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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이를 구조했을 경우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픈 아이(성묘)를 구조해서 진료 후 다시 보내주었습니다.
그런데 보내지 말았어야 했는지 계속 맘이 불편합니다.
 
동네에 밥을 먹이는 냥이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 중 유독 움직임이 느리고, 눈꼽이 잔뜩 끼어있고, 삐쩍 말라있기까지 해서 신경쓰이던 녀석이 있습니다.
어제 본 그 아이는 눈꼽이 눈의 절반을 가릴 정도로 끼어 있고 기운도 더 없어보여
이러다 실명하지 않을까 두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이동장을 열어 그 안에 캔을 조금 놓아두니 천천히 들어가더라구요.
항상 그 아이는 저에게 일정한 거리를 두더라도 멀리 도망가지는 않았거든요.
그렇게 구조를 했고, 처음엔 놀랐던 녀석이 안정을 찾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걱정했던 눈은 다행히 괜찮았어요.
혈액검사, 장염바이러스 검사 등 몇 가지 검사를 했는데..
문제는 구내염이었습니다. 입안이 너무 심하게 헐어서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왜 캔을 줘도 다 먹지 못하고 돌아서는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도 입안 상태는 안 좋았습니다.
길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생긴 병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그런 아이들이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잠깐 치료해도 증상은 또 생길 거라구요. 계속된 염증때문인지 열도 심했습니다.
 
2주간 지속되는 항생제 주사, 해열제 주사 등을 맞았구요.
가끔이라도 먹일 수 있다면 좋을 거라고 약을 처방해주셔서 받아왔습니다.
내원 당시보다 많이 편안해졌을 거라는 의사선생님의 말도 들었구요.
 
센터로 전화를 드려볼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우선 제가 지켜보며 케어해야하지 않을까란 생각에
그 아이가 편안해하는 공간에 다시 돌아와 이동장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다시 오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도와주겠다고 한 어제의 행동이 그 아이에게 상처로 남았을까도 두렵습니다.
 
이럴 때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행동일까요?
정답은 없겠지만 긴 연휴의 끝,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글 남겨봅니다.
 
 



댓글

조희경 2015.05.27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직접 대면하고 경함하지않는 이상 딱히 정답이라는 것을 제안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길냥이로 오래 생활하먄서 겪는 것도 그 애들의 생태로 바라보시면 어떨가요? 마음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압니다만.. 한번 잡혔던 경험으로 인해 경계할 수도 있지만, 윤정미님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밥을 먹으며 살아왔다면 며칠 후 또 다가올 겁니다.


박혜숙 2015.05.26

저도 캣맘인데요 항상 저녁에만 보다가 며칠전 낮에 한녀석 모습을 봤는데 그아이는 저한테 밥먹은지 삼년이 넘은아이인데 너무 깡마른거에요.ㅠㅠ 전에는 그러지않았는데..ㅠ 밤에 봣을땐 제법 통통한줄 알앗는데 아니더라구요. 배가 홀쭉 들어갔네요..ㅠ 캔을 좋아하긴 하지만 매번 줄수는 없구..그아이도 구내염인지 의심되네요.ㅠㅠ 여태 마른사료만 줬는데 습식사료를 따로 줘야하는건가요..아이를 키울수있으면 제대로 된 치료를 해주고 키우면 좋은데 그럴형편도 안되고 아이보자니 맘이 아프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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