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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를 데려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길고양이를 데려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길고양이를 데려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길고양이를 데려왔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평소에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는데, 동물과 함께 사는 건 너무 엄두가 안나 입양은 생각해본 적도 없는 사람 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길에서 고양이를 만났는데 제가 말을 거니 경계심 하나 없이 야옹~ 하며 달려와서는 제 몸에 얼굴을 비비고 안으니 그냥 안기고 쓰다듬어주니 고릉 했어요. 그리고 강아지처럼 저를 따라와서 집에 데려왔습니다. 다음 날 바로 병원에 데려가 진드기 약을 바르고(약이 독해서 털이 빠지고 진물이 나요 ㅠㅠ) 구충제 약도 먹이고 간단한 진료 후 집에 다시 데려왔어요. 그런데 길에서 만난 고양이 이기도 하고, 얘는 길에서 사는 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저희(같이 있는 친구들)는 키울지 말지 맘을 정하지 못하고 마당 문도 열어놨거든요. 마음대로 왔다갔다 하라고.. 그런데 밖으로 잘 나가지 않더라구요. 앞집에 개가 있거든요. 짖는 소리만 들리지만.. 그리고 집에 있는 게 편안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지내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 원래 집 고양이인가보다 생각했습니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나 캔을 보면 흥분 한다던가, 주방에서 뭘 하면 자기 밥 주는 줄 알고 보챈다던가, 방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던가 하는 행동들이요. 심지어 목욕할 때도 얌전해요. 그런데 고양이가 다음 날 집을 나갔어요.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는데 장마가 시작되어 비가 너무 많이 오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고양이가 걱정되어 밤에 우산을 쓰고 동네를 돌았는데, 혼자서 빈 집 지붕 아래 마루에서 쉬고 있는 그 고양이를 다시 찾았습니다. 그리고 간식을 줬더니 허겁지겁 먹고 또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비를 맞으며 또 저흴 따라왔습니다. 개 있는 집 앞에서부턴 안아서 왔어요. 그래서 저흰 ''이 고양이가 우리 고양인가 보다'' 생각하며 셋이서 돌보기로 했어요. 서로 일 있을 때 돌봐주고 병원비도 나눠 부담하고 저희가 모두 출장을 갈 때 대신 돌봐 줄 사람도 확보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 고양이가 집에 있는 것도 좋아하는 것 같은데 밖에 나가고 싶다고 대문 앞에 앉아 너무 서럽게 울어요. 정말 키울거면 문을 열어주면 안되잖아요.(전에 저흴 따라오다 저희 집 앞에서 개 짖는 소리와 이 구역의 다른 고양이에게 놀라서 저희 집으로 스스로는 안 옵니다.) 그렇게 키우자니 괜히 자유롭게 살고 있던 길 고양이를 데려와 가둔 거 아닌가 싶고, 내보내자니 버리는 기분이고 어떤 것이 고양이에게 좋은 것이고 고양이가 행복한 것인지 모르겠어서 너무 갈등이 됩니다. 같이 지낸지는 일주일 되었어요. 

이 고양이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댓글

김유리 2015.08.05

저는 그래서 외출냥이로 키워요. 인식표 달아주고 자유롭게 오고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단, 중성화는 시켜주셔야 해요. 아무튼 이쁜 마음씨 감사하고요, 꼭 행복한 외출냥이가 되기를 기도할게요^^


이경숙 2015.07.29

정말 아가가 엄청 예쁘네요 집냥이로 오래오래 함께 하시는 게 좋겠어요 우리 나라에서 길냥이로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에...ㅠㅠ


안혜성 2015.07.29

네 남현님. 오랜만이에용. 삼색은 거의 여자아이래요. 남자삼색이는 귀해서 행운을 상장한다는 말도 들었어요.


김남형 2015.07.29

혜성님, 삼색은 무조건 암컷인가요? 너무 신기하네요. 자기집처럼 편안한 모습에 붙임성도 좋은 똘똘이네요ㅋㅋ


박진영 2015.07.28

답변들 감사합니다. 역시 연락처가 있는 인식표를 달아주고 밖에 내 보내는 방법이 좋을 것 같아요. 밥을 챙겨다니다 만나게 되면 돌봐주고요. 지금은 셋이서 돌보고 있지만 만약 책임지게 된다면 제가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이 좀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조희경 2015.07.28

근데.....넘 예뻐요!!^^


조희경 2015.07.28

귀 끝이 잘린 것을 보니 돌봐주는 캣맘이 있을 가능성도 있어보입니다. 붙임성이 좋아 여기저기 다니나본데요, 혹 돌봐주는 캣맘이 있다면 그 캣맘도 안보이면 마음 졸이겠네요. 인식표 달아주고 외출 냥이로 살펴 보시는 것도 방법일듯 합니다. 중요한 건 언제까지나 세 분이 함께 공동육아를 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이후 누군가는 이 애를 끝까지 돌봐야 한다는 각오도 있어야 할듯해요


안혜성 2015.07.28

중성화수술이 안된 것 같은데요. 지금 발정시기이니 아마 더 나가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일단은 중성화 수술부터 해주시고 그래도 나가고 싶어하면 인식표나 이름표를 달아 가끔 외출하게 해주세요. 삼색이니 암컷이겠네요.


박은정 2015.07.28

외출냥이로 기르시면 되지 않을까요? 목에다 연락처가 적힌 인식표를 해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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