을 고발 이외에는 다른 것으로 풀어나갈 방법이 없어 고발할 때도 있어 저희도 사실은 무거운 마음을 지고 가는 일도 있습니다. ^^ 특히 미성년자들은 참 마음이 아픕니다. 사회가 함께 대응할 수 있는 구조가 잘 짜여졌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우리가 더 노력해야 그 정도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로 선한 벙향을 위해서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요~ ^^
윤정임 2015.08.07
반려동물복지센터 윤정임국장입니다. 김동진님의 의견은 동물자유연대에 대한 애정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마음이 안 좋을거라는 생각으로 죄송하다고 하신 말씀은 거둬주세요 ^^ 동물보호활동의 핵심은 사랑이 맞습니다. 그리고 용서와 화해도 맞구요. 강약의 조절이 필요한 일이지요. 다만 약으로만 가서는 이슈가 되지 않고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서 동물학대가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게 됩니다. 반대로 강으로만 가게 되면 부작용 또한 생기지요.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융통성 있게 접근하는 활동을 저희도 늘 염두해 두고 있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
임나혜숙 2015.08.07
좋은 말씀입니다 저도... 햇빛이 바람보다 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