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글쓰기
로드킬과 관련하여...

안녕하세요, 이렇게 이 곳에 글쓰기는 처음이네요ㅎㅎ
사는 게 바쁘다고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동물들에게
더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개인적으로 많은데
동물의 복지와 권리를 위해 힘써 주시는 이런 곳이 있어
마음 한 켠이 든든하고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괴롭고 궁금한 점이 있어서 고민하다가 이 곳에 글을 남깁니다.
 
저는 서울에 살고 부모님은 양평에 사시는 데
차를 타고 그 길을 왕복하다보면
로드킬을 당해 죽어 있는 야생동물을 많이 봅니다.
물론 들고양이가 제일 많고요...
(로드킬 관련 자료를 찾아봤는데 국토교통부에서 로드킬을 조사하는 자료에서
고양이는 포함하고 있지 않더군요.)
 
제가 그 아이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은
차에 치여 사체가 된 그 아이를 더 밟지 않으려 옆으로 지나가면서
잠시 기도해 주는 일 밖에 없습니다.
 
도로에서 죽어간 그 아이들이
차라리 차에 치어 바로 죽었으면 덜 괴로울텐데
그 중에 몇몇은 바로 죽지 못하고 썡쌩 달리는 도로위에서
고통을 느끼면서 죽어 갔을 거 같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도 아픕니다.
 
그런 경우가 한 두번이면 괜찮을텐데
도로에서 누군가의 차에 밟혀 죽어 있는 아이들을 너무 많이 보다보니
운전을 할 때 마다 혹 또 그런 사체를 발견할까봐 도로에 올라설 때 부터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길을 안전하게 건널 권리는 인간 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다니던 길을 인간이 망쳐 놓고 그들의 죽음에 아무런 책임도 느끼지 못하는
당국의 행태에 화가 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도로에서 죽어가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합니다.
그 동물에게도 그 동물을 친 운전자에게도 모두 끔찍한 일이지요.
 
 
로드킬과 관련하여 이것 저것 검색을 해보니
우선 야생동물 보호단체가 많지 않더군요.
동물자유연대와 같은 동물보호단체들이 좀 있긴 하지만
유기된 동물이나 학대받는 동물(개나 고양이를 중심으로)을 주로 다루고 있더군요.
 
이렇게 활동 폭이 정해진 까닭이 있다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재정적 문제가 가장 클 거 같지만요...^^;)
로드킬과 관련한 야생동물의 문제까지 지금 하고 계시는 운동을 확장할 계획은 없으신지
아니면 제가 갖고 있는 관심과 물음에 관련하여
추천해주실 단체나 활동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참고로 현재 군청, 도청, 환경부, 국토교통부에 민원을 넣고 답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길게 글 남겨 죄송합니다.
 
늘 응원하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모두들 건강 조심하세요^^
 
 
 
 
 
 
 



댓글

토토멍멍 2015.06.19

로드킬, 운전하면서 만나는 가장 가슴아픈 순간이지요. 한번은 걷다가 중앙선에 누워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거둘수 있었는데 얼마 되지 않았는지 따뜻해서 안고 근처 동물병원에 갔지만 이미 숨이 멎은 경우도 있었고, 밤에 운전하다 발견했던 아이는 좀 심하게 다쳤지만 형체는 남아있어서 차에 있던 박스에 담아 병원에 단체 화장?하도록 전달한 적도 있습니다. 도로교통에 방해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지만 그리고 너무 끔찍해서 차마 엄두도 나지 않겠지만 지금은 그래도 가능하면 거둘수 있다면 거둬보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로드킬 당하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하는게 가장 큰 바램이지만요.


임나혜숙 2015.06.18

보고나면... 영혼이 아픕니다


유지희 2015.06.18

어쩔 수 없는 안타까운 일로 치부하기엔 동물들에게도 그리고 운전자들에게도 육체적, 정신적 고통과 충격이 큰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명체의 죽음을 목도하고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런 문제가 생길 걸 알면서도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이 무력감으로 다가옵니다. 로드킬은 운전자분들이라면 모두가 개선될 필요가 있음을 느끼겠지요? 우리가 이렇게 책임감을 느끼고 관심을 가지면 나아지는 때가 올까요?ㅠㅠ 사체를 수거하고 나서 그 사체가 쓰레기처럼 취급되는 현실도 슬프고, 그 업무를 늘 맡으시는 분이 있을텐데 그 분은 괜찮으실지... 걱정도 듭니다. 저야 자세히 보지 않고 지나가지만 그 분은 가장 가까이서 안타까운 장면을 보셔야 할테니까요... 그나마 새로 건설되는 도로에서는 사정이 좀 낫다고 해서 위안이 되네요. 지방도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어떻게 하는게 나을지 고민 좀 해봐야겠어요. 답글 모두 감사합니다^^


김은숙 2015.06.18

시 외곽도로 사정은 모르겠는데 시내도로에서 종종 발견되는 (주로) 길냥이 사체는 관계 당국에 전화하면 일요일을 제외하곤 바로 나와서 정리를 하더군요. 식별하지 못할 정도로 반복적으로 차에 밟히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 생각하고 신고합니다만 막상 구청에서 수거한다 하더라도 쓰레기로 처분하니 처참하게 이승을 뜨는 것도 가엾지만 사 후에도 한 때 생명체였던 존재를 쓰레기 취급하는 것 생각하면 가슴아파요. 거리가 한산하면 차라도 멈추고 제가 수거하여 묻어주고 싶지만 그런 나의 행동이 또 다른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동물 사체를 보면 이런 딜레마에 빠져 몇 일 우울증에 걸리곤 하지요. ㅠㅠ


이의정 2015.06.18

저도 도로에서 차를 타고 가다가 로드킬당한 고양이와 고속버스를 타고 창문을 보는데 길고 높은 수로에 빠져 혼자서 앞만보고 걸어가고 있던 고양이를 보았습니다. 모든 인간중심이니 야생동물들의 터전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느껴지네요... 제발 우리나라도 인간의 이기심을 버리고 동물도 생각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나라가 되길 바래봅니다


임나혜숙 2015.06.18

요즘은 운전하면서 길 바닥 보는게 두렵습니다 오늘도 역시.... 미안하다 좋은데 가거라 가서 엄마아빠 만나서 행복하게 지내거라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출근했네요


조희경 2015.06.17

안녕하세요. 로드킬, 늘 마음 무거운 주제이죠. 제가 처음 운전을 할 때에, 운전이 가장 하기 싫어지는 것이 로드킬 동물을 마주칠 때였어요.. 심장이 쿵쾅거리며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죠. 우리 모두 그런 빚진 마음으로 살 겁니다. 그러니, 유지희님 처럼, 동물단체로서 로드킬을 예방할 수 있는 일에 지속적인 활동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은 모두에게 있을 거에요. 저도 그렇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을 대지 못하는 이유는, 로드킬은 워낙 광범위한 곳에서 발생해서 개별 구조 자체가 동물단체가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이 안되다 보니 아예 손 대지 못하는 것도 있고요, 구조적으로 국토부나 환경부가 정책적으로 개선 가능한 부분들이 있으나 전국의 도로들이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으로 분산해 관리하는 등 속내를 들여다보면 도로에서 무척 많은 조직들이 관계돼 있습니다. 동물단체들이 이런 기관들을 통합 정리하며 정책 개선을 제안하는 것도 실질적으로 많이 힘겨운 일이기에 안타깝지만 활동 과제로 가져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 새로 건설되는 도로에서 차단 철망들이 설치돼 야생동물들이 도로로 진입하는 것을 차단시키고 있는 추세입니다. 로드킬은 동물만의 문제가 아니라 차량 사고에 의한 인사 사고도 관계돼 있어, 정부도 관심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지방도는 그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로드킬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합니다.


후원 입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