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애견 암투병에 대해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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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0.25
저희 아가 선재(예전 꽃님이 15세)가 복부 임파암이라네요...이미 상당히 퍼져있고 폐까지 전이가 의심되고 있습니다...복수가 조금 차고 있구요..
수술도 항암치료도 불가하다 합니다...
다행히 아직은 입맛도 좋고 약을 먹으면 소화도 무난한 상태입니다...현재 진통제와 소화제를 먹고 있습니다.
제가 조언을 구하고 싶은 것은 혹 애견 암투병 경험이 계신 분들께 어찌하면 덜 아프게 해줄 수 있을지...
혹 낫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지,....뭘 어떻게.....어디서부터 해줘야할지....등등 여쭤보고 싶습니다....전부다 막막할 뿐입니다.....ㅜㅜ
언젠가 보내야한다는 것도 알고...내가 씩씩해져야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늘 아가를 보내는 것은 창자를 끊어내는 아픔인 거 같아요...ㅜㅜ
더구나 암이 발병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통이 심하다고 하는데.....어떻게 해야할지.....
혹 사람의 경우처럼 기가막힌 민간요법을 했더니...암이 감쪽같이 나았다.....모 이런 경우도 있나요??
믿거나 말거나 다 해보고 싶네요...
선재는 14년 전에 인천 남동공단에서 제가 구조한 아가입니다...
그동안 힘든 일도 즐거운 일도 함께 겪은 천사이지요...
얼마전 정이와 다섯 아가들 처럼 선재도 임신 상태로 제게 와서 아가를 넷 낳았었습니다...
글고보니....정이를 보러 보호소 가야겠다 맘 먹고 있었는데.....선재가 아픈 바람에 정신줄을 놓아버렸습니다...
죄송하네요.....선재가 좀 나아지면 얼른 정이도 보러 가야할텐데........아직은 머리 속이 하얗네요...
정신이 없다보니 글도 횡설수설 써지네요...
어떤 조언도 좋으니 암투병에 관한 사이트나 사례나....등등 모두 모두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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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정 2014.10.29
저라면, 만약 제 개라면, 그리고 병원에서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면,,, 전 채식 식이요법을 써볼 것 같아요.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긴 하지만 사람도 채식과 요양으로 암을 이겨냈다는 이야기가 더러 있으니,,,현미밥이랑 익힌 채소 갈아서 참기름(기호에 따라 고기 조금씩만) 섞어서 죽을 만들어서 그걸 주식으로 주는 방법이요. 단백질 과잉이 현대병의 근원이라 하더군요. 그리고 되도록 많이 쓰다듬어 주시고 기분좋게 해주시는 것도요.
전윤희 2014.10.28
가슴아프네요.. 겪어보지 않았지만, 상상만 해도 너무 가슴이 아프답니다. 많이 힘드시겠어요... 선재랑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주인과 끝날까지 편안하길 기도합니다... 힘내세요... 제 친구 강아지도 15년 된 아이가 있는데 암판정받고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답니다. 너무 나이가 많아 수술도 못하고 있지만 사랑으로 보살펴그런지 막 아파하거나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랍니다. 선재에게도 특별한 행운이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사랑만큼 큰 힘은 없겠죠. 다시한번 힘내세요!!
이정수 2014.10.27
따뜻한 조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저 또한 선재에게 항암을 시켜서 고통으로 생명을 연장할 마음이 없네요...저 또한 암환자인지라 항암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잘 알고 있답니다...다만 이제무터 회원님들 조언처럼 많은 시간과 추억을 만들면서 해줄 수 있는 최선을 다해줄 생각입니다...여행도 가고 맛있는 고기도 실컷 먹고.....선재 떠나는 그날까지 제 껌딱지로 달고 살 생각입니다...그런데....제 마음이 너무도 힘이 드네요...무섭기도 하고.....나이가 드니 드려움이 점점 더 커지는 거 같아요.....이게 인생인걸까요? 누구나 다 죽음을 맞이할건데.....이렇게 슬프기만 하다면 생명은 너무도 가엾은 존재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박경화 2014.10.27
글 보고... 선배언니네 아이나 친구네 일이 떠올랐는데... 무슨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고민되더라구요. 제거할 수 있는 만큼의 제거 수술을 하고 두 집다 집에서 케어하다 보내줬어요. 생명을 연장하는 치료가 될 수도 있지만 자칫 너무 몸을 힘들게만 하다가 보낼 수도 있는 문제라서요. 다른 분들 이야기처럼 많이 사랑해 주시고, 잘 먹을 수 있게 해주시고, 호스피스케어로 가는 편이 좋을 거 같아요. 선배언니네는 나중에 경련이 중간중간 와서 집에 계시는 어머님께서 안고 많이 우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다 경련이 너무 잦아들면서 더 이상 고통없게 품 안에서 마지막 선택을 하셨구요. 친구네는 수술하고 몇개월 못 살거라고 했는데, 일년 넘게 있다가 퇴근하고서 돌아온 친구 얼굴 보고 떠났어요. 케어해주시면, 여러 사람과 의견 나누고 감정 나누면서 상황에 따라 판단과 결정을 하는 편이 좋을 거 같아요. ㅠ.ㅠ
류소영 2014.10.27
저희 애들 수의사샘께 들은 이야기인데, 병원서 힘들다 진단 받은 아이 몇달 살지 못한다 하길래 주인이 휴가 내고 아이랑 여행을 실컷 다니고 많이 시간 보내주었다더군요. 나중에 수의사 쌤에게 그러드래요. 병원서 살수 있다고 한거보다 3년이상 더 살았다고요. 별다른 치료 없이... 아이 나이가 많으면 굳이 항암 하지 마세요. 아이가 먹을 수 있고 영양가 높은 맛있는거 만들어 주시고.. 상태 잘 살펴서 진통제 처방만 받아 호스피스케어 해주세요. 그게 우리 애들 수의사도 권하는거고. 참고로 우리 꼬맹이 종양진단 받았어요. 해줄게 없다더군요. 면역만 급격히 떨어지지 않음 유지하며 몇년 살거라길래, 의사쌤 권한 처방사료 먹이고 그렇게 살거든요.
윤정임 2014.10.27
폐까지 전이가 늦어져서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길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알고 있고 경험해 본 바로는 지금처럼 집에서 돌봐주시는 것이 최선이 것 같습니다. 아가들은 주인이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이 가장 힘이 됩니다. 함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가져주세요. 복수가 차고 있고 폐까지 전이가 되면 남아 있는 시간이 길지 않을 겁니다. 다행이도 밥을 먹고 있다니 평소에 좋아하던 맛난 음식들 다 해주세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치료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도 아직은 판단 내리기가 힘들지만 경험 상 시간이 길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옆에 있어주는 것이 서로에게 고통을 덜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치료를 계속 진행하신다면 입원은 최소화 시키면서 통원 치료로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십시오. 마지막은 늘 아픈 일이고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경험하고 느낀 바로는 내가 옆에 있었나... 가 아이와 주인이게 가장 중요하고 서로에게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